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진2012. 4. 14. 21:53


올해는 벚꽃이 늦네 어쩌네 하면서 많은 이들이 벚꽃이 피기를 기다리지만 개나리는 누가 기다리지 않아도 눈을 들어보면 어느새 그 곳에 피어있다.



예쁘기로 따지면야 만개한 벚꽃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예쁜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은 다를 수 있듯이 보고 감탄하게 되는건 벚꽃이지만 더 마음이 쓰이는 쪽은 개나리다. 벚꽃은 화사하고 예쁘고 설레지만 멍하니 보고있자면 왠지 쓸쓸해지기도 하는데, 어느날 준비없이 마주친 개나리는 '아 어느새 봄이구나.' 하고 마음에 봄을 심어준다. 






목련을 좋아하지만 그 청순한 목련이 떨어뜨린 꽃잎까지 좋아하기는 힘들다. 그런면에서 통꽃 그대로 떨어지는 개나리가 더 마음에 든달까. 발랄한 노란 꽃이 톡 떨어져있는 그 모습이 예뻐보여서 개나리나무 근처에 가면 일부러 떨어진 꽃을 찾기도 하니 나도 참 취미가 괴상하다. 






아쟁의 활대를 개나리나무로 만든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로 왠지 모르게 개나리가 더 사랑스러워졌다. 

그러고보니 정중하고 든든한 아쟁의 저음과 조용히 통꽃을 떨구는 개나리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새로 산 카메라들고서 연습하는 셈치고 개나리랑 한참을 씨름했더니 괜히 이런저런 생각을 했네그려. 

어쨌든 결론은 개나리 만세. 조금만 더 버텨주라. 요즘 여름이 너무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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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