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2017. 10. 29. 21:01

취직 후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읽어도, 영화를 봐도, 난생처음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도 블로그를 업데이트 하지 않은지 어언 3년. 3년을 방치해둬도 꾸준히 하루에 20여명씩 기록하는 방문자수를 보며 언젠가는 다시 블로그 업데이트를 하겠다는 생각을 늘 마음 한 켠에 갖고 있었다. 


급기야 얼마 전에는 블로그를 더이상 관리하지 않을 거면 팔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단칼에 거절하고나니 이제는 그냥 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 황금연휴에 여행 대신 양가 어른들께 인사를 다녀온 것을 시작으로 9월 초에 결혼식까지 후루룩 끝내고 나니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다들 그랬듯이) 한 번 더 하면 잘할 수 있으리라는 아쉬움은 남는데 너무 힘들어 두 번은 못하겠다는 마음이 동시에 든다. 그래서 기억이 더 흐려지기 전에 블로그에 기록하기로. 



생각보다 너무 스트레스 받고 어려웠던 예식장과 예식일을 동시에 결정하고 멘탈이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그 다음 바로 결정했던 것이 바로 웨딩밴드. 내 나름대로 정한 기준은 1. 흔한 디자인이 아닐 것. 2. 적정한 가격일 것.  이 두가지 정도였다. 



그래서 찾아가게 된 곳이 삼청동. 


백화점을 제외하고는 반지는 종로 아니면 청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4월에 먼저 결혼한 사촌동생이 누니주얼리에서 결혼반지를 했다고 해서 삼청동에도 주얼리샵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는 주얼리에 별로 관심 없는 사람, 다이아 같은 것은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30년을 살아온 사람이었는데, 결혼반지를 고르겠다고 인스타와 샵 홈페이지를 탈탈 털어 구경하다보니 눈이 핑핑 돌아갔다. 여기다 다른데 말고 여기 구경하러 가야겠다 하고 삼청동으로 고고. 



수도 없이 지나다녔던 거리. 삼청파출소 바로 맞은편에 삼청동 쥬얼리샵의 양대산맥 소그노와 누니주얼리가 자리해있다. 아무래도 같은 해에 결혼하는 사촌동생과 반지까지 같은 집에서 하는 것은 민폐인 것 같아서 소그노에 먼저 찾아가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 첫 집에서 바로 결혼반지를 맞추게 되었다는 사실.ㅎㅎㅎ





사실 방문 전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디자인은 바로 슈팅스타1이었다. 하지만 반지는 사진과 실제가 천지차이. 마디가 굵고 손가락은 얇은 특이한 내 손가락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사진으로는 이렇게나 예쁜데...T_T




그리고 지금도 내 마음의 NO.1 슈팅스타2. 특히 저 오른쪽 화이트골드 반지는 전체적인 쉐잎이 가락지 같아서 봐도봐도 안질릴 것 같은 느낌. 지금도 눈에 아른거린다. 하지만 신랑 손에 어울리지 않아서 눈물을 머금고 패스. 




그 외에도 너무 예쁜 소그노 콜렉션. 이 외에도 작은 다이아를 하나하나 세팅한 아르데코 느낌의 다이어 컬렉션도 너무너무 예뻐서 아직도 눈에 아른아른하다. 



무광에 단아한 저 반지들 하나하나 다 너무 예쁘고, 반지디자인만큼 우아하고 단아하신 디자이너님이 하나하나 차분하게 설명해주셔서 반지 고르는 내내 행복했다. 


특히 반지 착용감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인데 소그노 반지를 껴보는 순간 그전에 우리가 끼고다니던 커플링이 원빈 옆에 오징어인간이 되어버린 것 같은 기분. (하루에도 두 세 번씩 빼고 다시 끼는데 매번 착용감에 감탄하게 된다.)





그래서 신랑과 내가 고심 끝에 결혼반지로 고른 것은 피스풀3 






서양에서는 신부가 파란 것을 몸에 지니고 있어야 행복하다는 속설이 있다며 반지 안쪽에 블루다이아몬드를 넣어주셨다. 인그레이빙도 서비스로 넣어주신다고 해서 신중하게 문구를 골라서 남들은 알아보기 어려운 글씨체로 각인...ㅎㅎㅎㅎ








제작 기간은 대략 3주 쯤 기다렸던 것 같은데 찾으러 가는 날은 이렇게 예쁘게 세팅해서 사진도 찍게 해주신다. 






