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여행자2018. 7. 28. 01:00

숙소 도착했을 때 이미 현지시각으로 12시가 넘었고, 짐정리하고 대충 씻고 아침인 한국에서 날아온 업무카톡(ㅡㅡ)에 답장까지 해주고 나니 1시가 훌쩍 넘어서야 겨우 잠들었는데 아침에 번쩍 눈이 떠져서 시간을 확인하니 5시…


시차적응이 안되어서인지 아니면 유럽에서는 1분 1초가 아깝다는 생각에서인지 정신이 말똥말똥하다. 정말 침대에서 충분히 뒹굴거리다 씻고 나갈준비를 다 해도 7시ㅎㅎㅎ 트립어드바이저로 근처에 유명하다는 브런치 가게를 샅샅이 검색했는데 오픈시간은 죄다 8시 이후… 그래서 프라하에서 첫 식사는 그냥 프랜차이즈에서 먹었다ㅎㅎㅎ(그래도 체코기업이라고 합니닼ㅋㅋㅋㅋㅋ)




이름도 몹시 서브웨이스러운 바게테리 불레바르(Bageterie Boulevard). 외대어학원에서 공부할 때 아무도 딕테이션 못했던 마성의 그 단어 불레바르!(아직도 철자 헷갈린다 으으) 신랑한테 무슨 뜻인지 아느냐며 아는 척 팍팍하고 고고!ㅋㅋㅋㅋ




프라하에서의 첫 식사 오믈렛 + 머핀 +커피 샌드위치 + 오렌지쥬스 도합 246 코루나



간단하지만 든든하게 먹고 슬슬 걸어서 환전하러 고고!





앞으로 수도 없이 지나다니게 될 바츨라프 광장




뒤에 국립박물관은 공사중인데 삼성에서 실사 현수막+갤럭시S9 광고로 가림막을 설치해놨다.

(사진으로 찍어놓으니 감쪽같이 그냥 박물관) 삼성 광고 보는 순간 여기가 한국인 줄ㅎㅎㅎ







우체국 근처 Praha Exchange와 바로 옆 Mango Exchange. 오른쪽 망고 환전소 대기인은 셋이 전부다.



프라하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환전소 근처에 왔는데 문 여는 시간 잠깐 놓쳤더니 줄이 쭉 서있다….

언제 줄 서서 순서 기다리나 고민하다가 바로 옆 환전소에 갔더니 거의 차이가 안 나길래(기억이 잘 안나는데 1유로당 0.01~2코루나 정도?) 약간 차이 나더라도 안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옆 집으로 갔다. 생각해보면 0.01코루나 차이난다고 해도 500유로 환전하면 5코루나, 한화로 250원 선이다. 몇백만원씩 환전하는 게 아닌 이상 크게 차이가 안난다면 여행지에선 시간이 더 소중하므로 최저환율 환전소만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 나중에 스냅 작가님이 알려주신 팁에 따르면 사는 값과 파는 값이 많이 차이 안나는 곳이 좋은 환전소니까 굳이 유명한 집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공지된 환율을 보고 결정하면 된다고!





트램다닌다 프라하다!










시민회관





화약탑 근처에서 대기중인 클래식카. 신기하긴 했지만 비쌀 것 같아서 pass...












일본, 인도네시아에서처럼 씨티카드를 모아보려고 스타벅스에 갔는데 점원한테 시티카드 없냐고 물어보니 밖에 나가서 투어 인포 가보라고 알려준다. 아니요... 그 프라하카드말고 스타벅스 충전카드라고... 안되는 영어로 설명하려니 점원도 나도 po답답wer. 그래서 그냥 커피만 사들고 나와서 알아보니 유럽 스타벅스엔 시티카드가 없단다. 이런 젠장. 일본에서 처음 발견하고 해외여행할 때마다 모아야겠다 다짐했는데 왜 유럽엔 없는 거죠?


어쨌든 한국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스커피 호로록하고

첫 일정인 스냅사진 찍으러 루돌피넘으로....





가는 길에 하벨시장도 지나고,




구시가지광장도 지나고,


여행오기 전엔 알지도 못했던 마뉴팍츄라도 지나고... 이 모든 스팟을 다 걸어다닐 수 있다니 대박!이라며 루돌피넘에 도착했다.




처음 미팅포인트는 까를교 앞이었는데 스냅 작가님이 요즘 까를교 앞에 사람이 너무 많아 복잡하다며 루돌피넘으로 미팅포인트를 바꾸셨다. 그 덕분에 한적하면서도 탁 트인 전망으로 프라하성과 처음 만날 수 있어서 프라하 전체에 대한 인상이 좋아졌다. 지금도 프라하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 이때 본 쨍하니 맑은 하늘 밑으로 펼쳐진 프라하성 전경이니까.




신혼여행가서 스냅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쉬워서 찍기로 결정했던 프라하 스냅사진.
인스타에서 여러 업체를 찾아보고 적당한 가격에 결과물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서 선택한 #로맨틱프라하스냅. 작가님이 어색하지 않게 말씀도 잘 해주시고 관광객 없는 쪽으로 포토스팟을 잘 골라주셔서 부끄럽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다.

