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여행자2013. 1. 28. 14:00

 

1월 15일 화요일

전주여행

 

 

숙소에서 나와 언제가도 친절한 한옥마을 관광안내소에 짐을 보관하고 동네 한 바퀴.

 

전주 한옥마을 관광안내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3가 15-11 (태조로 따라 쭉 오다보면 오목대 올라가기 전)

전화번호 : 063-281-2333
 
무료 짐보관(오후 5시 까지), 한옥마을 지도 무료 배부, 한옥마을 기념엽서 무료 배부.

 

 

 

 

 

지난 번에 왔을 때는 시간을 못 맞추어 미처 구경하지 못했던 사진공간 목화.

지역 사진가들의 좋은 사진을 구경할 수 있었던 작지만 알찬 공간이었다.

사진을 보러 와주는 것 만으로도 기쁨이라며 입장료는 무료. (찜질방 전주 한옥스파 근처)

 

 

 

 

바닥에 있던 한옥마을 지도.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무척 마음에 든다.

 

 

 

 

 

이제 화요일이라서 교동아트센터 들어갈 수 있다. 얏호.

 

 

 

 

비행기에 소원을 적어 날리는 전시+체험을 하고 있었다.

정성스럽게 소원을 적어 적절한 위치에 잘 날렸다.

 

 

 

 

다음은 근처의 최명희 문학관.

혼불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매번 들어가기가 주저되었지만 오늘은 용기를 내어 들어가 본다.

 

 

 

 

 

 

아무 사전 지식 없이 들어왔다가 빠른 시일 내에 얼른 혼불을 읽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오게 되었으니, 이곳은 마성의 공간이야. 덜덜.

 

 

 

 

 

 

너무 서둘러서 돌아보았나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점심먹기 전에 아까 찜해놓고 그냥 지나쳤던 여명 카메라 박물관까지 둘러보기로 했다.

 

 

 

이 사진을 보고 어디서 많이 본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당신은 단팥빵 팬이리라.

2004년, 일요일 아침 MBC에서 방영한 단팥빵에서 극중 가란과 선희, 즉 최강희와 류현경이 같이 살던 집이다. (박물관에서 일하시는 분께 물어봐도 잘 모르시길래 긴가민가 하다가 폭풍 검색으로 알아냈다.) 방영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기숙사 살아서 집에 못가는 주에는 녹화까지 부탁하는 열정을 보이면서 다 챙겨본 열혈 팬이었다. (9년 전에 방영한 드라마 촬영지를 기억하니 말 다했지 뭐.) 

 

판소리 전수관이었던 공간을 지금의 관장님이 인수하여 카메라박물관으로 변신시켰다고 하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예전 간판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리고 내부를 구경할수록 이 '관장님'이라는 분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절절히 느끼게 된다.)

 

 

 

일단 여명 카메라 박물관이지만, 실상은 관장님의 수집품 콜렉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입장료는 3000원. 무료 음료 1잔 제공에 까페마냥 편히 쉴 수 있는 장소 제공, 티켓 구입한 날은 언제든 재방문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만한 금액이다.

 

 

 

찻잔 콜렉션. 이런 찻잔과 접시로 오후 티타임을 즐기려면 백작부인 쯤은 되어야 할 것 같아.

막 코르셋에 드레스까지 챙겨 입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문외한이 보기에도 다 모으기 쉽지 않아보이는 LP콜렉션. 

프랭크 시나트라 아저씨가 이리 오라고 손짓하신다. 덜덜덜.

 

이 와중에 구석에는 포켓몬스터 피규어 콜렉션도 있었다. (관장님이라는 분 대체 정체가 뭘까.)

 

 

박물관의 메인인 카메라는 촬영 금지. 대충 보기에도 엄청난 콜렉션이다. (다 모으는데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되려나. 상상도 안 될 정도이다.)

그중에 가장 탐이 났던 것은 카메라 케이스. 

내가 바로 진정한 빈티지! 포스를 풍기며 걸려있던 그 카메라 케이스들, 진심으로 갖고 싶었다.  

 

 

 

 

엄청난 수집품 콜렉션에 얼이 빠진 채로 어제 허탕치고 돌아갔던 남부시장 청년몰 재방문.

