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2011. 7. 12. 00:55

찾거나혹은버리거나IN부에노스아이레스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북/남미아메리카기행
지은이 정은선 (예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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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학실 서가를 둘러보다가 부에노스아이레스라길래 냉큼 집어온 책.
사실 여행기라고 생각하고 집어왔다.
작가 이름이 내 이름이랑 비슷한 것도 한 몫.

중학교 때는 한비야씨의 '바람의 딸' 시리즈의 영향으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스물이 넘어서는 우리나라의 대척점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껴 아르헨티나에 가보고 싶어졌다. 학교 교양수업시간에 탱고를 배우고,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카페 라는 영화를 보고나서는 더욱 더.

아직은 여권도 없고, 내 손으로 땡전 한 푼 벌지 않는 예비 청년백수이지만, 언젠가는 꼭 탱고 동호회에 가입해서 춤을 더 배우고 아르헨티나 밀롱가에 가서 현지인들과 탱고를 추리라.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터라 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 제목에 망설임없이 책을 집어오게 되는거다. (내가 심심찮게 말하는 내 반쪽은 아르헨티나에 있나, 라는 말은 거진 농이지만 2할 쯤은 진심이다.)


첫 장을 읽고 몹시 당황했다. 여행기가 아니네? 세상에 아무리 제목에 부에노스아이레스가 들어가고 작가 이름에 글, 사진이라고 쓰여있었다 하더라도 소설서가에 꽂혀있었고, 분류번호가 811.36 이었는데, 여행기라고 생각한 나도 참 나다. 아무렴 어떠랴. 읽기 시작했으니 읽어야지. 



다 읽고나니 사실 소설적인 재미가 큰 책은 아니다. 제목 그대로 찾기위해 혹은 버리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찾은 사람들. 그러나 세상의 끝은 다시 시작이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대해 막연히 생각해오던 이미지와, 다른 여행기에서 봤던 아르헨티나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덮으면서 이 책에 대한 코멘트를 남길 마음이 생겼던 이유는 작가 스스로 여행에서 만났다는,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티브가 되는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때문이 아닐까.


OK김, 로사, 박벤처, 나작가, 원포토, 그리고 아리엘과 OJ여사.

여러 명의 이야기가 뒤섞여 혼란스러운 감도 있지만 책 전체에서 느껴지는 이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은, 독자인 나도 질투가 날만큼 부럽다. OJ여사의 모델이 된 김윤숙여사의 남편 이름과 책 중 로사의 친구의 이름이 같은 것은 우연이 아닐테지. (검색해보니 김윤숙여사와 막내아들 김민수 선수 굉장히 유명하다. 프로농구를 안 봐서 내가 몰랐을 뿐.)


찾다보니 책이 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북콘서트가 있었나보다, 홍대 까페에서 탱고공연까지 있었던 모양이다. 빨리 알았다 한들 '파워블로거'들이 초대받는 자리라 갈 수는 없었겠지만 역시 좀 아쉽다. (게다가 장소가 홍대 별밤. 기획이 새하늘 미디어다. 얼마 전 미미여사의 '홀로 남겨져' 북콘서트가 있었던 바로 그 곳.)



덧. 책의 완성도가 조금 아쉬웠다.
'하는'이 두 번이나 들어갔다던지. 너무 눈에 크게 들어오는 오타를 제법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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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