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여행자2019. 2. 8. 22:08





하벨시장. 선물용 기념품으로 자석구매하고 아까부터 예쁜 비쥬얼로 날 유혹하던 베리들을 결국 사먹었는데, 나를 유혹하던 49코루나라는 가격표는 100g당 49코루나라는 것이었다ㅎㅎㅎ 무게 달아보니 최종가격은 200코루나를 넘었던 것 같다….허허허.(글로벌 바보)


블루베리는 맛있었는데 라즈베리는 쏘쏘, 딸기는……. 무맛이었다 진짜 맛… 아무 맛이 안나…. 사드실 분은 섞인 것 말고 블루베리만 있는 걸로 사드세요… 구라파 애들이 왜 그렇게 딸기에 쪼꼬 발라먹고 콩포트인지 뭔지 해먹는지 알게되었뜸. 우리나라 딸기가 특별히 달고 맛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연히 목격한 (아마도 불법주정차) 견인현장. #차를번쩍 #속이다시원하다





저녁은 뭘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 아마 신랑은 속이 안좋다며 굶고 나는 캐리어에 바리바리 싸온 컵라면을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녁은 때웠고, 해는 질 생각을 안하고, 걸어다니기엔 발이 너무 아프고, 1일 교통권이 아까우니 트램타고 나가볼까 하고 다녀온 댄싱하우스. 전혀 기대 안하고 간 곳이었는데 마침 해도 넘어가는 시간이라 강가 따라서 산책하면서 석양을 봤는데 정말 말로 설명 못할 정도로 너무 멋진 곳이었다. 시간이 있다면 올드타운을 벗어나 프라하 곳곳을 다녀보고 싶고, 강변따라서 러닝도 하고 싶었는데, 시간도 시간이지만 체력이 부족했다. 발이...발바닥이… 체코 가시는 분들 휴족시간 꼭 사가세요………걸을만 한 거리라고 무턱대고 걷다보면 하루 4만보씩 걷는 강행군을 하게 되는 본격 풋브레이커 도시… 프라하.



다시 트램 타고 루돌피넘 근처로 와서 노을+야경 구경 후 너무 피곤해서 지하철타고 숙소로.






다음날 아침, 어제보다는 늦게 눈 떠져서 6시 반… 천~~천히 준비하고 나와서 유명한 브런치 맛집이라는 카페 루브르에서 아침을 먹었다.







신랑은 체코식 브런치, 나는 블로그에서 봤던 메뉴. 다른 블로그에는 이 메뉴 이름이 카우보이 세트라는데 메뉴판을 아무리 뒤져도 카우보이 세트를 못찾겠어서 결국 사진 보여주며 같은 걸로 달라고 주문.


전반적으로 좀 짠편이었다. 특히 신랑이 시킨 메뉴는 몹시 짰음… 내 메뉴도 베이컨이 엄청 짰지만 그나마 달걀이랑 같이 먹으면 좀 중화되는 느낌? "여행가면 현지식이지" 라고 외치던 신랑도 이때쯤부터 슬슬 느끼하다는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ㅋㅋㅋ그리고 커피가 정말 진해서 다 못마시고 나왔다...ㅠㅠ 한국의 브런치가게들과 비교하면 가격대비 구성이 훌륭하지만 한 번 방문해본 것으로 충분했던 카페 루브르.





오전에는 그냥 발길 닿는대로 올드타운광장을 어슬렁거리며 구경하고, 여기 쇼핑몰은 어떤지 구경하러 팔라디움 백화점에도 다녀왔다. 유럽에서는 생수사는게 정말 어려웠는데 그나마 프라하는 어느 블로그에서 빨간 색은 강한 탄산수, 초록색은 약한 탄산수 파란색이 생수(stil water)라고 알려준 것을 보고 생수로 쏙쏙 골라 잘 사먹었다. 그런데 하벨시장을 비롯한 올드타운 근처는 터무니 없이 비싸고(비싼 브랜드만 취급+관광지 바가지느낌) 오히려 팔라디움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산 1.5l 생수가 가장 저렴했다. 유럽 곳곳에서 500ml가 1.5l보다 비싼 기적을 목격했고, 다른 나라에서 프라하처럼 파란색병이 생수겠거니 하고 샀다가 생수병 뚜껑과 함께 치익- 기포가 올라와서 여러번 좌절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슬펐던건 그렇게 힘들게 사고, 들고다니는 생수가 맛이...없...다…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안가신다. 시원하면 좀 나을까해서 냉장고에 넣었다 마셔도 맛이 없다… 아아… 한국 생수가 어찌나 그립던지…





    




굴뚝빵+레몬젤라또 (120 코룬)

젤라또는 엄청 콤했고, 굴뚝빵은 먹다먹다 질려서 버렸다…





숙소에서 내려다 본 베트남 음식점 Deliviet.




올드타운 구경 후 짐도 내려놓을 겸 점심도 먹을 겸 다시 숙소로.

둘다 느끼한 음식에 질려서 숙소 앞 베트남 음식점에 갔는데, 완전 신의 한 수 였다. 프라하에서 먹은 음식 중에 이 집 분짜가 제일 맛있었어…











점심 먹고 프라하에 오면 꼭 들어야 한다는 RUexp 가이드 팀의 일명 팁투어를 들으러 다시 루돌피넘으로. 오후투어 시작시간을 약간 넘겨 도착해서 불안했는데, 다행히도 아직 루돌피넘에서 설명 중이셔서 설명 중간에 합류했다.


사전 예약 없이 그냥 합류해서 듣는 투어라서 솔직히 반신반의 했는데, 가이드님 설명을 듣고 나니 아는 만큼 보이는 신기함. 프라하가서 팁투어 꼭 들으세요. 가능하면 도착 첫날부터 들으시고 다음날 복습하세요..ㅠㅠ 저처럼 떠나기 직전날 들으시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까를4세



미세먼지 없는 청명함. 이때 날씨가 진짜 너무 좋았다...ㅠㅠ





성 얀 네포무츠키 동상. 다들 프라하로 다시 돌아오게 해달라고 만져대서 동상 특정부분이 황금빛으로 반짝반짝한데 이 날 이 분을 기리는(?) 축제 때문에 접근통제… 나도 저기 만지고 프라하로 다시 돌아오고 싶드아T_T



우리는 폴리스 커플이니까 파출소(?) 앞에서 한 컷





설명을 듣고 보니 달리 보이는 존레논벽 그리고 French Embassy.





Perfection takes time. 에 등장하는 비투스 대성당. 거의 눕다시피해서 찍어도 성당 전체는 안나온다.




투어따라다니면서 찍은 루트.



오후 투어라서 성당 내부나 황금소로 폐장 이후에만 봐서 많이 아쉬웠다.

(내일 아침이면 프라하 아웃인데..ㅠㅠ)










저녁은 좀 괜찮은 곳에서 먹자며 곰신랑이 트립어드바이저 열심히 검색해서 찾은 Bila Krava.


