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텐도 아라타 소설을 보느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중요한 건 어떻게 죽었는가가 아니라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에게 사랑받고, 어떤 일로 누구에게 감사 받을 일을 했는가가 중요하다는 작가의 의도에는 매우 공감하고 있다. (물론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서 조용히 평화롭게 생을 마감하면 더 좋겠지만)
하지만 역시 두 번씩이나 암을 이겨내고 지금도 매 순간 다시는 그런 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함을 유지하기위해 무진 노력하고 계시는 엄마의 딸인 나로써는 암 투병 끝에 생을 마감하는 장면은 어떤 매체를 통해서 보더라도 고통스럽고 마음아프다.
머리로는 애도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 시즈토에게 더 어울리는 결말이라는 것을 이해하지만 '이왕이면 시즈토가 돌아와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떨쳐지지가 않아 못내 아쉽다.
아무튼 책장을 덮고 나서도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
과작이라지만 한 작품의 무게가 꽤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