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로 훌쩍 떠나보자_2
오르막을 올랐더니 제법 더워서 입고갔던 사파리 꽁꽁 개어 카메라 가방에 쑤셔넣고
텀블러에 담아간 물을 패기넘치게 비우고서(이제 웬만하면 생수는 사지 않기로 했지.)
전주향교로 출발!
왠지 모르게 엽서라도 한 장 써서 넣어야만 할 것 같았던, 오랜만에 본거라 더 반가웠던 우체통.
담벼락에 이런 귀여운 낙서들.
(근데 그거 알아요? 2014년 4월 30일은 안 올거라는거. 제대 전에 지구 멸망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지붕들이 늘어서있는 건 보기 힘든 광경이겠다 싶어서 찍은 사진.
나는 그냥 발길 닿는대로 온건데 여기가 한옥마을 둘레길이었다.
여기서부터는 왠지 모르게 골목탐험을 온 기분이었달까.
너무너무 신이나서 셔터를 계속 찰칵찰칵.
이런 갓모양 가로등. (요즘 참 가로등 예쁘게 잘 나온다.)
정겨운 사자모양 문고리.
왠지모르게 마음이 끌리는 이런 대문도 있고
이런 귀여운 벽화도
봄을 맞아 색깔고운 점퍼 꺼내입으신 할아버지도 그냥 놓치기 아쉬워 한 컷.
그렇게 도착한 향교 앞.
할아버지 머리에 쓰신 저걸보고 뭐라고 하나. (찾아보니 정자관인듯.)
아무튼 자전거 탄 대감마님 포스에 셔터를 안 누를 수 없었다.
이걸 발견하고서 향교라면 저 문부터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저쪽으로 나섰다가
이런 곳을 발견. 한가롭고 좋다.
지도 찾아보니 전주천이라는 것 같은데,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관광객보다는 산책나온 주민들 같았다.
행여 물에 핸드폰이나 카메라가 빠질세라 조심조심 징검다리를 건너서
이런 사진도 한 컷 건지고. (저 다리 이름은 남천교이려나)
징검다리 사이로 흐르는 물이 시원해 보이니 날씨가 많이 따뜻해지긴 했지.
사실은 이 컷을 찍으려고 나온거였는데. (여기도 구도가 이렇게 밖에 안나와. 흥)
맥주캔의 재발견.
다시 정신 차리고 향교로.
일월문을 지나
보호수들이 늘어선 대성전 앞.
구석진 벤치에 앉으니 유독 내 눈길을 끄는 매끈한 나무.
걷느라 고생하고 있는 내 발도 한 컷 찍어주고. (이거 신고간 통에 발등이 좀 탔지. 크크)
사진 찍고 있으니 매너있게 기다려 주었던 가족 나들이객도 있고
꽃나무 찍으려고 했는데 뷰파인더에 걸린 커플도 있고.
열심히 사진찍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청평사 갔을 때 보다 염장지르는 커플 없어서 좋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켁.
향교에 왔으니 명륜당을 빼놓을 수 없지.
정신없이 사진 찍다보니 만나기로 한 친구한테서 연락이 와서
향교를 뒤로하고 다시 전동성당으로.
(밥 안먹고 시작했는데, 포스팅이 끝이 안난다. 에라이. 3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