스타터로 달팽이 요리에 500그램짜리 스테이크 냠냠ㅎㅎ 달팽이가 역시 짰지만 맛있었다. 스테이크도 가격대비 나쁘지 않았고... 그런데 테이블에 먼지가… 쩝… 분명 트립어드바이저에는 예약 안하면 자리 없어서 못먹는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손님도 처음엔 우리 뿐이었고, 나중에 나올 때도 우리 제외하고는 한 테이블 뿐이었다... 가격은 달팽이 스타터+스테이크+맥주 두 잔에 930코룬(팁 불포함) 가성비 나쁘지 않았지만 엄청난 강추 레스토랑도 아니었다…



이 저녁을 먹고나서 밤에 얀 네포무츠키 성인을 기리는 축제날이라 불꽃놀이를 한다고 해서(모르고 왔는데 그냥 여행온 날 불꽃놀이라니!!!) 숙소에서 좀 쉬다가 불꽃놀이 보러 9시쯤 나가려고 했는데… 깜빡 졸다가 일어나보니 이미 시간은 저녁 9시를 넘었고… 밖은 어둡고… 잠이 든 나를 탓하고 있는 사이에 밖에선 불꽃 펑펑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애꿎은 신랑한테 짜증만 박박냈다는 슬픈 프라하의 마지막 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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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
초보여행자2018. 7. 28. 01:00

숙소 도착했을 때 이미 현지시각으로 12시가 넘었고, 짐정리하고 대충 씻고 아침인 한국에서 날아온 업무카톡(ㅡㅡ)에 답장까지 해주고 나니 1시가 훌쩍 넘어서야 겨우 잠들었는데 아침에 번쩍 눈이 떠져서 시간을 확인하니 5시…


시차적응이 안되어서인지 아니면 유럽에서는 1분 1초가 아깝다는 생각에서인지 정신이 말똥말똥하다. 정말 침대에서 충분히 뒹굴거리다 씻고 나갈준비를 다 해도 7시ㅎㅎㅎ 트립어드바이저로 근처에 유명하다는 브런치 가게를 샅샅이 검색했는데 오픈시간은 죄다 8시 이후… 그래서 프라하에서 첫 식사는 그냥 프랜차이즈에서 먹었다ㅎㅎㅎ(그래도 체코기업이라고 합니닼ㅋㅋㅋㅋㅋ)




이름도 몹시 서브웨이스러운 바게테리 불레바르(Bageterie Boulevard). 외대어학원에서 공부할 때 아무도 딕테이션 못했던 마성의 그 단어 불레바르!(아직도 철자 헷갈린다 으으) 신랑한테 무슨 뜻인지 아느냐며 아는 척 팍팍하고 고고!ㅋㅋㅋㅋ




프라하에서의 첫 식사 오믈렛 + 머핀 +커피 샌드위치 + 오렌지쥬스 도합 246 코루나



간단하지만 든든하게 먹고 슬슬 걸어서 환전하러 고고!





앞으로 수도 없이 지나다니게 될 바츨라프 광장




뒤에 국립박물관은 공사중인데 삼성에서 실사 현수막+갤럭시S9 광고로 가림막을 설치해놨다.

(사진으로 찍어놓으니 감쪽같이 그냥 박물관) 삼성 광고 보는 순간 여기가 한국인 줄ㅎㅎㅎ







우체국 근처 Praha Exchange와 바로 옆 Mango Exchange. 오른쪽 망고 환전소 대기인은 셋이 전부다.



프라하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환전소 근처에 왔는데 문 여는 시간 잠깐 놓쳤더니 줄이 쭉 서있다….

언제 줄 서서 순서 기다리나 고민하다가 바로 옆 환전소에 갔더니 거의 차이가 안 나길래(기억이 잘 안나는데 1유로당 0.01~2코루나 정도?) 약간 차이 나더라도 안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옆 집으로 갔다. 생각해보면 0.01코루나 차이난다고 해도 500유로 환전하면 5코루나, 한화로 250원 선이다. 몇백만원씩 환전하는 게 아닌 이상 크게 차이가 안난다면 여행지에선 시간이 더 소중하므로 최저환율 환전소만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 나중에 스냅 작가님이 알려주신 팁에 따르면 사는 값과 파는 값이 많이 차이 안나는 곳이 좋은 환전소니까 굳이 유명한 집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공지된 환율을 보고 결정하면 된다고!





트램다닌다 프라하다!










시민회관





화약탑 근처에서 대기중인 클래식카. 신기하긴 했지만 비쌀 것 같아서 pass...












일본, 인도네시아에서처럼 씨티카드를 모아보려고 스타벅스에 갔는데 점원한테 시티카드 없냐고 물어보니 밖에 나가서 투어 인포 가보라고 알려준다. 아니요... 그 프라하카드말고 스타벅스 충전카드라고... 안되는 영어로 설명하려니 점원도 나도 po답답wer. 그래서 그냥 커피만 사들고 나와서 알아보니 유럽 스타벅스엔 시티카드가 없단다. 이런 젠장. 일본에서 처음 발견하고 해외여행할 때마다 모아야겠다 다짐했는데 왜 유럽엔 없는 거죠?


어쨌든 한국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스커피 호로록하고

첫 일정인 스냅사진 찍으러 루돌피넘으로....





가는 길에 하벨시장도 지나고,




구시가지광장도 지나고,


여행오기 전엔 알지도 못했던 마뉴팍츄라도 지나고... 이 모든 스팟을 다 걸어다닐 수 있다니 대박!이라며 루돌피넘에 도착했다.




처음 미팅포인트는 까를교 앞이었는데 스냅 작가님이 요즘 까를교 앞에 사람이 너무 많아 복잡하다며 루돌피넘으로 미팅포인트를 바꾸셨다. 그 덕분에 한적하면서도 탁 트인 전망으로 프라하성과 처음 만날 수 있어서 프라하 전체에 대한 인상이 좋아졌다. 지금도 프라하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 이때 본 쨍하니 맑은 하늘 밑으로 펼쳐진 프라하성 전경이니까.




신혼여행가서 스냅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쉬워서 찍기로 결정했던 프라하 스냅사진.
인스타에서 여러 업체를 찾아보고 적당한 가격에 결과물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서 선택한 #로맨틱프라하스냅. 작가님이 어색하지 않게 말씀도 잘 해주시고 관광객 없는 쪽으로 포토스팟을 잘 골라주셔서 부끄럽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다.