가드링은 화려한 왕관모양이랑 고민하다가 이 녀석으로 결정. (나중에 가드링 더 얹어준다는 약속 잊지마라 곰신랑)






포장도 예쁘고 꼼꼼하게...









처음 종로에서 커플링 맞추고 고깃집에서 고기 와구와구 먹었던 우리 커플이지만 예쁜 결혼반지 받고는 아기자기하게 파스타 먹으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착용샷. (근데 왜때문에 촛점이 신랑반지에만 있는거냐.) 



결혼반지는 웨딩촬영날에만 잠깐 끼고 아꼈다가 예식 후에 개시했다는 커플이 많다고 하지만 우리는 (전에 끼던 반지가 오징어가 되어버려서) 반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바로 개시. 약 4개월 째 열심히 끼고 다니는 중이다. 무광 백금이라 광이 스물스물 올라오는데 약간 광이 올라온 상태도 나름대로 예쁘다. 나중에 너무 반짝반짝해지면 샵에 가서 AS받으면 된다고 하니 다시 찾아가야지. 







Posted by 유선♪
좋아요2014. 5. 18. 22:28


삼청동+북촌 산책 중에 더위 피해 커피마실 곳 찾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된 팬레코드. 



인디 음반 전용 매장인데다 굿즈도 팔고, 음료도 파는 복합 공간.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 앨범이 가득가득하다. 




사장님이 저 LP 턴테이블로 무려 배호님의 징글벨을 틀어주셨다. 








3000원만 했어도 냉큼 집어왔을 버스생각.

버스 위치에 따른 장단점 보고 빵터졌다. 




천장이 훌쩍 높아서 시원한 느낌. 





요렇게 쉬어가는 테이블도 있다. 

레모네이드 마셨는데 한 입 딱 먹으면 으흠~ 하고 소리나는 레모네이드였음. 

새콤새콤해♪ 더위를 날려주는 새콤함. 마시쪙.





위치는 종로구 화동 48번지. 코리아 목욕탕 옆. 

5월 말까지 오픈 기념으로 음반 구매하면 음료 무료 행사를 한다고. 



 


Posted by 유선♪
좋아요2014. 3. 16. 02:15

할 말이 정말 많았는데, 시험 끝나면 하려고 미뤄왔던 포스팅.

노량진 MIB 관찰기 시작.

 






#1 첫 느낌.

MIB를 처음 본 건 아마도 2013년 상반기의 어느 날, 아는 후배를 만나서 노량진과 노들역 사이 골목으로 들어섰던 날, 물론 내가 노량진에서 공부를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어느 날이었다. 만 3세부터 간판 덕후의 기질을 보였던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길거리의 간판을 스캔하며 길을 걸었고, 문득 MIB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맨인블랙이라니, 불 꺼진 가게 안에서 왠지 외계인이 튀어나올 것 같은 상호를 보고 '여긴 무슨 가게일까. 간판이 마음에 드네.' 정도의 생각을 하며 무심히 지나쳤었다.


 


#2 탐색기.

어쩌다 보니 나는 노량진 끝자락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고, 밥 먹는 식당에 가는 길 중간에 있는 그 간판을 매일 보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 가게는 커피집이었고, 항상 손님이 가득했으며, 항상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한두 번 정도 들어가볼까 고민했지만 매번 손님이 많아 그냥 지나치곤 했다.


 


#3 입성기.

결국은 투박한 메뉴판에 적힌 '뭐 먹을지 모를 때 먹는 맛있는 라떼'라는 메뉴 이름에 끌려서 그 커피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정체 모를 그 라떼는 기분 안 좋은 날에만 아껴먹는 스타벅스 돌체라떼와 유사한 맛이었고, 돌체라떼의 극악스런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비슷한 맛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4 적응기.

MIB에 항상 손님이 많은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훈훈한 사장님과 직원분이 정말 언제 가도 밝게 웃으며 주문을 받는데다 센스와 기억력까지 좋아서 자주 오는 손님들이 어떤 메뉴를 시키는지 기억해뒀다가 주문 하기 전에 미리 물어본다. 손님이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그걸 다 기억하는지 정말 대.다.나.다. 


사장님은 손님 없는 한가한 시간에 산책도 자주 다니시는데 길에서 마주치면 왠지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인사를 하게 된다. 

 



#5 메뉴 섭렵기.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MIB의 No Yeah가 되어 메뉴를 차근차근 섭렵해갔다. 핸드폰 액정을 박살내고 우울할 때 시켜본 쿠앤크 라떼부터 밤에 먹어야 제 맛이라는 밤 라떼, 당 떨어지고 우울할 때 먹는 맛있는 라떼, 노말한 날 먹는 (그냥) 다거품 라떼까지. 


