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2013. 10. 9. 11:14
 

 
조각맞추기 - 10점
에드 맥베인 지음, 홍지로 옮김/피니스아프리카에

 

와우북의 계절이 돌아왔고, 올해도 역시 북스피어 + 피니스 아프리카에 연합 부스에 들러 몇 시간 동안 직원 코스프레를 하고 왔다. 이러이러한 일을 하고 왔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은 당최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짓곤 하지만 1년에 한 번 그 곳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평소에는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 많은 틈바구니에서 하루 종일 서 있어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되는 그 기분은 웬만한 약속보다도 와우북을 우선순위로 만드는 힘이 있다.

 

아무튼 그런 와우북에서 데려온 피니스 아프리카에의 신간 <조각맞추기>.

서평 남겨주시면 작은 출판사에 큰 힘이 된다는 '작은 출판사 사장님'의 한 줄 글이 눈에 밟혀 읽고 있던 다른 책 마저 덮어두고 먼저 읽었다.

 

 

 

<조각맞추기>에서는 아서 브라운 형사가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87분서 시리즈는 여기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캐릭터도 저기서는 주인공으로 활약한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전작에서 썩 마음에 들었던 마이어 마이어 형사가 거의 등장하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살인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의 손에 쥐인 직소 퍼즐 한 조각. 그 퍼즐을 맞춰나가는 미스터리도 재미가 있지만(퍼즐 그림 나올 때 마다 오려서 맞춰보고 싶은 충동이...) 퍼즐은 하나의 장치일 뿐 그 퍼즐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하다.

 

 

 

에드 맥베인은 참 미묘하다.

소름 끼치게 재미있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또 재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고, 에드 맥베인의 유머를 정서적으로 따라가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정작 페이지는 슥슥 잘 넘어간다. 이름 같은 걸로 짓궂은 장난을 치는가 하면 문제의식을 의뭉스럽게 심어놓기도 한다. 아직은 약간 버겁지만 다음 작품이 또 기대가 된다.

 

 

87분서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간단하게라도 아이솔라 시 지도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텍스트만으로는 상상하는데 한계가 있으니까. 87분서 시리즈가 꾸준히 사랑 받게 되면 별책부록으로 지도가 따라올 수도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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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