"아, 생각났습니다. 그때 그 애가 이런 말을 했어요. 인간은 변하지 않네요, 라고. 인간이 하는 짓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어떤 체제를 만들고 그 속에서 박해하거나 박해당한다. 박해당할 것이 두려워 남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실제로 마녀사냥이나 이단심문의 폭풍이 거세게 휘몰아치는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자기가 밀고 당할까 두려운 나머지 남을 먼저 밀고하기도 했고, 밀고 당한 사람이 죄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절대권력을 가진 교회에 이의를 제기하면 자기가 마녀나 이단자로 고발 당할까봐 두려워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죠." 3권 p.254-255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남들 눈에 띄지 않는다. 세상은 우리와 관계없는 곳에서 돌아간다. 3권 p.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