여행다닐 때 특히 해외여행일 때, 셀카봉도 한계가 있고(게다가 해외에서 셀카봉 들고다니면 열에 아홉은 한국인...) 그렇다고 누군지도 모르는 외국인한테 사진찍어달라며 핸드폰을 맡기는 모험을 하기는 싫고(핸드폰 잃어버리고 국제미아가 될 순 없지), 그렇다보니 서로 찍어준 사진밖에 없어서 아쉬웠는데 둘이 같이 담긴 사진을 받고나니 역시 찍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익선동에 놀러갔다가 외국인 커플이 스냅사진 찍는 걸 봤는데, 스냅문화도 수출된 것 같아서 신기하다... ㅎㅎㅎ







1시간 30분 남짓 스냅촬영을 마치고 작가님이 추천해주신 까를교 근처 husa에서 점심
작가님 최애 픽 벨벳맥주와 우리나라 육회와 비슷한 Tatarak(tartar), 슈니첼에 굴라시, 호가든 로제까지 시켜서 거하게 한 상... tatarak은 작가님 추천메뉴인만큼 맛있었는데 슈니첼과 굴라시는 그냥...그랬...다…(괜히 많이 시켰어…) 나중에 헝가리에 가서야 굴라시가 맛있는 음식인 것을 알게 되었다는.... ㅎㅎㅎㅎ

HUSA는 깔끔한 패밀리 레스토랑 & 펍 느낌으로 나중에 다시간다면 식사보다는 맥주 한 잔 하러 들르면 더 좋을 것 같은 곳이었다.





배는 부르고 딱히 계획한 오후 일정은 없는데 스냅찍는다고 밑창 얇은 keds 신고 오전 내내 돌아다녔으니 발은 아프고...그래서 한국에서 열심히 찾아다니다 포기한 에어맥스를 사러 나섰다. 사실 출국 전부터 유럽엔 재고도 많고 프라하 물가가 싸다하여 현지에서 사야지 하고 갔는데 막상 매장에 가니 싸지 않아... 택스리펀 받았으니 망정이지  환율 계산해보니 국내가격보다 비싸...ㅠㅠ 그래서 고민했지만 발이 아프기도 하고 재고가 있는게 어디냐 하고 신나게 사들고 나왔다. 그래 여행은 탕진잼이지. 앞으로 유럽여행을 내내 함께한 예쁘고 폭신한 분홍색 운동화, 비엔나에서 더 싸게 파는 거 본 건 함정.아임글로벌호구



다시 숙소 들러서 짐 놓고 왔다갔다하다 만난 프란츠 카프카 동상. 넋놓고 보게 되는 것 주의




새신도 신었고, 이제 교통권 1일권을 사서 프라하성으로!








프라하성 올라가는 길 입구에 있던 쥬스가게 앞에 몇명이 음식도 먹고 있고 쥬스도 들고있는데 색이 너무 예뻐서 샀더니만 비싸다. 맛없어. 얼음도 전혀 없어. 닝닝해. 심지어 가게 앞에 서있던 사람은 몇시간 후에도 그대로 서있는 걸 보니 호객꾼이야... 여기서 사먹지 마세요. 엉엉. 낚였어. 그러고보니 프라하에서 비쥬얼에 혹해서 사먹은 길거리 음식은 다 별로였다…ㅠㅠ








닝닝한 쥬스 손에 들고 계단을 오르고 올라서 프라하성 도착. 힘은 들지만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 이름모를 새도 지저귀고… 일정만 여유있었으면 벤치에 앉아서 하염없이 멍때리고 싶었다.





슬슬 신호를 보내오는 발도 좀 쉬어주고, 닝닝한 쥬스 때문에 아이스커피도 간절하고, 그 유명하다는 프라하성 스타벅스를 빼놓을 수 없으니 스타벅스로!


Perfection takes time. 이런 문구를 보게되면 기꺼이 기다려야지.









스타벅스에서 내려다 본 프라하 시내 전경.





프라하성 정문. 시간 맞춰서 근위병 교대식도 본다는데 우리는 직업때문인지 청와대 101경비단 이야기 좀 하다가 저 근무자들 허리 아프겠다 무릎 연골 나가겠다. 하며 모르는 사람 걱정만 해주고 쿨하게 지나옴.






네루도바 거리를 신나게 구경하고 내려왔는데 사진이 한 장도 없다니…ㅎㅎㅎ 건물도 기념품도 다 예뻤는데 가격이 좀 비쌌다.(인사동 느낌…) 특히 신랑이 크리스탈 장식품 엄청 사고 싶어하는 거 겨우 뜯어말렸다.결국 부다페스트에서 크리스탈 삼ㅎㅎㅎ.






다음날도 오게 될 존레논벽. 알록달록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존레논벽 근처의 존레논펍.






이런 창살에 자물쇠를 걸기 시작한 것은 누구일까.










다시 돌아온 까를교. 지금도 사람 많아 보이는데 더 많을 땐 거의 지하철2호선 수준이라 걸어서 건너는 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그냥 휩쓸려 건너는 수준이라고… 스냅 작가님 말씀이 까를교 위에서 공연하는 분들은 허가(?)받고 하는 사람들이라 수준이 상당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구경하게 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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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
초보여행자2018. 6. 10. 03:48

신랑은 출근하기 직전날까지 야간근무를 했고, 나는 짐 대충 싸놓고 하릴없이 인터넷 검색이나 하다가 루프트한자항공은 대략 23시간 전에 온라인 체크인을 하면서 좌석지정을 할 수 있다는 꿀팁을 알게 되었다. 바로 시간을 확인하니 출국하기 딱 23시간 전! 부랴부랴 루프트한자 사이트에 들어갔으나 인천-프랑크푸르트 비상구자리 및 조금이라도 넓은 자리는 이미 끝... 그래도 자동지정된 좌석보다 좀 더 앞자리로 땡겨서 지정하고, 프랑크푸르트-프라하 구간은 비상구자리가 남아있어서 GET!


한 시간이라도 다리 뻗고 가즈아





집 근처가 공항버스 종점이라서 참 좋다. (물론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캐리어 들고 공항버스 타는 사람 부러워해야한다는 단점도 있지만)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공항 버스타고 고고!





시간 계산 잘못해서 한껏 여유부리며 밥먹다가 면세품을 못받을 뻔했지만 자동입국심사+미리 면세품 인도장 위치 확인해 둔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사랑해요 인천공항. 인천공항이 짱임.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데려가줄 루프트한자 a340-600




태어나 두 번째 장거리 비행. 신혼여행 때 싱가폴항공도 좋았고, 이번에 탄 루프트한자도 참 좋다.

네이비 원피스 유니폼도 깔끔하고 예쁘고, 큰 키만큼 시원시원하게 서비스해주는 독일인 승무원도, 친절하게 미소를 잃지 않는 한국인 승무원도 있어서 마음 편하게 갔다. 그래도 비행기 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비좁은 기내에서 딱붙는 옷에 구두까지 신고 늘 웃으며 친절해야하는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참 힘든 직업인 것 같다.



사육용 기내식 메뉴

남들은 기내식 맛 없다는데 우리 부부는 밥 안먹고 비행기 탄 마냥 빵까지 와구와구. 특히 기내식으로 주는 김치 너무 맛있었다. 비빔밥이 맛있다던데 아쉽게도 돌아올 때도 메뉴에 없었다.