맛있는 라떼는 돌체라떼 노량진 버전, 밤 라떼는 바밤바 녹인 맛, 쿠앤크 라떼는 쿠앤크 녹인 맛.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밤 라떼와 쿠앤크 라떼는 샷 추가해서 먹는 게 맛있쪙.)

 



#6 폭주기.

자주 가다 보니 사장님 & 직원 분과 몇 마디 담소도 나누게 되었고, 타고 난 오지랖과 개그본능으로 어느 새 카운터 안쪽 사장님과 직원 분을 웃겨야 한다는 쓸데없는 사명감이 생겼다. (정말 이런 주책이 없음) 하지만 개그가 통하는 날은 Size-UP!을 해준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직원 분은 이야기 안 해봤을 땐 굉장히 프로페셔널해 보였는데, 조금 이야기 하다 보니 빙구 매력 장난 아님.) 


아무튼 막판 2주는 참새 방앗간 들르듯 매일 같이 들렀다. 특히 일주일에 한두 편씩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보던 드라마 마저 끊은 이후에는 거의 MIB 라떼 파워로 공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7 결론_ 안 가볼 순 있어도 한 번만 가볼 순 없을걸?


사실 노량진 MIB라고 검색했을 때 뜨는 '나도 공부 때려치우고 커피나 팔까.' 류의 글을 보고 왠지 포스팅 의지가 불타 올랐더랬다. 


관찰한 바에 의하면 이 가게는 '청년'이라서 할 수 있는 형태의 가장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가게인 것 같다. (젊은 자영업자의 으쌰으쌰 프로젝트를 보면 항상 부러운 마음이 든다.)  


좁은 가게에서 손발이 짝짝 맞는 환상 호흡을 보여주는 모습도 보기 좋고, 밀려드는 손님에도 지치지 않고 매번 친절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서비스 정신은 정말 대단하다. 그 점이 손님이 많은 가장 큰 이유 아닐까 뭐 그런 생각. 단순히 '훈남계(?)'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가만히 지켜보니 은근히 남자 손님도 많은데, 자주 주문하는 메뉴 먼저 물어봐주면 남자 손님들도 하나같이 굳어진 얼굴이 활짝 펴지더라. (웃을 일 없는 노량진 생활에 겨우 숨 좀 쉴 수 있는 잠깐의 휴식 같은 기분, 나만 느낀 건 아닐테지.)


밥 먹으러 갈 때 마다 가게 앞을 지나다 보니 매일 아침 정확한 시간에 오픈 준비 하는 모습, 손님 정신 없이 몰려들 때 후다닥 주문 소화해내는 모습을 자주 봤는데 그럴 때면 왠지 '개콘 끝났다 정신차려라 하는 다큐 3일' 실사판을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됐다. 이래저래 고마운 가게. 이제 시험이 끝나서 자주 가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2014. 3. 22. 토요일 오후. 안 보일만큼 열심히 일하는 사장님.ㅋㅋ






 

#아쉬움이 남은 자의 MIB 이용 팁.



1. 아침, 점심, 저녁 시간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여차하면 주문도 못하고 한참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이럴 때는 아메리카노가 빨리 나오고 라떼 류나 레시피 복잡한 메뉴는 더 천천히 나오니까 여유를 갖고 주문하는 게 좋음.(손님들이 써놓은 메모 구경하다보면 시간 후딱 감.)


2. 손님 적은 한가한 시간대에는 두 분이 춤 추고 놀고 있을 지도 모름. 감시 요함.


3. 사장님은 부인하시지만 손님 없을 때 가면 왠지 커피가 더 맛있게 나오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  


4. 개인적으로 추천 조합은 밤라떼+샷추가+시나몬 팍팍. 맛있는 라떼+시나몬조합도 좋음. 


5. 시럽 들어가는 메뉴는 전반적으로 당도가 높은 편이니까 단 거 별로 안 좋아한다면 "덜 달게!"를 강조해야 실패 확률이 적다. 


6. 쿠앤크 라떼는 먹고 나서 바로 양치질 할 수 있을 때만 주문할 것. (무심코 웃다가 썸남 도망가도 책임 못짐.) 


7. 맛있는 라떼 누적 판매 숫자는 드립(?)이 아니라 실제 포스 기록임. 거짓말 아니냐고 했다가 사장님의 '매우 억울한 표정'을 목격함. 






