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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여행자2012. 6. 17. 23:58


김영갑갤러리에서 나와서는 성산 쪽으로 가는 팀과 비자림으로 가는 팀으로 나뉘었다. 나는 마지막날 성산항에서 오후 6시쯤 배타고 떠날 예정이라 성산 쪽은 다음날 돌아볼 생각에 비자림으로. 추천리스트에는 없던 장소였지만 전날 사려니숲길 걸을 때 '비자림이 더 좋았어요' 하는 일행이 몇 명 있어서 호기심이 생겼다. 



두 군데 모두 가보니 사려니숲길쪽은 근처에 있다면 운동삼아 걷고 싶은 길이고 비자림은 단기 속성(?)코스로다가 깊은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길이었다. 비자림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딴세상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온통 초록이라 어떻게 찍어도 실물 반토막만큼의 사진도 안나올 것 같아서 사진찍기는 포기하고 그냥 산책. 



새천년 비자나무. 둘레만 네 아름이라고 했던가. 감히 400D 번들렌즈로는 전신을  다 담을 수도 없어. 




두 나무가 합쳐진 연리목. 



비자림을 걷다보니 아까 쇠소깍에서 봤던 유니폼들이 보였는데, 아마도 현대자동차 사원연수였던 모양. 그런데 우연히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던 (얼굴정도만 아는) 학교 선배가 스윽- 하고 지나가서 완전 신기했다. 언제 어디서 아는 사람 만날지 모르니 어디가서도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뭐래)



비자림 전체 코스가 1.2km밖에 안 되서 (사려니숲길 10km에 비하면!!!!!) 다 구경하고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는 바람에 어딜 한군데 더 가볼까 하고 급하게 폭풍 검색. 몇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일행 중 한 분이 추천해준 다랑쉬오름과 아까 김영갑갤러리에서 사진으로 만났던 용눈이오름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쪽으로 이동. 둘 중 어느 오름에 올라가볼 것인가 고민하다가 다랑쉬오름의 급경사를 보고 바로 용눈이오름으로.......하아. (다랑쉬여왕님 나중에 체력 충전해서 갈게요.) 




중산간지역 오름은 네비게이션 찍고도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요즘은 만나기도 힘든 시멘트 포장길에 차 한대 겨우 지나갈 폭의 도로라서 왠지 조마조마. 그래도 힘들게 찾아간만큼 마음 벅찬 풍경을 보여주었다. 김영갑 선생님이 왜 그렇게도 용눈이오름 사진을 하염없이 찍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누군가 제주여행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느냐고 묻는다면 나도 용눈이오름을 꼽으리라. 




돌아가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게 하던 풍력발전소 풍차(?)

아, 전선 걷어내고 싶다. 





자세히 보면 돌담으로 둘러싼 제주 특유의 봉분들이 보인다. 아마도 가족묘지로 예상.

봉긋한 오름들이 끝도 없이 이어져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제주의 속살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날씨도 곧 비가 올 것 처럼 흐리고, 사진으로 찍어봐야 분위기는 담을 수 없겠다 생각해서 일찌감치 카메라 끄고 우아하게 오름산책. 을 즐기고 싶었으나 갑자기 비바람이 불어닥쳐서 하산!





쫄깃쎈타가 여성 게스트들에게 너무나도 인기가 많아 (남자 도미토리인 내무반은 수용인원이 6명 뿐이지만 널널.) 연장 실패한 탓에 이날은 다음날 일정을 고려하여 광치기해변 근처에 자리한 산티아고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 




산티아고 게스트하우스. 




왜 싼티나고라는 작은 팻말이 붙어 있는지는 알아서들 판단하시고. 

하지만 경치만큼은 싼티 아니라는 거.





운치있다. 




저녁에 따로 비용을 지불하고 바베큐파티를 하는데, 나는 바베큐파티에 참석하지 않아서 그냥 이리저리 산책하면서 가족과 친구들과 통화도 하고 잠시나마 올레 1코스 구경도 하고 돌아왔다. 




이곳에 있으면서 게스트하우스마다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여실히 느꼈다. 쫄깃쎈타 쪽은 혼자 온 사람들이 대부분인 반면 산티아고 쪽은 친구랑 같이 온 사람들도 제법 많이 보였다. 분위기도 차이가 좀 있어서 신나게 놀고 싶다면 산티아고 게스트하우스 추천. 조용히 쉬고 싶다면 쫄깃쎈타 추천. 



많은 분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겠지만 여행 막바지인데다 비바람까지 맞고 와서 조금 지쳐있던 탓에 일찍 쉬고 싶었던 내게 늦게까지 방에 불이 꺼지지 않는 게스트하우스는 조금 곤란했다. 





그렇게 이틀을 함께 다닌 사람들과 떨어져 조금은 우울한 마음으로 3일째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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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