핸드폰에 셜록 시즌4 다운받아 왔지만 거의 안보고 기내제공 VOD로 코코, 아바타를 봤다. 이제 아바타 안봤다고 무시하지 마라 신랑아. 아바타 러닝타임도 참 징글징글하게 길지만 10시간 넘는 비행기가 더 징글징글. 단신인 나도 허리 아프고 힘들어서 화장실 복도에서 스트레칭하고 난리부르쓰를 했는데 덩치 큰 곰신랑은 더 힘들었겠지….




부서질 것 같은 허리를 이끌고 프랑크푸르트 공항 도착. 다른 나라 공항에 가보면 인천공항이 얼마나 좋은지 새삼 더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하는데 신분확인만 하고 통과하는 우리나라 관광객과는 달리 중국인 관광객에게는 질문도 하는 통에 시간이 좀 걸려서 줄이 쭉 늘어서 있었다. 그 와중에 대놓고 새치기 하는 중국인도 싫고, 중국인들 때문에 이렇게 밀린다는 이야기를 10번도 넘게 하는 옆줄 한국인도 싫고, 총체적 난국... 경유 시간 아슬아슬했으면 진짜 분통 터졌을 것 같다.


인내의 시간을 지나 입국심사대를 통과하고, 물도 마시고 싶고 신랑은 뭐가 먹고 싶다고 해서 또?

공항 편의점에서 물 1병 샌드위치 1개를 샀다. 근데 500미리 생수 한 병이 3유로라니...

이때부터 시작된 걸까 유럽 생수전쟁은?




어쨌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확인한 사실 세 가지.

  1. 처음 사용해본 신한 글로벌 멀티카드는 오류없이 굉장히 잘 긁힌다.

  2. 한국에서 구입해간 three 유심은 아주 잘 작동한다.

  3. 해외유심 장착하고도 신한 SOL 어플로 글로벌 멀티카드 충전이 가능하다.

발급받을 때 “해외나가서는 충전 안되는 거 아시죠?" 했던 은행원 나와…

※ 신한 글로벌 멀티카드는 10개국 통화를 미리 충전해서 쓰는 충전식 선불카드로 이번 여행에서는 유로를 충전해서 잘 쓰고 왔다. 해외 결제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식사비용, 소액 쇼핑에 아주 유용하게 잘 긁었다. 특이사항이라면 무기명 카드라서 택스리펀이 불가능하고, 본인인증을 해야하는 우버도 사용이 불가능하다.(면세점에서는 결제 가능하다ㅎㅎㅎ 긁어봄.)

신청은 SOL 어플에서도 가능한데 워낙 특이한 카드다 보니 인내심과 주의가 좀 필요하다.
2018년 5월 중순까지는 생활금융플랫폼-여행/유학/이주 탭에 있었는데, 지금 블로그 쓰려고 다시 들어가보니 [외환/신한카드- 외화전용카드] 탭에 있다. 은행 직원도 이 카드의 존재 자체를 잘 몰라서 헤매는 경우가 많다. 방문 발급시에도 일반 카드 발급하는 창구에서는 취급하지 않고 외환업무 하는 창구에서만 발급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

충전 시 환전수수료 우대도 적용 안되고 발급부터해서 여러모로 복잡하지만 별도의 수수료 없이 해당 통화로 깔끔하게 계산되는 점은 장점인 것 같다. 미리 발급받아놓고 환율 좋을 때 충전하면 알뜰하고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인천-프랑크푸르트는 지연 없이 정시 출발 정시도착했는데,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탑승구가 두 번이나 변경되더니 보딩타임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이다. 안그래도 프라하 도착이 23:15분이라 늦게 체크인 한다고 숙소에 양해를 구해놨는데 지연이라니..ㅠㅠ 그래도 다행히 해외유심이 잘 되어서 호스트에게 비행기 지연때문에 체크인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메세지 보내놓고 30분 정도 지연된 비행기로 프라하 도착.


루프트한자 어플 화면.


수하물 접수, 탑승구 변경, 보딩시작 시간에 푸시알림을 보내주고, 온라인 체크인도 가능하다. 처음엔 온라인 체크인 하려고 다운받아 갔는데, 탑승구 변경 알림 덕분에 혼란을 줄일 수 있었다.


어플 없이 갔더라면 경유지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탑승구 변경된 것도 모르고 엉뚱한 곳에서 기다리거나 최악의 경우 경유 비행기 놓치고 공항 국제미아가 될 뻔 했다. ㅎㅎㅎ


탑승시간도 푸시알림으로 계속 떠있었는데, 그게 루프트 한자 어플에서 보낸 알림인지, 애플월렛에 티켓을 저장해서였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아무튼 루프트한자 이용하시는 분들 어플 꼭 다운 받으세요 두 번 다운받으세요~~




첫 숙소 호스트가 공항에서 우버를 이용하라고 알려준 덕분에 한국에서부터 어플 깔고, 첫 이용 할인코드도 체코용으로 받아서 할인도 받고, 총 20시간에 달하는 이동시간을 우버로 상콤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처음 사용해본다고 괜히 겁먹었다. 우버가 카카오택시와 다를 게 무어냐...ㅎㅎㅎ


너무 늦어서 호스트가 문 안열어주면 어쩌나 덜덜 떨며 벨을 누르고 호스트가 현관까지 내려오는 시간이 어찌나 길던지. 그렇게 약간의 긴장과, 설렘과, 피곤함을 안고 유럽에 첫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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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여행자2018. 5. 2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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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유럽 배낭여행, 이라는 건 어떤 기분일까. 부모님도 아르바이트 할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해서 장학금을 받으라는 주의셨고(물론 장학금 받을만큼 잘하지는못했다.), 나 스스로도 그냥 아버지가 주시는 용돈 아껴쓰는 정도로 만족하고 아르바이트 바짝해서 여행가 볼 생각은 못해본채로 어느덧 고시생이 되었고, 고시반 생활을 청산하고 나와서는 SNS에 올라오는 남의 여행사진 보고 부러워할줄이나 알지 감히 해외여행은 꿈도 못꾸는 취준생 쭈구리가 되었다.



#1 2016년 봄-여름.

패기넘치는 2년차 직장인, 마침 올해 추석 연휴가 이틀만 연가를 내면 8박 9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계장님 허락을 받아내고, 사무실에 '나는 올 추석에 유럽여행을 가겠노라' 선전포고를 하고, 첫 해외여행인 주제에 2번이나 경유하는 체코 IN 부다페스트OUT 비행기 티켓을 덜컥 끊어놓고서 너무 막막해서 계획도 제대로 못짜고 고민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때마침 터진 프랑스 니스 차량테러에 고향의 부모님도, 마침 한참 연애하던 남자친구(=현 남편)도 혼자 유럽여행은 위험하지 않냐며 적극 말리는 바람에 등떠밀리는 척 하며 무려 30만원에 육박하는 취소 수수료를 물고 계획 취소.



#2 2017년 봄-여름.

