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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4 이니시에이션 러브 2
독서일기2011. 5. 14. 15:29


이니시에이션 러브 - 8점
이누이 구루미 지음, 서수지 옮김/북스피어



리피트를 보자마자 도서관에 가서 데려온 이누이 구루미의 다른 작품.
마지막 세 줄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다는 말에 '에이- 바꿔봐야 얼마나' 라고 생각한 나는 얼마나 안일했던가.
하도 반전반전 하길래 정신 똑바로 차리고 봤어도 뭐. 몰랐으니까. 완전히 당했다. 그것도 유쾌하게.

하지만 같은 서술트릭이라도 전에 봤던 모 책은 덮고나서 묘하게 기분이 언짢아 졌던 것과는 달리 이 책은 중간중간에 뭐지? 뭔가 미묘한데? 싶은 부분이 마지막 세 줄을 보면서 갸우뚱. 어라?하게 되고 뒤에 해설까지 보고나면 '아, 그런거구나' 하는 생각에 유쾌한 기분이었다. 
또 다른 차이가 있다면 전자는 '절대 눈치 못채게 꽁꽁 숨겨야지' 식의 서술이었다면 후자는 '나 여기 있으니 알아채줘요' 하는 느낌?

80년대 일본문화에 대해 좀 안다면 장 첫머리 마다 나오는 노래나 중간중간에 나오는 소품의 의미를 파악하며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작품에도 덴도가 출연한다. 분량은 작지만.
키가 190cm인 이 거구의 사나이는 나이가 더 들면 리피트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하겠지. 


북스피어 홈페이지에 가면 친절하게 완전해설판도 있다. (http://www.booksfear.com/178)
물론 미리니름 방지를 위해 파일에 암호까지 걸려있다.
책 뒤의 가로세로 낱말퍼즐을 풀어야 알게되는 이 암호가 또 매우 귀엽다.
북스피어의 팬이라면 혹은 북스피어에 관심만 있다면 3번 답이 알려주는 음절만 보고도 답이 떠오를 터.
(설마 했는데 역시 였달까.)


'그냥' 연애소설이라면 조금 밋밋한 것은 사실. 그래서 책 내용 대신 완전 해설판의 마지막 부분을 인용한다.




미스터리 마니아 분들로선 '낡은 수법이다' 'B면 읽자마자 바로 알아챘다''모르는 게 이상하다''그래서 어쩌라고?'란 작품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처음 읽을 때 트릭을 깼다고 자랑해봤자 그 책을 재밌게 읽은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뿐 누구도 유쾌해지지 않습니다. 그런건 말하지 않는 편이 득이 아닐까요. 저처럼 완전히 속아버린 미스터리 초심자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세요.



네. 저도 완전히 속은 미스터리 초심자 입니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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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