#

MIB 매뉴얼과 합격 주문서. (포스에 이런 항목이 있을줄이야.)







사장님 말씀.







Posted by 유선♪
좋아요2013. 11. 19. 15:08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위런 서울 참가.

올해는 런더시티 게임을 통해 작년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던 후배와 여유롭게 1+1 우선등록.

이번 위런이 좋았던 것은 평소에 달리기 좀 하던 사람들이 여유롭게 우선등록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하지만 그것 외에는 장점이 없었다는 것이 함정)



게임 기간 동안 31km 정도 달렸는데 여유롭게 4천등 중반 정도. 

매번 런더시티에 NIKE+ 어플 켜고 달리는게 정말정말정말정말 귀찮았지만 

우선등록을 위해 열심히 런런.





우선등록 해놓고 한참 까먹고 있다보니 어느날 갑자기 레이스 물품이 도착했다. 

그런데 이게 다임? 작년엔 벨킨 암밴드를 줬으니 올해는 못해도 헤어밴드 하나쯤은 들어 있지 않을까 했던 나의 기대는 와장창. 게다가 대회 날짜가 11월 17일인데 반팔이라니. 

사이즈와 재질은 괜찮았지만 목과 팔 라인 재단이 정말이지 엉망진창. (심지어 좌우대칭도 안맞음)

그래서 나이키 본진 한가운데 진출하여 티셔츠에 이렇게 새겼다. 







하지만 정작 대회 당일날 너무 추워서 이 등판도 꽁꽁 싸매고 뛰었다는 슬픈 전설이... 


이번 위런의 최대 문제는 대회날짜인 것 같다. 11월 17일이라니. 

수능도 한파를 피해서 11월 초순에 보는 마당에 마라톤 대회가 11월 17일이라니.

그놈의 에어로프트 조끼 팔 생각에 대회날짜 늦춘거냐?근데 그거 입어도 추움.


결국 바람막이에 패딩조끼까지 꽁꽁 싸매고 뛰었다. 

그나마 뛸 때는 좀 괜찮았는데, 완주하고 나니 급격히 체온이 떨어져서 애프터공연이고 뭐고 뜨끈한 국물 찾아 IFC몰로 피신.(IFC에 빨간 티셔츠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엄청 많았다.) 


빈지노 공연 잔뜩 기대했는데 빈지노고 나발이고 야외에 계속 있다가는 내가 얼어 죽을 것 같았음.




올해 목표는 1시간 내에 완주하는 것이었는데 결국 실패. (요즘 운동 좀 해서 빨라질 줄 알았는데.... 심지어 같이 간 지인들 초반부터 다 내팽개치고 죽어라 뛰었는데ㅠㅠ) 그래도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한 살 더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기록보다 2분 단축한 것에 의의를 두겠음. 












덧. 작년 위런은 정말 재밌었고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에 올해도 망설임 없이 신청했는데, 이걸 내년에 또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내년 날짜 봐서 11월이면 100% 안할 것이고, 10월이면 70:30 정도로 고민할 것 같다(안한다가 70). 쉬런 티셔츠가 훨씬 예쁘던데, 20대 지나기 전에 내년 쉬런이나 한 번 더 해볼까나. 

Posted by 유선♪
좋아요2013. 4. 21. 23:22

 

서촌에 마스터쉐프 코리아 준우승자인 박준우씨의 디저트 까페가 오픈했다는 소식에 언제나 가볼까 전전긍긍하다가 이번 주에 무려 두 번이나 다녀왔다. 


목요일엔 나의 칭얼거림을 친히 받아주신 트친 피오나님( )이 '우리 동네로 놀러오라' 하시길래 염치 불구하고 고고. 일요일엔 친구가 할 일 없거든 광화문으로 놀러나오라길래 친구 끌고 고고. 




(무슨 맛인지 엄청나게 궁금했던) 토치로 그을린 머랭이 듬뿍 올라간 상큼상큼 레몬타르트와 

초코가 대박 진한데 적당히 달아서 자꾸자꾸 손이 가는 초코타르트. 

가격이 좀 세다는 생각이 살짝 들지만 맛보고 나면 오호호호호옿오호옿오홍. 


글 쓰면서 또 침 넘어간다.



커피 종류는 그날 들어온 원두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 2~4가지 중에 선택하면 원두 갈아서 이렇게 트레이채로 내어주신다. 3분짜리 모래시계 다 내려오면 꾸~욱 눌러서 커피잔에 따라 마시면 된다. 요게 또 소소한 재미가 있다. 


