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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22 벚꽃 2
시시콜콜2011. 4. 22. 13:54

 


시험주간이 끝나가고
어김없이 이때쯤 봄비가 내리고
벚꽃이 진다.



떨어진 꽃잎을 밟으며 계단을 오르자니 기분이 묘하다.
꽃잎은 떨어지고 그 자리에 푸른잎이 돋는다.


올해는 여느해와 달리 꽃구경 갈 시간도 있었는데... 게으름도 한 몫, 같이가기로 한 친구가 몸살난 것도 한 몫 해서 올해도 윤중로의 만개한 벚꽃은 놓쳐버렸다.


윤중로가 별건가.
만개하기 전이긴 하지만 가봤잖아.
학교에도 벚나무는 있으니까.


하지만 화무십일홍. 뭐 그런 단어도 생각나고
좀 허무하네.



어느 책이었을까.

벚나무는 꽃이 필 때 말고는 어디로 숨은지 모르게 숨어버리고 만다고,
꽃 필 때 말고는 아무도 그 존재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그런 내용이 있었는데.
그래서 일부러 자리를 기억해놨다가 이따금씩 '그래 이게 벚나무지' 하고 기억하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그마저도 나무자체가 아니라 꽃이 피어있을 때의 모습을 기억하며 찾아낸거구나.



아무튼.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드네.
꽃이 피었을 때 이만큼 존재감이 강한 나무도 없지 않은가.
꽃이 피었을 때 이만큼 사랑 받는다면 나머지 시간에 알아주지 않는다고해도 심지어 그 시간이 몇십배로 길지라도 그다지 슬프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




참 쓸데없는 생각.
이제 걱정을 하다하다 벚나무 걱정까지.

괜히 우타노 쇼고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도 생각나고.
나 그책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책 보고 노발대발하고 써놨던 글은 어디에 저장해뒀더라...)



이게 다 봄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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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