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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여행자2012. 4. 9. 12:03

서울에 몇십년 만에 눈이 내린 4월이라던가. 뭐 그런 무시무시한 날씨도 이제 제풀에 지친듯하고 주말에 날씨가 제법 따뜻할거란 예보를 듣고 전부터 벼르던 전주여행을 지르기로 했다. '단팥빵'을 보면서, 집에 내려가는 버스에서 한옥으로 된 전주톨게이트를 볼 때 마다 그리고 최근에는 '보통의 연애'를 보면서도 '가야지'라고 수십번 결심만 했는데 드디어 실천에 옮겼다. 


원래 계획은 6시쯤 일어나서 일찍 나서는 거였는데 전날 더킹 투하츠(아, 이거 골때리는 드라마다.) 몰아보고 늦게 자는 바람에 7시반에야 겨우 기상ㅠㅠ 부랴부랴 카메라 챙겨서 전주가는 버스가 10분에 한 번꼴로 있는 고속터미널로 향했다. 고속터미널에서 전주가는 버스는 우등 17900원 일반 12200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두 정거장 더 가서 있는 남부터미널은 일반 11000원. (남부터미널은 가본 적이 없어서 몰랐잖아 엉엉) 고속터미널에서 가면 전주 고속버스터미널로, 남부터미널로 가면 시외버스터미널로 도착하는데 둘은 거의 나란히 붙어있다. 


버스타고 2시간 40분쯤 달려서 전주에 도착하니 봄기운이 완연하다. 가볍게 입고 나섰는데도 버스타는 곳 찾느라 좀 헤맸더니 살짝 더울지경. 엊그저께 눈 왔는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네이버 길찾기에서 찾은 번호의 버스가 들어오길래 냅다 탑승. 그런데 찍을 데가 없어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더니 김치통에 구멍 뚫어놓은 돈통에다가 현금넣으란다. 분명히 전주도 티머니 찍는다고 그랬던거 같은데ㅠㅠ 관광객 많은 주말이라 추가편성한 전세버스였던 모양. 터미널에서 한옥마을까지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으니 혼자가 아니라면 그냥 택시타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버스에서 내리니 뭐 바로 눈 앞에 전동성당이다. 그냥 상가가 늘어서있는 거리였는데 갑자기 성당이 보이는 그 모습이 뭐랄까. 신기했다. 더불어 왜 전동성당 사진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구도였는지 이해가 갔다. (사진 찍을 각이 안 나와 엉엉)


뭔가 '경계'의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횡단보도 건너오면서 급하게 찍느라 잘 안나왔다. 

앞에는 정관장, 뒤에는 한옥 한약방 이런 느낌이 신선했는데 말이지. 




신호등이 걸리고, 차가 걸리고, 사람이 걸리고. 우왕. 

게다가 주말이라 관광객도 많고, 부활절이라 성도들도 많고 우왕.

천천히 안까지 둘러보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 겉으로만 뺑뺑 돌았다. 



최대한 사람도 차도 안걸리게 잡은 구도. 부활절 현수막까지는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겉으로 뺑뺑돌다가 건진 사진도 있었다. 


뭐 이런거. 그런데 나 천주교 미사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정확히 어떤 의식인지를 모르겠다. 

누구 설명해주실 분?



건물이 풍기는 분위기도 그렇고 이런 모습을 찍고 있자니 내가 18세기나 19세기쯤을 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북적북적한 성당을 뒤로하고 나오니 건너편엔 경기전이다. 들어가볼까 하다가 문 앞에 사람이 너무 많기도 했고, 오목대 근처에 있다는 관광안내소도 찾고 오목대에 올라가 전체를 한 번 내려다 보고 다시 내려와서 구경하려고 과감히 패스. (하지만 이거 너무 과감한 선택이었다.)  전동성당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쭉쭉 올라가면 오목대라길래 쭉쭉 직진. 그런데 가는 길에 골목들 두리번거리다가 어머. 


출발 전 급히 검색했던 블로그에서 본 길거리아 발견. 

바게뜨버거가 그렇게 맛있다길래 시간도 아낄 겸 점심은 바게뜨버거로 결정. 

테이크아웃은 3500원. 맛있는데 싸. 최고다. 근데 고추가 들어있어서 좀 매웠어. 흐잉


(이 골목이 그 유명한 베테랑 칼국수도 있고(이건 바로 보임. 줄 장난 아님.), 성심여고도 있고, 인생부동산도 있는 그 골목이라는건 돌아나오는 길에 우연히 알았다. 허허허.)



아무튼 바게뜨 뜯어먹으면서 오목대로. 고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기에 꽤나 웃겼으려나.)


전주 국제영화제 포스터나 현수막도 심심찮게 보인다.

관광만을 목적으로 올거라면 이 기간은 피하는게 좋겠다는 퍽 낭만스럽지 못한 생각을 하면서.



손에 바게뜨 안들었으면 들어가보고 싶게 생긴 도시락집도 지나서 



손대지 말라는 문구가 꽤나 인상적인 옹기가게도 지나고 



서울에는 머금기만한 목련 꽃봉오리가 여기엔 예쁘게 피어있다.



길 끝에 도착하니 이렇게 태조로의 시작점을 알리는 비석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오목대. 

(하지만 막상 올라가서 보니 오목대로 올라오는 길은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헤헤)




오목대 올라가는 길.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개나리가 너무 좋아서 충동적으로 서울에 있는 친구한테 전화해서 나중에 꼭 같이오자고 

다짐을 받아낸 곳이 바로 여기다. (근데 그런 전화는 남자친구한테 해야하는데 말이지. 문제가 있어.)


벚꽃이 예쁘고 아련하기는 하지만 '봄이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건 역시 개나리다. 응봉산에 개나리 보러 가야하는데. 그러고보니 오목대가 응봉산 팔각정이랑 비슷한 느낌이다. 올라가면 좋은 경치가 펼쳐지는 조그만 동산. 야경이 예쁘다는 것도 비슷하네. 




오목대. 한옥마을에 비해 사람이 적어 한가해서 좋았다. 



이렇게 한옥마을 전경이 다 내려다 보이는데, 이게 참 좋은데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안 사네.

밤에 올라와서 야경보면서 맥주 한 캔 딱 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술도 잘 못마시는 주제에 말이지.)


아무튼 여기 앉아서 지도찾아보다가 갑자기 전주향교에 가고 싶어져서 급 코스변경. 

뭐 그런게 혼자하는 여행의 묘미 아니겠어. 헤헤. 



(쓰다보니 길어진다. 2편에 계속. 흐흐.)



오목대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난 이름모를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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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