 

 


큰지도보기

전주남부시장 / 전통시장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3가 2-242번지
전화
063-284-1344
설명
1903년에 개장해 100년이 넘는 전국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

  

어서 올라오시오.

 

 

 

일단 밥부터 먹고 보자. 어제 우리를 헛걸음하게 만든 더플라잉팬!

(아차, 간판을 안 찍었구나. 흠.) 

 

 

 

 

일단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좋고. 

식충식물가게 사장님의 조언을 따라 나는 해물볶음밥, 동생은 치킨칠리면.

그리고 치킨텐더가 맛있게 잘 만들어졌다는 말에 치킨텐더 두 개 추가요.

 

 

 

주문하는대로 사장님이 바로 조리 시작. 꺄오 신난다. 빨리 먹고 싶어요.

 

 

 

 

저질 똑딱이 뿐이어서 예쁜 사진을 못 찍은게 참 안타깝다.

마주보고 앉은 동생은 배고프니까 얼른 찍고 빨리 먹자고 안절부절.

 

그래, 어여 먹자.

 

포장용기와 전체적인 메뉴가 요즘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누들박스와 비슷한 느낌인데 훨~~씬 맛있다. 그리고 치킨텐더 꼭 머겅 두 번 머겅. 진짜 맛있다. 츄릅. 글 쓰면서도 또 먹고 싶은데 전주는 너무 멀구나. 엉엉T_T

 

기차타면 저녁시간이 애매해서 도시락을 사갈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거 먹다가 결심했다.

포장해서 기차에서 또 먹자. 잇힝. 포장해간 새우볶음밥도 좋았지만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날치알을 생각하니 해물볶음밥이 더 맛있다. 역시 오백원 더 비싼 데는 이유가 있음.

 

 

 

 

밥 먹었으니 이제 어제 찜해놓은 식충식물 사러 가볼까나.

대부분의 가게가 월요일 휴일이었던 와중에 범이네 식충이 만은 열려 있었다.

사실 식충식물 살 것도 아닌데 구경해서 뭐하나 싶은 생각에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혹시나 하고 동생한테 구경할까?라고 물어봤더니 엄청난 호응이... 식충식물은 남자의 로망이라나 뭐라나.(이거 진짜입니까?)

 

우리의 전주여행은 범이네 식충이에 발을 내딛기 전과 후로 나누어야 하리라.(두둥)

이곳에 들르지 않았다면 우리의 전주여행은 훨씬 드라이하고 재미없었을 거다.

(청년몰 구경하러 오면 여기 꼭 구경하시오!)

 

 

결국 구경이나 해보자고 들어온 가게에서 동생은 파리지옥을 제 것 하나, 친구 선물용 하나 구매.

엄마 선물이라며 파리지옥보다 더 파리 잘 잡아먹는다는 네펜데스 알리타 하나 구매. (그것이 진정 선물인지 너의 사리사욕 채우기인지 나는 좀 의심스럽구나 동생아.)

 

그동안 별 감흥없이 따라다니던 녀석이 식충식물 사고나서 어찌나 좋아하던지. 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지금도 우리 지옥이 라고 애칭까지 부르면서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다음 가게는 전통차 전문점 차와.

 

 

 

 

찻집 문을 열고 들어갈 때는 분명 나란히 앉는 자리 밖에 없어서 어떡하나 잠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쪽 저쪽 손님들이 서로 제가 옮길게요. 라고 하시면서 순식간에 자리가 생기는 기적이 일어났다. 입장부터 훈훈했던 차와.

 

 

 

 

착한 가격, 차분한 분위기, 맛있는 차. 아, 여기도 너무 좋다.

나는 따뜻한 레몬오미자차, 동생은 이 추운 날씨에도 레몬자몽에이드. 덜덜

 

이렇게 우리의 전주여행은 슬슬 마무리.

 

 

세 번째 방문만에 처음으로 청년몰에서 식사도 하고 차도 마셨다. (파리지옥도 사고!!!)

그냥 구경만 하고 내려갔을 때 보다 훨씬 좋다. 할 수만 있다면 청년몰을 통째로 떼어 우리집 근처에 갖다놓고 싶은 심정이다. (아니면 진짜 전주로 이사갈까봐. 진심으로 탐난다 탐나.)  