신혼여행은 무조건 유럽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짧아진 결혼준비기간, 새로 발령받은 부서에서 미처 자리 잡기도 전에 치르는 결혼식+신혼여행 일정, '유럽으로 신혼여행 가면 대판 싸운다더라~' 하는 주변의 조언들 덕분에(?) 고민 끝에 우리의 신혼여행지는 롬복 4박, 싱가포르 2박으로 결정되었다.



#3 2018년 봄.

이제 슬슬 2세 계획을 세우는 남편에게 ‘유럽 땅을 밟아보기 전에는 절대 아니되오’ 모드로 일관했더니 남편이 은근슬쩍 현실적인 여행계획을 물어오기 시작한다. 생기지도 않은 자녀를 핑계로 다시 한 번 동유럽 여행을 계획! 시도한지 세 번만에 진짜로 유럽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동안 일본 두 번, 곰신랑이랑 신혼여행으로 인도네시아 한 번, 도합 세 번의 여행내공을 쌓았으니 이번엔 자신감있게 고고!




결혼한지 253일째 되던 날,

또 한 번 신혼여행 같은 느낌으로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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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
초보여행자2014. 6. 22. 23:23

피곤한데 잠이 안 오네.
Posted by 유선♪
초보여행자2014. 3. 24. 11:26


여행가는 기분 내려고 사먹은 뚱빠와 뚱메.

뚱메는 메로나 녹인 맛이었다. 




춘천역 도착하자마자 걸어서 시내로 고고씽. 

춘천에 왔으니 일단 닭불고기 먹어줘야지. 

아무데서나 먹을 수 있는 철판 닭갈비는 사양한다.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손 떨었다. 

사진 흔들린 바람에 작게 올림. 



이건 2년 전에 찍은 잘찍은 사진... 헤헿 






아무 맥락없이 그냥 땡겨서 간 춘천 박물관.



한 바퀴 돌고 뻗음. 



인테리어가 디테일하게 예뻤던 cafe A.

알고보니 국내 최초 파출소를 개조한 까페란다. 느낌 좋음.





까페 마당에 이런 거 있어서 사진 찍고 엄청 좋아함. 




저녁은 시내 돌아다니다가 '' 이라는 중국음식점에서 먹었는데 짱짱 맛있었다.  

나는 탕수육 찍먹파인데 여긴 소스 부어서 나옴. 그래도 맛있었음. 

어두워져서 사진을 제대로 못찍은 게 아쉬울 뿐. 

다음에 춘천 놀러가면 또 가야지. 히힛. 





Posted by 유선♪
초보여행자2013. 5. 24. 00:41


그동안 마음만 수차례 먹고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수원 화성 한 바퀴. 

어디서 시작할지 고민하다가 가장 북쪽인 장안문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빅워크 측정 기준 6.1km. 610 noon 기부완료.




버스에서 내려 처음 마주한 장안문의 위용.




수원시민이 아닌 관계로 티켓도 구매하고.







총안으로 내다 본 장안문 앞 도로.





오르막길 하아.




왼쪽 민들레홀씨 내가 불었다.




덜 영근 단풍나무씨는 팔랑팔랑 안 떨어지고 그냥 툭- 떨어진다는 걸 알게 됨.





가파른 내리막과 저 멀리 보이는 팔달문





팔달문.







어쩜 저 틈새에 뿌리를 내릴 생각을 했을까나.





새로 보수한 부분은 원래 성벽만큼 아름답지 못하다는 생각을 잠시.





이 사이에 낀 돌은 무슨 생각을 하며 버티려나.





지동 벽화마을 맛보기.









시간 많으면 여기 앉아서 하루종일 멍때리고 싶은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에 앉아 사색하던 아저씨가 나를 앞질러 가셨다.





다시 장안문.









방문해 본 어느 유적지보다도 활기차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용적인 건물이라는 생각도 들고. 

특히 지형지물을 이용했다는 암문이 인상적이었다. 

다시 방문한다면 암문을 통해 나가서 성곽 바깥쪽을 걷고 싶다. 



총안을 통해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화성을 한 바퀴 돌고 나니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이 어느새 스르르 뒷걸음질 쳤다. 

어느날 문득 기분이 안 좋아지면 이 곳을 다시 찾고 싶어질 것 같다. . 




방화수류정 야경. 밤 10시에 소등되는 것까지 보고 귀가.





Posted by 유선♪
초보여행자2013. 1. 28. 14:00

 

1월 15일 화요일

전주여행

 

 

숙소에서 나와 언제가도 친절한 한옥마을 관광안내소에 짐을 보관하고 동네 한 바퀴.

 

전주 한옥마을 관광안내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3가 15-11 (태조로 따라 쭉 오다보면 오목대 올라가기 전)

전화번호 : 063-281-2333
 
무료 짐보관(오후 5시 까지), 한옥마을 지도 무료 배부, 한옥마을 기념엽서 무료 배부.

 

 

 

 

 

지난 번에 왔을 때는 시간을 못 맞추어 미처 구경하지 못했던 사진공간 목화.

지역 사진가들의 좋은 사진을 구경할 수 있었던 작지만 알찬 공간이었다.

사진을 보러 와주는 것 만으로도 기쁨이라며 입장료는 무료. (찜질방 전주 한옥스파 근처)

 

 

 

 

바닥에 있던 한옥마을 지도.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무척 마음에 든다.

 

 

 

 

 

이제 화요일이라서 교동아트센터 들어갈 수 있다. 얏호.

 

 

 

 

비행기에 소원을 적어 날리는 전시+체험을 하고 있었다.

정성스럽게 소원을 적어 적절한 위치에 잘 날렸다.

 

 

 

 

다음은 근처의 최명희 문학관.

혼불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매번 들어가기가 주저되었지만 오늘은 용기를 내어 들어가 본다.

 

 

 

 

 

 

아무 사전 지식 없이 들어왔다가 빠른 시일 내에 얼른 혼불을 읽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오게 되었으니, 이곳은 마성의 공간이야. 덜덜.

 

 

 

 

 

 

너무 서둘러서 돌아보았나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점심먹기 전에 아까 찜해놓고 그냥 지나쳤던 여명 카메라 박물관까지 둘러보기로 했다.

 

 

 

이 사진을 보고 어디서 많이 본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당신은 단팥빵 팬이리라.

2004년, 일요일 아침 MBC에서 방영한 단팥빵에서 극중 가란과 선희, 즉 최강희와 류현경이 같이 살던 집이다. (박물관에서 일하시는 분께 물어봐도 잘 모르시길래 긴가민가 하다가 폭풍 검색으로 알아냈다.) 방영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기숙사 살아서 집에 못가는 주에는 녹화까지 부탁하는 열정을 보이면서 다 챙겨본 열혈 팬이었다. (9년 전에 방영한 드라마 촬영지를 기억하니 말 다했지 뭐.) 

 

판소리 전수관이었던 공간을 지금의 관장님이 인수하여 카메라박물관으로 변신시켰다고 하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예전 간판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리고 내부를 구경할수록 이 '관장님'이라는 분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절절히 느끼게 된다.)

