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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28 [2013 겨울 내일로] 6일차_ 전주 한옥마을, 기와지붕아래 여누. 2
초보여행자2013. 1. 28. 01:10

 

 

1월 14일 월요일

대전-(익산)-전주

10:51-11:48 (새마을호 #1101)

12:09-12:26 (무궁화호 #1503)

 

 

산호여인숙에서 나와 서대전역으로 이동.

시내버스로 이동을 하는데 '서대전네거리역' 정류장과 '서대전역네거리' 정류장이 나란히 붙어있어서 멘붕이 올 뻔 했으나 무사히 '서대전역네거리'역에서 내렸다.

 

내일러들 사이에서 '마법'이라고 불리는 평일 새마을호 5호차 자유석의 위력은 대단했다. 덕분에 익산까지 굉장히 편하게 왔다. 마음 편히 자리에 앉아서 가는 게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그런데 10시 27분 새마을호 #1121 기차를 탔으면 전주까지 바로 갈 수 있는 것을 나중에 알고 살짝 멘붕.)

 

새마을호 좌석이 널널했기 때문에 익산-전주 무궁화호도 넉넉할 거라 예상하고 '17분이면 도착하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열차카페칸에 갔다가 내일러들로 발디딜틈 없는 까페칸을 보고 황급히 일반 객실로 도망. 그리고 전주에 도착했더니 마치 종착역이라고 오해 할 만큼 많은 승객이 내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여러모로 다이나믹한 열차였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세 번째 방문하는 전주. 또 오고 싶은 마음에, 내가 보고 좋았던 곳을 동생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여행 코스에 넣었다.

 

지난 두 번의 방문 모두 남부시장은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점심부터 먹으려고 찾아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한 달에 두번이라는 휴일이 오늘이다. 할 수 없이 다시 1층으로 내려와 한참을 헤매다가 전주 출신 후배가 알려준 현대옥에서 콩나물 국밥 한 그릇 후루룩.

 

 

 

간이 좀 센편이긴 했지만 '젊은이들 입맛엔 여기가 제일'이라던 후배 말대로 맛있게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내 입맛에는 피순대국밥보다는 콩나물국밥이 더 좋았다. 가격은 국밥 6000원, 오징어 한마리 3000원.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이제 짐을 풀기위해 숙소로.   

 

 

 

 

기와지붕아래 여누 1박 50000원 (2인실), 조식 미포함.

 

 

일주일의 여행 중 가장 고급(?)숙소 되시겠다. 한옥민박이지만 우리 남매가 머문 방은 다솔방이라는 별채라서 한옥이 아니었다는 것이 함정. 아무튼 와보고 싶은 숙소였다. (전주의 한옥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는 전체적으로 다른 지역 숙소보다 가격이 좀 센편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쪽은 여성전용인 경우가 많고.) 

 

 

 

 

내부사진을 예쁘게 찍을 각도가 도저히 나오질 않아 아쉽다. 광목으로 특별히 제작했다는 1인용 침구가 인상적이다. 다만 길이가 넉넉한 편은 아니라서 키 180 이상의 남자라면 조금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미처 화장실 사진까지는 못찍었는데 샴푸, 린스, 바디워시, 폼클렌징까지 풀세트가 다 갖춰져 있고 바닥에 열선까지 깔린 어메이징한 화장실이었다.

 

 

 

 

 

 

짐 풀고 대강 숙소구경을 마치고, 숙소 오는 길에 봐두었던 까페에서 커피 한 잔.

 

 

뭐가 있을까 싶지만 뭐가 있습니다. 라는 말에 이끌려 골목 끝까지 가보기로했다.

 

 

 

뭐가 있다더니 정말 멋진 한옥 까페가 나타났다. 빈스 인 가배몽.

가게 인테리어도 하나하나 다 마음에 들고 가게 한 켠에 사진으로 남아있는 까페 건축 과정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정보 없이 감으로 들어온 것 치고 굉장히 나이스.

 

 

 

잘 모르고 왔는데, 전주는 월요일에 방문하면 안되는 도시였다. 남부시장 청년몰의 가게들 부터 시작해서 최명희 문학관, 교동아트센터도 다 휴관. 심지어 청년몰 식충식물가게 사장님이 알려준 맛집 해태바베큐도 휴일이다. (엉엉)

 

 

엄청난 휴관 크리에 체념하고 슬슬 구경하면서 한바퀴 돌았다.

 

 

 

태조로 길가에 있는 '추억나들이' 지난 번에 사먹은 김부각이 참 맛있어서 또 사먹으려고 들렀다.

찹쌀풀 발라 말린 김을 다시 튀겨서 먹는 김부각. 맛있어서 길 가인 것을 망각하고 자꾸 먹게 된다. 정신차려보면 입가에 김가루 범벅.

 

추억의 과자, 모주도 팔고 안에는 식당도 있는 것 같은데 다음 번엔 여기서 밥도 먹어봐야 겠다.

 

 

과연 흥분금지라고 경고할 만 한 가게다. 공정무역 악세사리 가게.

유니크한 아이템에 착한 가격.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득템은 실패 T_T

 

 

 

 

여기가 어딘가 하면...

 

 

 

지난 번 전주에서 산 내 다이어리 표지 되시겠다.

지난 번에 왔을 땐 투표로 점령하자는 그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안 보이네.

(점렴 못 했어 엉엉T_T)  

 

 

 

청년몰인 줄 알고 잘못 올라왔지만 여기도 좋구나.

(무겁다고 찡찡 거렸더니 가방 들어준 착한 동생 잇힝.)

 

영하의 날씨에 야외에서 바둑두시는 쿨한(?) 아저씨들. 

 

 

 

 

 

지난 번에 친구와 방문했을 때, 왠지 분위기가 수상하다며 코 앞까지 갔다가 돌아나왔던 해태바베큐가 사실은 엄청난 맛집이었다는 얘기를 청년몰 식충식물 사장님께 듣고 부랴부랴 찾아갔는데 정기휴일 크리에 멘붕. 닭 먹기로 했는데 못 먹었으니 이렇게 된 이상 저녁은 통닭이다!

 

 

 

꼬꼬양념통닭이냐 꼬꾜양념통닭이냐 동생과 옥신각신. 근데 간판에 둘 다 표기되어 있다. 

 

 

 

역시 치느님은 진리입니다.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양은 아니었지만, 맛은 good.

(둘이 한마리 다 먹고 동생느님은 길거리야 바게뜨버거까지 드심. 덜덜)

 

 

 

 

추위와 귀찮음과 싸워 이겨 저녁에 오목대에 올라가 야경도 보았으나 멘붕의 여파로 사진은 없다.

사진 정리하면서 다시 보니 나는 여러번 와봤다는 이유로 참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나 싶게 동생을 끌고 맥락없이 마구 돌아다녔구나.... 암쏘쏘리 마 브라덜.  

 

 

 
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