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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24 낭만열차 독자교정 후기. 10
시시콜콜2013. 6. 24. 19:04


피니스 아프리카에, 북스피어, 씨엘북스 연합 낭만열차 독자교정 겸 슈퍼MT에 참가했습니다.

불꽃 튀는 북스피어의 경쟁률을 보고 잽싸게 피니스 아프리카에로 전향해서 겨우 참가기회를 얻었습니다. (피니스 아프리카에 만세! )

   

사실 교정보다는 지난 겨울 내일로 여행을 하면서 일정상 생략해야 했던 강릉에 기차를 타고 간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설렜습니다. 기차에서 책(교정지) 보고 간식도 먹으면서 룰루랄라 신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그런 마음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 며칠 전 엄마가 보내주신 (텃밭에서 키운 유기농) 감자도 쪄서 챙겨 들고 신나게 청량리역으로 고고.


저와 함께 당첨된 샤르르님과 라키난님 그리도 북스피어와 씨엘북스의 참가자까지 모이니 제법 MT 분위기가 납니다. 매우 놀라운 사실은 씨엘북스에 남성 독자가 있었다는 점(씨엘북스 만세!). 

그렇게 10명 남짓한 인원이 모여서 굉장히 어색한 공기를 몰고다니며 12시 10분 청량리발 강릉행 열차에 올라탔습니다.  '열차타고 간식 좀 먹으면서 룰루랄라 하다가 슬슬 교정 좀 보겠거니' 했던 저의 예상과는 달리 타자마자 다들 교정지부터 붙잡고 교정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낭만열자 독자교정'인 줄 알고 왔는데 낭만은 없고 그냥 '열차 독자교정'만 있었어요. 또르르르.) 

   

대략 이런 광경.(사진 출처 : 피니스 아프리카에 블로그)


제가 본 교정지는 에드 맥베인의 <킹의 몸값>

 

<살의의 쐐기>를 보고 오면 좋다는 피니스 아프리카에 박 사장님의 말씀이 있었지만 사정상 읽지 못해서 결과적으로 87분서 시리즈와 에드 맥베인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킹의 몸값>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 교정 참가자 중에는 출판업계 종사자인 분도 있고, 여러 번 교정을 보신 분도 있어서 꽤나 능숙하게 교정을 보는 분들이 많았지만, 저는 미천한 독자 나부랭이라서 교정할 부분을 잘 찾지는 못했습니다.T_T (박사장님이 교정지를 보고 황당하셨을지도 몰라요 ...☞☜...) 

변명을 하자면 앞부분은 꽤나 꼼꼼히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이게 점점 읽을수록 박진감이 넘쳐서 어느새 본분을 잊고 내용에만 집중하게 되었달까요. 

그러니까 드리고 싶은 말씀은 킹의 몸값이 재밌다는 거죠! (사전지식이 없어도!)

덧붙여 <살의의 쐐기>도 읽고 싶어집니다.


중간에 간식도 먹고 눈 아프면 창 밖도 내다 보면서 <킹의 몸값> 교정을 마친 시간이 대략 4시쯤. 5시간 남짓이라는 사장님들의 공지만 보고 대략 1시간이면 강릉 땅을 밟겠구나 했는데 웬걸 5시가 되고 5시 10분이 되어도 도착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보니 도착 예정 시간은 17시 52분. 어머! 제가 집에 갈 때 애용하는 #1441 무궁화호 열차가 용산역에서 보성역까지 5시간 36분 걸리는데, 청량리에서 강릉까지는 5시간 42분이 걸리네요. #1635 청량리발 강릉행 열차 勝. (참고로 자가용을 이용하면 용산에서 보성은 약 350km, 청량리에서 강릉은 약 230km...) 


무궁화호가 늘 그렇듯이 신호대기 지연까지 겹쳐 6시 5분쯤 강릉역에 도착. 먼저 도착해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던 북스피어 마포 김 사장님, 씨엘북스 김 사장님, 새하늘미디어 홍 대표님의 차를 각각 나누어타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조금 놀라웠던 씨엘북스 김 사장님의 첫인상은 생략합니다. 흐흐흐. 이 분 반전 매력남이셔요.)