 

 

 

일단 여명 카메라 박물관이지만, 실상은 관장님의 수집품 콜렉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입장료는 3000원. 무료 음료 1잔 제공에 까페마냥 편히 쉴 수 있는 장소 제공, 티켓 구입한 날은 언제든 재방문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만한 금액이다.

 

 

 

찻잔 콜렉션. 이런 찻잔과 접시로 오후 티타임을 즐기려면 백작부인 쯤은 되어야 할 것 같아.

막 코르셋에 드레스까지 챙겨 입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문외한이 보기에도 다 모으기 쉽지 않아보이는 LP콜렉션. 

프랭크 시나트라 아저씨가 이리 오라고 손짓하신다. 덜덜덜.

 

이 와중에 구석에는 포켓몬스터 피규어 콜렉션도 있었다. (관장님이라는 분 대체 정체가 뭘까.)

 

 

박물관의 메인인 카메라는 촬영 금지. 대충 보기에도 엄청난 콜렉션이다. (다 모으는데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되려나. 상상도 안 될 정도이다.)

그중에 가장 탐이 났던 것은 카메라 케이스. 

내가 바로 진정한 빈티지! 포스를 풍기며 걸려있던 그 카메라 케이스들, 진심으로 갖고 싶었다.  

 

 

 

 

엄청난 수집품 콜렉션에 얼이 빠진 채로 어제 허탕치고 돌아갔던 남부시장 청년몰 재방문.

 

 


큰지도보기

전주남부시장 / 전통시장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3가 2-242번지
전화
063-284-1344
설명
1903년에 개장해 100년이 넘는 전국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

  

어서 올라오시오.

 

 

 

일단 밥부터 먹고 보자. 어제 우리를 헛걸음하게 만든 더플라잉팬!

(아차, 간판을 안 찍었구나. 흠.) 

 

 

 

 

일단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좋고. 

식충식물가게 사장님의 조언을 따라 나는 해물볶음밥, 동생은 치킨칠리면.

그리고 치킨텐더가 맛있게 잘 만들어졌다는 말에 치킨텐더 두 개 추가요.

 

 

 

주문하는대로 사장님이 바로 조리 시작. 꺄오 신난다. 빨리 먹고 싶어요.

 

 

 

 

저질 똑딱이 뿐이어서 예쁜 사진을 못 찍은게 참 안타깝다.

마주보고 앉은 동생은 배고프니까 얼른 찍고 빨리 먹자고 안절부절.

 

그래, 어여 먹자.

 

포장용기와 전체적인 메뉴가 요즘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누들박스와 비슷한 느낌인데 훨~~씬 맛있다. 그리고 치킨텐더 꼭 머겅 두 번 머겅. 진짜 맛있다. 츄릅. 글 쓰면서도 또 먹고 싶은데 전주는 너무 멀구나. 엉엉T_T

 

기차타면 저녁시간이 애매해서 도시락을 사갈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거 먹다가 결심했다.

포장해서 기차에서 또 먹자. 잇힝. 포장해간 새우볶음밥도 좋았지만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날치알을 생각하니 해물볶음밥이 더 맛있다. 역시 오백원 더 비싼 데는 이유가 있음.

 

 

 

 

밥 먹었으니 이제 어제 찜해놓은 식충식물 사러 가볼까나.

대부분의 가게가 월요일 휴일이었던 와중에 범이네 식충이 만은 열려 있었다.

사실 식충식물 살 것도 아닌데 구경해서 뭐하나 싶은 생각에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혹시나 하고 동생한테 구경할까?라고 물어봤더니 엄청난 호응이... 식충식물은 남자의 로망이라나 뭐라나.(이거 진짜입니까?)

 

우리의 전주여행은 범이네 식충이에 발을 내딛기 전과 후로 나누어야 하리라.(두둥)

이곳에 들르지 않았다면 우리의 전주여행은 훨씬 드라이하고 재미없었을 거다.

(청년몰 구경하러 오면 여기 꼭 구경하시오!)

 

 

결국 구경이나 해보자고 들어온 가게에서 동생은 파리지옥을 제 것 하나, 친구 선물용 하나 구매.

엄마 선물이라며 파리지옥보다 더 파리 잘 잡아먹는다는 네펜데스 알리타 하나 구매. (그것이 진정 선물인지 너의 사리사욕 채우기인지 나는 좀 의심스럽구나 동생아.)

 

그동안 별 감흥없이 따라다니던 녀석이 식충식물 사고나서 어찌나 좋아하던지. 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지금도 우리 지옥이 라고 애칭까지 부르면서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다음 가게는 전통차 전문점 차와.

 

 

 

 

찻집 문을 열고 들어갈 때는 분명 나란히 앉는 자리 밖에 없어서 어떡하나 잠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쪽 저쪽 손님들이 서로 제가 옮길게요. 라고 하시면서 순식간에 자리가 생기는 기적이 일어났다. 입장부터 훈훈했던 차와.

 

 

 

 

착한 가격, 차분한 분위기, 맛있는 차. 아, 여기도 너무 좋다.

나는 따뜻한 레몬오미자차, 동생은 이 추운 날씨에도 레몬자몽에이드. 덜덜

 

이렇게 우리의 전주여행은 슬슬 마무리.

 

 

세 번째 방문만에 처음으로 청년몰에서 식사도 하고 차도 마셨다. (파리지옥도 사고!!!)

그냥 구경만 하고 내려갔을 때 보다 훨씬 좋다. 할 수만 있다면 청년몰을 통째로 떼어 우리집 근처에 갖다놓고 싶은 심정이다. (아니면 진짜 전주로 이사갈까봐. 진심으로 탐난다 탐나.)  

 

 

 

 

'이런 마을에 살고 싶다'는 마음은 늘 이방인의 달콤한 감상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마을이 실제로 있긴 있다.

-기타모리 고, 꽃 아래 봄에 죽기를 中

 

 

 

 

 

 

마지막 기차

전주-(익산)-영등포

15:23-15:41 (무궁화호 #1510)

16:20-19:47 (새마을호 #1162)

 

원래는 전주에서 순천으로 가서 고등학교 동창과 잠깐 차 한 잔 하고 보성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우리 엄빠께서 '서울로 오너라' 하셔서 급 계획 수정. (친구야 암쏘쏘리.)

 

역시 평일 마법이 걸린 새마을호 5호차에서 편하게 서울까지.

 

 

 

는 무슨 화분에 치여 발도 못뻗음. 이노므 동생노므시키.

 

 

 

 

기차 차창 밖으로 점점 어두워져가는 풍경을 보니 어찌나 서글프던지. (훌쩍)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내일로. 

동행한 동생이 아파서 당황하기도 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전반적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제 곧 대학에 입학하는 동생에게도 값진 경험이 되었길 바라면서.

 

만 24.99세 내일러의 6박 7일 내일로 여행기는 이제 끝.