 

 

 

 

'이런 마을에 살고 싶다'는 마음은 늘 이방인의 달콤한 감상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마을이 실제로 있긴 있다.

-기타모리 고, 꽃 아래 봄에 죽기를 中

 

 

 

 

 

 

마지막 기차

전주-(익산)-영등포

15:23-15:41 (무궁화호 #1510)

16:20-19:47 (새마을호 #1162)

 

원래는 전주에서 순천으로 가서 고등학교 동창과 잠깐 차 한 잔 하고 보성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우리 엄빠께서 '서울로 오너라' 하셔서 급 계획 수정. (친구야 암쏘쏘리.)

 

역시 평일 마법이 걸린 새마을호 5호차에서 편하게 서울까지.

 

 

 

는 무슨 화분에 치여 발도 못뻗음. 이노므 동생노므시키.

 

 

 

 

기차 차창 밖으로 점점 어두워져가는 풍경을 보니 어찌나 서글프던지. (훌쩍)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내일로. 

동행한 동생이 아파서 당황하기도 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전반적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제 곧 대학에 입학하는 동생에게도 값진 경험이 되었길 바라면서.

 

만 24.99세 내일러의 6박 7일 내일로 여행기는 이제 끝.

 

 

 

 

내일로 관련 댓글문의 환영합니다. 경험한 범위 내에서 성심성의껏 대답해드리지요.

갈까말까 고민중인 사람은 꼭 가세요. 두 번 가세요.

(난 이 좋은 걸 한 번밖에 못가서 참으로 슬프오.)

 

 

 

Posted by 유선♪
초보여행자2013. 1. 28. 01:10

 

 

1월 14일 월요일

대전-(익산)-전주

10:51-11:48 (새마을호 #1101)

12:09-12:26 (무궁화호 #1503)

 

 

산호여인숙에서 나와 서대전역으로 이동.

시내버스로 이동을 하는데 '서대전네거리역' 정류장과 '서대전역네거리' 정류장이 나란히 붙어있어서 멘붕이 올 뻔 했으나 무사히 '서대전역네거리'역에서 내렸다.

 

내일러들 사이에서 '마법'이라고 불리는 평일 새마을호 5호차 자유석의 위력은 대단했다. 덕분에 익산까지 굉장히 편하게 왔다. 마음 편히 자리에 앉아서 가는 게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그런데 10시 27분 새마을호 #1121 기차를 탔으면 전주까지 바로 갈 수 있는 것을 나중에 알고 살짝 멘붕.)

 

새마을호 좌석이 널널했기 때문에 익산-전주 무궁화호도 넉넉할 거라 예상하고 '17분이면 도착하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열차카페칸에 갔다가 내일러들로 발디딜틈 없는 까페칸을 보고 황급히 일반 객실로 도망. 그리고 전주에 도착했더니 마치 종착역이라고 오해 할 만큼 많은 승객이 내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여러모로 다이나믹한 열차였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세 번째 방문하는 전주. 또 오고 싶은 마음에, 내가 보고 좋았던 곳을 동생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여행 코스에 넣었다.

 

지난 두 번의 방문 모두 남부시장은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점심부터 먹으려고 찾아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한 달에 두번이라는 휴일이 오늘이다. 할 수 없이 다시 1층으로 내려와 한참을 헤매다가 전주 출신 후배가 알려준 현대옥에서 콩나물 국밥 한 그릇 후루룩.

 

 

 

간이 좀 센편이긴 했지만 '젊은이들 입맛엔 여기가 제일'이라던 후배 말대로 맛있게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내 입맛에는 피순대국밥보다는 콩나물국밥이 더 좋았다. 가격은 국밥 6000원, 오징어 한마리 3000원.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이제 짐을 풀기위해 숙소로.   

 

 

 

 

기와지붕아래 여누 1박 50000원 (2인실), 조식 미포함.

 

 

일주일의 여행 중 가장 고급(?)숙소 되시겠다. 한옥민박이지만 우리 남매가 머문 방은 다솔방이라는 별채라서 한옥이 아니었다는 것이 함정. 아무튼 와보고 싶은 숙소였다. (전주의 한옥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는 전체적으로 다른 지역 숙소보다 가격이 좀 센편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쪽은 여성전용인 경우가 많고.) 