내 친구 최모양은 커피잔이 막걸리 사발 같아서 참 좋다는 평을... 훗. 




이건 오늘 먹은 레몬타르트와 딸기타르트. 목요일날 다녀왔으면서도 굳이 오늘 또 방문했던 건 딸기를 끼얹은 모양새의 요 딸기타르트가 눈에  아른아른해서였다. 


기대에 150% 부응한 딸기타르트 맛에 어깨 춤이 절로 나왔다나 뭐라나. 



그래서 접시를 싹싹 비웠습니다.



목요일과 달리 오늘 갔을 땐 박준우씨도 가게에 있어서 속으로 '우왓! 있다!' 했는데 정작 말은 한 마디도 못 붙였다. TV에서 보던 사람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지만 뭔가 방해하고 싶지 않았... 또르르르. 대신 매니저님한테 "제가 바로 그 자입니다." 하면서 들이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픈타임 청년도, 저녁 및 주말 담당 매니저님도, 박준우씨도 모두 훈훈훈훈. 

그러므로 언제 방문해도 즐겁겠당. 잇힝. 

(너무 유명해져서 사람들로 바글바글해지기 전에 자주가야지.)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체부동 19번지 1층 

지도 어플엔 아직 뜨지 않으니 제비다방 찍고 가면 맞은 편이다.  

아직은 가오픈 기간이라 메뉴가 많지 않지만 정식 오픈하면 요리류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2013. 05. 11. 재방문 기념 사진 추가.

이 가게 우리 집 근처로 옮겨오고 싶다. 흑흑T_T

 

Posted by 유선♪
좋아요2013. 1. 27. 20:57

 

내일로 여행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식사할 곳을 정하는 일이었다. 너무 비싸지 않으면서도 맛이 형편없지는 않으면 좋겠는데 마땅히 정보를 얻을 곳은 없고. 그래서 블로그 검색에 주로 의존했었다.

 

그러다 문득 보성에 여행 오는 사람들은 어디서 식사를 할까. 여행자들이 느끼는 보성의 맛은 무엇일까. 그런 것이 궁금해졌다.

 

 '보성 맛집'이라고 검색하면 주르르 나오는 맛집들, 물론 좋은 식당들이지만 그 중에 내가 진정한 맛집이라고 느끼는 집이 빠진 것 같아서 블로그 포스팅을 결심하게 되었다.

 

훌륭한 맛과 영양, 50년 이상 되는 오랜 역사, 주인장의 철학이 담긴 음식, 깔끔한 위생상태까지 모든 기준을 만족시키는 말도 안 되는 식당이 보성에도 존재한다.

 

 

 

 

 

 

일단 '양탕'이라는 음식 자체가 생소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누군가는 양고기라고 오해하기도 하던데 양탕은 염소고기를 넣어 끓인 전남 지방의 향토음식이다.

 

 

이서양탕

염소고기를 푹 삶은 국물에 된장, 다진 마늘ㆍ생강, 고춧가루를 섞은 쌀 간 물을 넣어 끓이다가 토란대나 머윗대를 넣고, 들깨를 갈아 거른 들깨물을 넣어 다시 끓여서 삶아 썬 염소고기를 넣은 국이다. 기호에 따라 들깻가루, 고춧가루,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먹는다. 전남 지역에서는 흑염소 또는 염소로 끓인 국(탕)을 양탕이라고 부른다.

 

출처 전통향토음식 용어사전,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2010.7.5, 농촌진흥청

 

 

처음 온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날만큼 어렸을 때부터 엄마 아빠 손 잡고 드나들던 곳이고 타지 생활 중에도 가끔씩 생각이 나는 그런 곳이다. 색깔이 바래버린 간판, 모범음식점 표시, 국가유공자의 집 표시까지 언제와도 항상 그대로다. (52, 53번이었던 보성지역 국번이 853번이 된 것이 2000년 전후의 일이니 적어도 저 간판은 적어도 13년 이상 되었겠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80년대 혹은 90년대 초반 언제쯤에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식당 내부가 보인다. 오래된 것을 잘 손질하여 단정하게 보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집이다. 진정한 빈티지라고 할 수 있겠다.

 

 

 

 

 

 

메뉴는 양탕과 수육뿐이다. 주변에서 보신탕도 메뉴로 같이 내보는 게 어떻느냐고 권해도 혹시나 실수로 고기가 섞이면 안 된다고 절대 양탕만 고집하신단다.