 

 

 

 

내일로 관련 댓글문의 환영합니다. 경험한 범위 내에서 성심성의껏 대답해드리지요.

갈까말까 고민중인 사람은 꼭 가세요. 두 번 가세요.

(난 이 좋은 걸 한 번밖에 못가서 참으로 슬프오.)

 

 

 

Posted by 유선♪
초보여행자2013. 1. 28. 01:10

 

 

1월 14일 월요일

대전-(익산)-전주

10:51-11:48 (새마을호 #1101)

12:09-12:26 (무궁화호 #1503)

 

 

산호여인숙에서 나와 서대전역으로 이동.

시내버스로 이동을 하는데 '서대전네거리역' 정류장과 '서대전역네거리' 정류장이 나란히 붙어있어서 멘붕이 올 뻔 했으나 무사히 '서대전역네거리'역에서 내렸다.

 

내일러들 사이에서 '마법'이라고 불리는 평일 새마을호 5호차 자유석의 위력은 대단했다. 덕분에 익산까지 굉장히 편하게 왔다. 마음 편히 자리에 앉아서 가는 게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그런데 10시 27분 새마을호 #1121 기차를 탔으면 전주까지 바로 갈 수 있는 것을 나중에 알고 살짝 멘붕.)

 

새마을호 좌석이 널널했기 때문에 익산-전주 무궁화호도 넉넉할 거라 예상하고 '17분이면 도착하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열차카페칸에 갔다가 내일러들로 발디딜틈 없는 까페칸을 보고 황급히 일반 객실로 도망. 그리고 전주에 도착했더니 마치 종착역이라고 오해 할 만큼 많은 승객이 내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여러모로 다이나믹한 열차였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세 번째 방문하는 전주. 또 오고 싶은 마음에, 내가 보고 좋았던 곳을 동생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여행 코스에 넣었다.

 

지난 두 번의 방문 모두 남부시장은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점심부터 먹으려고 찾아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한 달에 두번이라는 휴일이 오늘이다. 할 수 없이 다시 1층으로 내려와 한참을 헤매다가 전주 출신 후배가 알려준 현대옥에서 콩나물 국밥 한 그릇 후루룩.

 

 

 

간이 좀 센편이긴 했지만 '젊은이들 입맛엔 여기가 제일'이라던 후배 말대로 맛있게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내 입맛에는 피순대국밥보다는 콩나물국밥이 더 좋았다. 가격은 국밥 6000원, 오징어 한마리 3000원.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이제 짐을 풀기위해 숙소로.   

 

 

 

 

기와지붕아래 여누 1박 50000원 (2인실), 조식 미포함.

 

 

일주일의 여행 중 가장 고급(?)숙소 되시겠다. 한옥민박이지만 우리 남매가 머문 방은 다솔방이라는 별채라서 한옥이 아니었다는 것이 함정. 아무튼 와보고 싶은 숙소였다. (전주의 한옥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는 전체적으로 다른 지역 숙소보다 가격이 좀 센편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쪽은 여성전용인 경우가 많고.) 

 

 

 

 

내부사진을 예쁘게 찍을 각도가 도저히 나오질 않아 아쉽다. 광목으로 특별히 제작했다는 1인용 침구가 인상적이다. 다만 길이가 넉넉한 편은 아니라서 키 180 이상의 남자라면 조금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미처 화장실 사진까지는 못찍었는데 샴푸, 린스, 바디워시, 폼클렌징까지 풀세트가 다 갖춰져 있고 바닥에 열선까지 깔린 어메이징한 화장실이었다.

 

 

 

 

 

 

짐 풀고 대강 숙소구경을 마치고, 숙소 오는 길에 봐두었던 까페에서 커피 한 잔.

 

 

뭐가 있을까 싶지만 뭐가 있습니다. 라는 말에 이끌려 골목 끝까지 가보기로했다.

 

 

 

뭐가 있다더니 정말 멋진 한옥 까페가 나타났다. 빈스 인 가배몽.

가게 인테리어도 하나하나 다 마음에 들고 가게 한 켠에 사진으로 남아있는 까페 건축 과정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정보 없이 감으로 들어온 것 치고 굉장히 나이스.

 

 

 

잘 모르고 왔는데, 전주는 월요일에 방문하면 안되는 도시였다. 남부시장 청년몰의 가게들 부터 시작해서 최명희 문학관, 교동아트센터도 다 휴관. 심지어 청년몰 식충식물가게 사장님이 알려준 맛집 해태바베큐도 휴일이다. (엉엉)

 

 

엄청난 휴관 크리에 체념하고 슬슬 구경하면서 한바퀴 돌았다.

 

 

 

태조로 길가에 있는 '추억나들이' 지난 번에 사먹은 김부각이 참 맛있어서 또 사먹으려고 들렀다.

찹쌀풀 발라 말린 김을 다시 튀겨서 먹는 김부각. 맛있어서 길 가인 것을 망각하고 자꾸 먹게 된다. 정신차려보면 입가에 김가루 범벅.

 

추억의 과자, 모주도 팔고 안에는 식당도 있는 것 같은데 다음 번엔 여기서 밥도 먹어봐야 겠다.

 

 

과연 흥분금지라고 경고할 만 한 가게다. 공정무역 악세사리 가게.

유니크한 아이템에 착한 가격.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득템은 실패 T_T

 

 

 

 

여기가 어딘가 하면...

 

 

 

지난 번 전주에서 산 내 다이어리 표지 되시겠다.

지난 번에 왔을 땐 투표로 점령하자는 그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안 보이네.

(점렴 못 했어 엉엉T_T)  

 

 

 

청년몰인 줄 알고 잘못 올라왔지만 여기도 좋구나.

(무겁다고 찡찡 거렸더니 가방 들어준 착한 동생 잇힝.)

 

영하의 날씨에 야외에서 바둑두시는 쿨한(?) 아저씨들. 

 

 

 

 

 

지난 번에 친구와 방문했을 때, 왠지 분위기가 수상하다며 코 앞까지 갔다가 돌아나왔던 해태바베큐가 사실은 엄청난 맛집이었다는 얘기를 청년몰 식충식물 사장님께 듣고 부랴부랴 찾아갔는데 정기휴일 크리에 멘붕. 닭 먹기로 했는데 못 먹었으니 이렇게 된 이상 저녁은 통닭이다!

 

 

 

꼬꼬양념통닭이냐 꼬꾜양념통닭이냐 동생과 옥신각신. 근데 간판에 둘 다 표기되어 있다. 

 

 

 

역시 치느님은 진리입니다.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양은 아니었지만, 맛은 good.

(둘이 한마리 다 먹고 동생느님은 길거리야 바게뜨버거까지 드심. 덜덜)

 

 

 

 

추위와 귀찮음과 싸워 이겨 저녁에 오목대에 올라가 야경도 보았으나 멘붕의 여파로 사진은 없다.

사진 정리하면서 다시 보니 나는 여러번 와봤다는 이유로 참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나 싶게 동생을 끌고 맥락없이 마구 돌아다녔구나.... 암쏘쏘리 마 브라덜.  