 

 

 

 

내부사진을 예쁘게 찍을 각도가 도저히 나오질 않아 아쉽다. 광목으로 특별히 제작했다는 1인용 침구가 인상적이다. 다만 길이가 넉넉한 편은 아니라서 키 180 이상의 남자라면 조금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미처 화장실 사진까지는 못찍었는데 샴푸, 린스, 바디워시, 폼클렌징까지 풀세트가 다 갖춰져 있고 바닥에 열선까지 깔린 어메이징한 화장실이었다.

 

 

 

 

 

 

짐 풀고 대강 숙소구경을 마치고, 숙소 오는 길에 봐두었던 까페에서 커피 한 잔.

 

 

뭐가 있을까 싶지만 뭐가 있습니다. 라는 말에 이끌려 골목 끝까지 가보기로했다.

 

 

 

뭐가 있다더니 정말 멋진 한옥 까페가 나타났다. 빈스 인 가배몽.

가게 인테리어도 하나하나 다 마음에 들고 가게 한 켠에 사진으로 남아있는 까페 건축 과정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정보 없이 감으로 들어온 것 치고 굉장히 나이스.

 

 

 

잘 모르고 왔는데, 전주는 월요일에 방문하면 안되는 도시였다. 남부시장 청년몰의 가게들 부터 시작해서 최명희 문학관, 교동아트센터도 다 휴관. 심지어 청년몰 식충식물가게 사장님이 알려준 맛집 해태바베큐도 휴일이다. (엉엉)

 

 

엄청난 휴관 크리에 체념하고 슬슬 구경하면서 한바퀴 돌았다.

 

 

 

태조로 길가에 있는 '추억나들이' 지난 번에 사먹은 김부각이 참 맛있어서 또 사먹으려고 들렀다.

찹쌀풀 발라 말린 김을 다시 튀겨서 먹는 김부각. 맛있어서 길 가인 것을 망각하고 자꾸 먹게 된다. 정신차려보면 입가에 김가루 범벅.

 

추억의 과자, 모주도 팔고 안에는 식당도 있는 것 같은데 다음 번엔 여기서 밥도 먹어봐야 겠다.

 

 

과연 흥분금지라고 경고할 만 한 가게다. 공정무역 악세사리 가게.

유니크한 아이템에 착한 가격.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득템은 실패 T_T

 

 

 

 

여기가 어딘가 하면...

 

 

 

지난 번 전주에서 산 내 다이어리 표지 되시겠다.

지난 번에 왔을 땐 투표로 점령하자는 그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안 보이네.

(점렴 못 했어 엉엉T_T)  

 

 

 

청년몰인 줄 알고 잘못 올라왔지만 여기도 좋구나.

(무겁다고 찡찡 거렸더니 가방 들어준 착한 동생 잇힝.)

 

영하의 날씨에 야외에서 바둑두시는 쿨한(?) 아저씨들. 

 

 

 

 

 

지난 번에 친구와 방문했을 때, 왠지 분위기가 수상하다며 코 앞까지 갔다가 돌아나왔던 해태바베큐가 사실은 엄청난 맛집이었다는 얘기를 청년몰 식충식물 사장님께 듣고 부랴부랴 찾아갔는데 정기휴일 크리에 멘붕. 닭 먹기로 했는데 못 먹었으니 이렇게 된 이상 저녁은 통닭이다!

 

 

 

꼬꼬양념통닭이냐 꼬꾜양념통닭이냐 동생과 옥신각신. 근데 간판에 둘 다 표기되어 있다. 

 

 

 

역시 치느님은 진리입니다.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양은 아니었지만, 맛은 good.

(둘이 한마리 다 먹고 동생느님은 길거리야 바게뜨버거까지 드심. 덜덜)

 

 

 

 

추위와 귀찮음과 싸워 이겨 저녁에 오목대에 올라가 야경도 보았으나 멘붕의 여파로 사진은 없다.

사진 정리하면서 다시 보니 나는 여러번 와봤다는 이유로 참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나 싶게 동생을 끌고 맥락없이 마구 돌아다녔구나.... 암쏘쏘리 마 브라덜.  

 

 

 
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