여행다닐 때 특히 해외여행일 때, 셀카봉도 한계가 있고(게다가 해외에서 셀카봉 들고다니면 열에 아홉은 한국인...) 그렇다고 누군지도 모르는 외국인한테 사진찍어달라며 핸드폰을 맡기는 모험을 하기는 싫고(핸드폰 잃어버리고 국제미아가 될 순 없지), 그렇다보니 서로 찍어준 사진밖에 없어서 아쉬웠는데 둘이 같이 담긴 사진을 받고나니 역시 찍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익선동에 놀러갔다가 외국인 커플이 스냅사진 찍는 걸 봤는데, 스냅문화도 수출된 것 같아서 신기하다... ㅎㅎㅎ







1시간 30분 남짓 스냅촬영을 마치고 작가님이 추천해주신 까를교 근처 husa에서 점심
작가님 최애 픽 벨벳맥주와 우리나라 육회와 비슷한 Tatarak(tartar), 슈니첼에 굴라시, 호가든 로제까지 시켜서 거하게 한 상... tatarak은 작가님 추천메뉴인만큼 맛있었는데 슈니첼과 굴라시는 그냥...그랬...다…(괜히 많이 시켰어…) 나중에 헝가리에 가서야 굴라시가 맛있는 음식인 것을 알게 되었다는.... ㅎㅎㅎㅎ

HUSA는 깔끔한 패밀리 레스토랑 & 펍 느낌으로 나중에 다시간다면 식사보다는 맥주 한 잔 하러 들르면 더 좋을 것 같은 곳이었다.





배는 부르고 딱히 계획한 오후 일정은 없는데 스냅찍는다고 밑창 얇은 keds 신고 오전 내내 돌아다녔으니 발은 아프고...그래서 한국에서 열심히 찾아다니다 포기한 에어맥스를 사러 나섰다. 사실 출국 전부터 유럽엔 재고도 많고 프라하 물가가 싸다하여 현지에서 사야지 하고 갔는데 막상 매장에 가니 싸지 않아... 택스리펀 받았으니 망정이지  환율 계산해보니 국내가격보다 비싸...ㅠㅠ 그래서 고민했지만 발이 아프기도 하고 재고가 있는게 어디냐 하고 신나게 사들고 나왔다. 그래 여행은 탕진잼이지. 앞으로 유럽여행을 내내 함께한 예쁘고 폭신한 분홍색 운동화, 비엔나에서 더 싸게 파는 거 본 건 함정.아임글로벌호구



다시 숙소 들러서 짐 놓고 왔다갔다하다 만난 프란츠 카프카 동상. 넋놓고 보게 되는 것 주의




새신도 신었고, 이제 교통권 1일권을 사서 프라하성으로!








프라하성 올라가는 길 입구에 있던 쥬스가게 앞에 몇명이 음식도 먹고 있고 쥬스도 들고있는데 색이 너무 예뻐서 샀더니만 비싸다. 맛없어. 얼음도 전혀 없어. 닝닝해. 심지어 가게 앞에 서있던 사람은 몇시간 후에도 그대로 서있는 걸 보니 호객꾼이야... 여기서 사먹지 마세요. 엉엉. 낚였어. 그러고보니 프라하에서 비쥬얼에 혹해서 사먹은 길거리 음식은 다 별로였다…ㅠㅠ








닝닝한 쥬스 손에 들고 계단을 오르고 올라서 프라하성 도착. 힘은 들지만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 이름모를 새도 지저귀고… 일정만 여유있었으면 벤치에 앉아서 하염없이 멍때리고 싶었다.





슬슬 신호를 보내오는 발도 좀 쉬어주고, 닝닝한 쥬스 때문에 아이스커피도 간절하고, 그 유명하다는 프라하성 스타벅스를 빼놓을 수 없으니 스타벅스로!


Perfection takes time. 이런 문구를 보게되면 기꺼이 기다려야지.









스타벅스에서 내려다 본 프라하 시내 전경.





프라하성 정문. 시간 맞춰서 근위병 교대식도 본다는데 우리는 직업때문인지 청와대 101경비단 이야기 좀 하다가 저 근무자들 허리 아프겠다 무릎 연골 나가겠다. 하며 모르는 사람 걱정만 해주고 쿨하게 지나옴.






네루도바 거리를 신나게 구경하고 내려왔는데 사진이 한 장도 없다니…ㅎㅎㅎ 건물도 기념품도 다 예뻤는데 가격이 좀 비쌌다.(인사동 느낌…) 특히 신랑이 크리스탈 장식품 엄청 사고 싶어하는 거 겨우 뜯어말렸다.결국 부다페스트에서 크리스탈 삼ㅎㅎㅎ.






다음날도 오게 될 존레논벽. 알록달록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존레논벽 근처의 존레논펍.






이런 창살에 자물쇠를 걸기 시작한 것은 누구일까.










다시 돌아온 까를교. 지금도 사람 많아 보이는데 더 많을 땐 거의 지하철2호선 수준이라 걸어서 건너는 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그냥 휩쓸려 건너는 수준이라고… 스냅 작가님 말씀이 까를교 위에서 공연하는 분들은 허가(?)받고 하는 사람들이라 수준이 상당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구경하게 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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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