 

 

 
Posted by 유선♪
초보여행자2013. 1. 26. 23:34

 

1월 13일  

 

경주-(동대구)-대전

13:42-14:54 (무궁화호 #1780)

15:35-17:20 (새마을호 #1022)

 

 

1시 42분 동대구행 무궁화호를 타려고 글로리 어플로 좌석을 확인해보니 어머, 빈자리가 몇 개 없잖아. 아아 오늘은 일요일이로구나. 경주에서 동대구, 동대구에서 대전까지 앉았다 비켜주기를 반복하면서 주말에는 긴 이동코스를 넣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하지만 나는 이번이 마지막 내일로라는 것이 함정.T_T)

 

 

 

 

산호여인숙

1박 10000원 (2인실, 내일로 플러스 할인 5000원)

 

 

점심 조금 지나 출발했는데 대전에 도착하니 어느새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지고 안개까지 자욱하다. 철도 역사의 성지 대전역에서 내일로 플러스 기념품 받고 (스탬프를 깜빡 했다. 엉엉) 부지런히 걸어서 숙소인 산호여인숙에 도착했다.

 

 

 

대전역(기차역)에서 중앙로역(지하철역)을 지나 캐딜락(드림걸스에서 캐딜락 카~ 하는 바로 그 캐딜락맞다.) 앞까지 쭉 직진. 캐딜락에서 좌회전 직진하다가 황금연못이라는 간판이 보이면 우회전, 조금 더 가서 설탕수박이라는 노란 간판이 보이면 우회전.

 

그러면 막다른 골목 끝에 산호여인숙이 기다리고 있다.

 

 

 

 

 

 

 

처음 산호여인숙 문 앞에 섰을 때는 뭐랄까.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문이 아닐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했다. 새벽같은 분위기의 어스름한 저녁, 안개까지 자욱하게 내려 앉은 날씨에 앙증맞은 그림이 그려진 동그란 창에서 불빛이 새어나오는 모습을 본다면 그런 상상도 무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사장님을 찾으니 과연 책에서 본대로 '어린왕자' 느낌을 물씬 풍기는 사장님이 나오신다. 1층은 지역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공간이고 게스트하우스는 2층이다. 사장님의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가는데 왠걸 실내임에도 복도에서 입김이 나오는 정도다. 

 

아, 오래된 건물이라 우풍이 심해서 내복을 입고오면 할인해준다는 말을 보긴 봤는데, 이정도일 줄이야. 날도 추운데 잘못 찾아온 걸까. 뭐 그런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는데 막상 방에 들어가니 공기가 훈훈하다.

 

우리가 머물 방은 이층침대가 하나 있는 2인실 '스마일'방. 침대 2층은 공기가 차서 추우니 바닥에서 자는 게 좋을 거란 말씀에 바닥에서 자기로 했다.

 

 

 

 

 

 

 

짐을 풀고 슬슬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 인테리어가 참 깨알같다. 방문 위에 요정들, 침대 난간에서 모티브를 얻은 동물원 그림. 그리고 동생 말로는 남자 화장실 변기 뚜껑 위에는 항공모함 그림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아무리 무뚝뚝한 사람도 이곳에 오면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될 거다. 

 

 

 

 

복도를 둘러보다가 의외의 곳에서 반가운 녀석을 만났다. 미놀타 X-300. 아빠가 쓰시다가 나에게 물려주신 카메라와 같은 기종이다. 이번 여행에 이 녀석을 데려올까 DSLR을 가져올까 고민을 하다가 아무래도 짐이 무거워서 둘다 포기했는데, 필름카메라를 가져올걸 그랬다고 잠시 후회했다.

 

 

 

여행 시작하고 처음으로 동생이랑 한 방에서 자게 된 거라 도란도란 얘기도 하고 아침엔 깨우기도 쉬워서 편했다. 산호여인숙은 방 인원 수에 상관없이 다 같은 가격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2인실을 이용할 수 있다. (우리 남매는 내일로 플러스를 이용해서 2인실을 2만원에 이용.)

 

다만 '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남녀 게스트의 혼숙은 불가능하니 참고.

 

 

 

 

방바닥이 따뜻해서 잠자리에 불편은 없었는데, 말도 안되는 악몽을 꾸고 또 다시 일찍 기상.

 

내일로 할인 시 조식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사장님이 주방에서 라면 끓여드셔도 된다고 해서 아침 먹으러 주방에 가보았다.

 

 

 

철가방에 디스플레이 된 라면이라니. 안 먹을 수가 없잖아. 

결국 아침부터 너구리 두 마리 폭풍 흡입.

 

 

월요일엔 내가 너구리 요리사! 라면 끓이는 동생느님.

 

 

 

 

 

 

식당 겸 사무실. 지역 예술인들의 포스터로 빼곡하다. 

계획 짤 때 '대전은 살기 좋은 도시지만 구경할 건 없어요.' 라는 말에 대전에서는 잠만 자기로 했는데 살짝 후회가 된다. 다음번엔 대흥동의 '원도심레츠'를 다시 찾아야겠다. (좋아하는 것 목록에 '원도심'도 추가해야겠다.)

 

 

 

 

 

지난 전시회 현수막인 모양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아쉽게도 진행중인 전시회가 없었다.

다시 와야할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마당 한 켠에 자리잡은 도서관. 다음 번에 오면 들어가봐야지.

북스피어의 소식지 르 지라시를 선물하고 싶은 이름이다. 

 

 

  

 

 

 

역시나 하룻밤만 머물고 가자니 아쉬움이 앞선다. 하지만 오래된 건물답게 우풍이 있어서 산호의 공동샤워실에서 머리는 감아도 샤워할 엄두는 나지 않는다. 하루 더 머물렀다면 좀 곤란했을지도 모르겠다. 날씨가 더 포근해지거든 다시 들러야겠다. 전시 일정에 맞추어 작품 구경도 하고, 대흥동의 다른 명소들도 돌아다녀보고, 대전의 명물이라는 칼국수도 먹어봐야지.

 

 

'게스트하우스에서의 하룻밤'이라는 책을 낼 때 산호여인숙의 사장님은 책에 실리는 것을 망설이셨다고 한다. 산호가 너무 유명해지면 '옥상달빛과 십센치가 유명해졌을 때의 기분'이 들 것 같다고. 그 기분을 아는 사람이라면 만나보고 싶었다.

 

산호여인숙에 와보니 확실히 옥상달빛이고 십센치다.

나만 몰래 알고 싶은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곳이다.

 

다른 게스트하우스같은 시설을 기대하고 온다면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곳은 지역 예술활동이 '주' 이고 여행객을 위한 공간은 '부'이니 조금 불편해도 감수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방문하면 좋겠다. 

 

 


큰지도보기

산호여인숙게스트하우스 / -

주소
대전 중구 대흥동 491-5번지
전화
070-8226-2870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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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