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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2 초록꽃 발견 7
  2. 2011.04.22 벚꽃 2
시시콜콜2011. 5. 2. 00:18


벚꽃이 지고 개나리꽃이 바닥에 떨어져 수북히 쌓인 모습을 보며 서운해 하던 며칠 전 여느때와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어디서 나는지 모를 향기로운 꽃내음에 우울한 마음이 사르르 풀렸다. 

기분이 좋아 나오는 길에도 나무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있는데 한 나무에서 초록 잎이 벚꽃잎처럼 떨어져내렸다.   
한창 피어나도 모자를 판에 잎이 떨어져? 의아한 마음에 자세히 살펴보니 잎이 아니라 꽃잎이다. 새로 피어난 잎 사이로
초록색 꽃이 피어있다.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uujong?Redirect=Log&logNo=20126638189


이런 모습의 꽃. 연두에 가까운 초록빛깔이 너무 신기하고 예뻐서 한참을 그 밑을 서성였다.

나무 이름이 너무 궁금해서 아무리 검색을 해도 딱 한 블로그에서 위의 사진을 찾았을 뿐. 호기심 발동하여 난생 처음으로 도서관에가서 나무도감까지 다 찾아봤는데도 도무지 이름을 찾을 수가 없다.
(혹시 아시는 분, 알려주시면 정말 평생 잊지 않을게요.)

꽃잎이 떨어진 모습은 대충 이런 모습.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니 꽃이 금새 다 져버릴 것 같아서 사진을 찍고 싶은데 나무는 너무 높이 있어서 꽃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고. 아쉬운 마음에 바닥에 꽃잎이라도 한 컷.

꽃잎 쌓인 곳을 살풋 밟아보니 폭신한게 참 좋다.



―――――――――――――――――――――――――――――――――――――――――
이 꽃 찾아보며 알게 된 사실인데, 생각보다 초록색 꽃이 피는 식물이 많다.
물론 이 나무처럼 정말 꽃잎이 온전히 연두빛인 식물은 드물었지만.
아무튼 봄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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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
시시콜콜2011. 4. 22. 13:54

 


시험주간이 끝나가고
어김없이 이때쯤 봄비가 내리고
벚꽃이 진다.



떨어진 꽃잎을 밟으며 계단을 오르자니 기분이 묘하다.
꽃잎은 떨어지고 그 자리에 푸른잎이 돋는다.


올해는 여느해와 달리 꽃구경 갈 시간도 있었는데... 게으름도 한 몫, 같이가기로 한 친구가 몸살난 것도 한 몫 해서 올해도 윤중로의 만개한 벚꽃은 놓쳐버렸다.


윤중로가 별건가.
만개하기 전이긴 하지만 가봤잖아.
학교에도 벚나무는 있으니까.


하지만 화무십일홍. 뭐 그런 단어도 생각나고
좀 허무하네.



어느 책이었을까.

벚나무는 꽃이 필 때 말고는 어디로 숨은지 모르게 숨어버리고 만다고,
꽃 필 때 말고는 아무도 그 존재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그런 내용이 있었는데.
그래서 일부러 자리를 기억해놨다가 이따금씩 '그래 이게 벚나무지' 하고 기억하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그마저도 나무자체가 아니라 꽃이 피어있을 때의 모습을 기억하며 찾아낸거구나.



아무튼.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드네.
꽃이 피었을 때 이만큼 존재감이 강한 나무도 없지 않은가.
꽃이 피었을 때 이만큼 사랑 받는다면 나머지 시간에 알아주지 않는다고해도 심지어 그 시간이 몇십배로 길지라도 그다지 슬프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




참 쓸데없는 생각.
이제 걱정을 하다하다 벚나무 걱정까지.

괜히 우타노 쇼고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도 생각나고.
나 그책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책 보고 노발대발하고 써놨던 글은 어디에 저장해뒀더라...)



이게 다 봄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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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