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토 가나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6.02 고백
독서일기2011. 6. 2. 23:54

 
고백 - 6점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비채


 길을 잘못 들었다가 갱생한 사람보다,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지 않았던 사람이 당연히 훌륭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사람은 평소에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지요.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매일 성실하게 생활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하고, 때로는 마이너스적인 사고로 몰아가는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15-16

 "뭐든 힘든 일이 있으면 엄마가 언제나 들어줄 테지만, 의논할 마음이 들지 않을 때는 가장 믿음이 가는 사람한테 털어놓는다 생각하고 여기에 글을 쓰렴. 인간의 뇌는 원래 뭐든지 열심히 기억하려고 노력한단다. 하지만 어디든 기록을 남기면 더 이상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하고 잊을 수 있거든. 즐거운 기억은 머릿속에 남겨두고, 힘든 기억은 글로 적고 잊어버리렴." 113

 살인은 악이다. 본능적으로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신앙심이 희박한 대다수의 이 나라 사람들이 철들 무렵부터 받은 교육 효과 때문에 그렇게 믿고 있을 뿐 아닐까? 그래서 잔인한 범죄자는 당연히 사형시켜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가능한 것이다. 거기에 모순이 있는데도. 207

 표적은 환하게 웃었다. 사랑받는 인간만이 지을 수 있는 웃음. 내가 잃어버린 것. 230


영화로 보고온 친구는 혹평을 하며 절대 보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안 볼 생각으로 줄거리를 다 들었는데, 얼마 후 그 영화가 원작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니 책이 읽고 싶어졌다.

다 읽고 나니 이걸 내용을 모르고 봤다면 다른 느낌이 들겠다는 생각에, 줄거리를 듣고 본 것이 결과적으로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좀 아리송 하다. 적어도 내용을 다 알고 본 덕분에 찜찜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각 장이 주요 인물들의 독백이기 때문에, 영화로 옮기기가 쉽지 않겠지. 혹평을 쏟았던 친구가 이해가 간다.


사람이 죽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많이 죽는 작품을 보고 나면 늘 기분이 안 좋아지는데, 이 책은 독백이면서도 묘하게 객관적이라서 실감이 나지 않는달까. 한발짝 떨어진 감정으로 읽었다. 그래서 덜 찜찜할지도.


글쎄. 화자들 중 어느 누구도 공감할 수가 없어서 그냥저냥 so-so.


'독서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SOS원숭이  (0) 2011.07.03
홀로 남겨져  (0) 2011.06.07
달과 게  (4) 2011.05.19
이니시에이션 러브  (2) 2011.05.14
리피트  (1) 2011.05.13
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