숙소에 도착해서는 굉장히 MT스럽게 그릴에 고기 구워먹고 술도 홀짝홀짝 마시면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특히나 제가 앉았던 테이블에서는 북스피어 누리 차장님 덕분에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는... (지금도 생각하니 광대 근육이 뻐근해져요.) 보통의 MT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명선님 덕분에 과일을 실컷 먹었다는 것 정도?


12시가 넘도록 신나게 놀다가 슬슬 정리하고 방 안으로 들어왔는데, 난데없이 마포 김 사장님이 술자리 게임을 제안하셨습니다. (맙소사!) 이 게임의 득(得)은 씨엘북스 김사장님의 반전매력을 알게 되었다는 것, 실(失)은 게임에 걸리기도 하고 술 못마시는 독자들 흑기사 해주다보니 3사 사장님들이 뻗어버렸다는 것. (분명히 마포 김 사장님이 공지에 아유, 거기까지 가서 뭘 잠을 자. 그날은 그냥 밤새 놀아요*^^* 라고 쓰신 것 같은데 가장 먼저 전사하심.)


증거사진이 요기잉네?



사장님들이 전사하셔서 술자리는 그렇게 마감이 되고... 

이튿날 아침, 여러가지 요인으로 잠을 제대로 못자고 새벽같이 일어나 여유롭게 숙소 주변 경치를 감상했습니다. 



공기 좋고 물 좋~고


그리고 마찬가지로 일찍 일어나신 이명선님 덕분에 아침부터 우아하게 핸드드립 커피를 한 잔 얻어마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MT의 MVP는 이명선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지무지 감사해요!)


열심히 사진 구도를 잡았는데, 휴지를 미처 못치웠다.



그리고 MT의 완성 '아침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흔쾌히 주방을 빌려주신 주인할머니께는 감사한 마음이지만, 전 그 주방에서 굉장한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그 굉장한 것의 정체는 비밀로... 



라면도 먹었겠다 이제는 집으로! 라고 생각했지만, 다음 목적지는 연곡 해수욕장이었습니다.

 

이렇게 한가롭게 바닷가 산책을 하고 바닷물에 발 담그는 정도로 끝내려고 했습니다만



아저씨들 아니 사장님들께서 바닷물에 풍덩 들어가기 시작하십니다. 

그러다 물귀신처럼 라키난님을 바다로 끌고 들어가더니 다음으로는 러닝팬츠로 갈아입은 죄로 (사장님들 그거 수영복 아니라구요... 엉엉.) 제가 풍덩. 

저를 물로 끌고 들어가신 씨엘북스 청일점 독자님과, 수영 못하는 독자를 발 안 닿는데 까지 끌고 들어가놓고 소리지르는 거 시끄럽다고 구박하신 북스피어 김 모 사장님, 잊지 않겠어요. 

마지막으로는 쿨하게 분위기 맞춰주겠다며 입수를 결정하신 이명선님까지 독자 3인 입수. (십수 년 만에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게 되어 조...좋은 추억이었습니다만 다음 번(으잉?)에는 발 닿는데까지만 빠뜨려 주셔요. 엉엉)


 

홍 대표님과 박 사장님 뒷모습.


그리고 홍 대표님 차는 돌아오는 길에 월정사에도 들렀습니다. 천년의 숲이라는 월정사 전나무 숲은 피곤을 등에 업은 채 걸어도 좋았습니다. (피톤치드 폭풍흡입!) 



전나무 숲을 오가며 만난 다람쥐.



바닷물에 빠졌다가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서울로 올라오게 되어 여러 번 칭얼댔습니다만 재밌는 책도 보고, 오랜만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담소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MT에서 만난 분들 앞으로 3사 블로그에서, 와우북 같은 행사에서 또 만나뵙게 되기를 바라면서. 후기는 끝. 





(저는 백수라 지난 밤 10시부터 오늘 아침 10시까지 꼬박 열 두 시간을 자고 일어났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출근들은 잘 하셨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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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