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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29 곰신랑과 달님이의 얼렁뚱땅 결혼준비 - 결혼반지 1
좋아요2017. 10. 29. 21:01

취직 후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읽어도, 영화를 봐도, 난생처음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도 블로그를 업데이트 하지 않은지 어언 3년. 3년을 방치해둬도 꾸준히 하루에 20여명씩 기록하는 방문자수를 보며 언젠가는 다시 블로그 업데이트를 하겠다는 생각을 늘 마음 한 켠에 갖고 있었다. 


급기야 얼마 전에는 블로그를 더이상 관리하지 않을 거면 팔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단칼에 거절하고나니 이제는 그냥 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 황금연휴에 여행 대신 양가 어른들께 인사를 다녀온 것을 시작으로 9월 초에 결혼식까지 후루룩 끝내고 나니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다들 그랬듯이) 한 번 더 하면 잘할 수 있으리라는 아쉬움은 남는데 너무 힘들어 두 번은 못하겠다는 마음이 동시에 든다. 그래서 기억이 더 흐려지기 전에 블로그에 기록하기로. 



생각보다 너무 스트레스 받고 어려웠던 예식장과 예식일을 동시에 결정하고 멘탈이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그 다음 바로 결정했던 것이 바로 웨딩밴드. 내 나름대로 정한 기준은 1. 흔한 디자인이 아닐 것. 2. 적정한 가격일 것.  이 두가지 정도였다. 



그래서 찾아가게 된 곳이 삼청동. 


백화점을 제외하고는 반지는 종로 아니면 청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4월에 먼저 결혼한 사촌동생이 누니주얼리에서 결혼반지를 했다고 해서 삼청동에도 주얼리샵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는 주얼리에 별로 관심 없는 사람, 다이아 같은 것은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30년을 살아온 사람이었는데, 결혼반지를 고르겠다고 인스타와 샵 홈페이지를 탈탈 털어 구경하다보니 눈이 핑핑 돌아갔다. 여기다 다른데 말고 여기 구경하러 가야겠다 하고 삼청동으로 고고. 



수도 없이 지나다녔던 거리. 삼청파출소 바로 맞은편에 삼청동 쥬얼리샵의 양대산맥 소그노와 누니주얼리가 자리해있다. 아무래도 같은 해에 결혼하는 사촌동생과 반지까지 같은 집에서 하는 것은 민폐인 것 같아서 소그노에 먼저 찾아가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 첫 집에서 바로 결혼반지를 맞추게 되었다는 사실.ㅎㅎㅎ





사실 방문 전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디자인은 바로 슈팅스타1이었다. 하지만 반지는 사진과 실제가 천지차이. 마디가 굵고 손가락은 얇은 특이한 내 손가락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사진으로는 이렇게나 예쁜데...T_T




그리고 지금도 내 마음의 NO.1 슈팅스타2. 특히 저 오른쪽 화이트골드 반지는 전체적인 쉐잎이 가락지 같아서 봐도봐도 안질릴 것 같은 느낌. 지금도 눈에 아른거린다. 하지만 신랑 손에 어울리지 않아서 눈물을 머금고 패스. 




그 외에도 너무 예쁜 소그노 콜렉션. 이 외에도 작은 다이아를 하나하나 세팅한 아르데코 느낌의 다이어 컬렉션도 너무너무 예뻐서 아직도 눈에 아른아른하다. 



무광에 단아한 저 반지들 하나하나 다 너무 예쁘고, 반지디자인만큼 우아하고 단아하신 디자이너님이 하나하나 차분하게 설명해주셔서 반지 고르는 내내 행복했다. 


특히 반지 착용감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인데 소그노 반지를 껴보는 순간 그전에 우리가 끼고다니던 커플링이 원빈 옆에 오징어인간이 되어버린 것 같은 기분. (하루에도 두 세 번씩 빼고 다시 끼는데 매번 착용감에 감탄하게 된다.)





그래서 신랑과 내가 고심 끝에 결혼반지로 고른 것은 피스풀3 






서양에서는 신부가 파란 것을 몸에 지니고 있어야 행복하다는 속설이 있다며 반지 안쪽에 블루다이아몬드를 넣어주셨다. 인그레이빙도 서비스로 넣어주신다고 해서 신중하게 문구를 골라서 남들은 알아보기 어려운 글씨체로 각인...ㅎㅎㅎㅎ








제작 기간은 대략 3주 쯤 기다렸던 것 같은데 찾으러 가는 날은 이렇게 예쁘게 세팅해서 사진도 찍게 해주신다. 






가드링은 화려한 왕관모양이랑 고민하다가 이 녀석으로 결정. (나중에 가드링 더 얹어준다는 약속 잊지마라 곰신랑)






포장도 예쁘고 꼼꼼하게...









처음 종로에서 커플링 맞추고 고깃집에서 고기 와구와구 먹었던 우리 커플이지만 예쁜 결혼반지 받고는 아기자기하게 파스타 먹으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착용샷. (근데 왜때문에 촛점이 신랑반지에만 있는거냐.) 



결혼반지는 웨딩촬영날에만 잠깐 끼고 아꼈다가 예식 후에 개시했다는 커플이 많다고 하지만 우리는 (전에 끼던 반지가 오징어가 되어버려서) 반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바로 개시. 약 4개월 째 열심히 끼고 다니는 중이다. 무광 백금이라 광이 스물스물 올라오는데 약간 광이 올라온 상태도 나름대로 예쁘다. 나중에 너무 반짝반짝해지면 샵에 가서 AS받으면 된다고 하니 다시 찾아가야지. 







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