 

 

 

 

 

 

간소한 한 상 차림. 김치 세 가지에 양파와 춘장. 반찬이 부실하다고 섣불리 실망하면 안 된다. 반찬 없이 양탕 한 그릇 만으로도 밥 한 공기가 게눈 감추듯 없어진다. 진한 국물에 밥 한 그릇 말아 뚝딱 하면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뱃속이 든든하다. (아, 쓰면서도 또 먹고 싶다.)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참 단정하고 깔끔한 집이다. 계산하러 계산대 앞에 서면 주방 내부가 다 보이는데 참 한결같이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있다. 위생상태를 설명하자면 솥에 항상 뜨거운 물을 준비해놓고 그때그때 뜨거운 물로 소독을 하는 정도. 이 집보다 더 깔끔한 식당을 찾기는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여행지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속을 든든하게 채워줄 음식을 찾고 있다면, 흔한 음식이 아닌 이곳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특별한 맛을 찾는다면 이 곳이 정답이다.

 

 

윙스푼 상세설명 보기

 

 

 

 

 

찾아가는 길 : 보성역에서 나오면 맞은 편에 보이는 농협까지가서 우회전, 농협과 서울미용실 사이에 보이는 골목으로 쭉- 들어오면 된다. 네이버 지도 거리재기 인증 도보 3분 거리.

(기차여행하는 내일러에게 이보다 더 좋은 맛집은 없으리라.)

 

 

Posted by 유선♪
좋아요2012. 11. 12. 05:17

 

 

 

응답하라 1997 때문에 싱숭생숭하던 마음에 '윤계상의 원테이블'이 불을 지폈나보다.

오랜만에 다섯 멤버가 다 모인 방송을 보고나서 여운이 가시질 않아 오랜만에 god 노래 1집부터 정주행하면서 검색을 해보니 곳곳에서 추억들이 쏟아진다. 육아일기는 기본이고 GIA, R.U.Jeans, 하몬스 따위의 깨알같은 추억이라니. 다들 한자리에 모아 추억곱씹기 이벤트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성시원을 보면서 '맞아 나도 저랬었어!' 했지만 내 추억은 1997이 아니라 2000, 2001이었고 H.O.T가 아니라 god였기 때문에 마음 한구석에 못내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 아쉬움을 이번에 원테이블이 달래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시골 중학생 주제에 겁도 없이 세뱃돈으로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고, 팬클럽 가입하고, 팬미팅 보겠다고 서울까지 올라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살풋 웃음도 난다. 그땐 이해 못해주는 엄마가 야속하기만 했는데 지금와 생각해보니 더 노발대발하시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로는 그 열렬한 마음이 사그라들어 이제는 엄마가 팬클럽 우비를 입고 계셔도 웃음이 날 따름이지만 (동절기용 우비 튼튼해서 요긴하시단다) 아직도 GOD혹은 G.O.D따위의 무성의한 표기를 보면 속으로 욱하기도 하고 멤버들이 어디에 나온다하는 소식이 들리면 챙겨서 보게되니 나는 일반인과 팬의 경계 어딘가에 어정쩡하게 서있는 것 같다.

 

 

 

일련의 사건 이후 가장 신경이 쓰이고 정이 가는 멤버는 단연 윤계상이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발레교습소'를 챙겨봤고, '최고의 사랑'부터는 마음이 조금 놓였고,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풍산개' 마지막 상영회차를 보고 나오면서는 나도 모르게 뿌듯해졌다. 그리고 '하이킥'은 마음 편하게 봤다. 그렇게 점점 연기자 윤계상에 익숙해졌다.

 

그러던 그가 요리에 도전한다고 해서 꼬박꼬박 챙겨봤다. 그런데 연기하는 모습을 볼 때와는 다르게 요리하는 '윤계상'을 보다보니 묘하게 god시절 윤계상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문제의 잡채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며 "다시, 다시" 를 외치는데 이상하게도 '아, 그래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었어.'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연인 윤계상씨와 대면해 본 적은 없지만 팬의 입장에서 파악한 '인간 윤계상'의 모습이 보였달까.

 

그래서 마지막 원테이블 손님이 god멤버들이라고 해서 굉장히 반가웠다. 특히 예고편 화면에 쭌이형이 나오는 순간 "대박~"이라고 소리까지 질렀을 정도로. 이제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훈훈해졌다. 그리고 깨알같은 god식 개그를 보다가 몇번이나 빵빵 터졌는지 모르겠다. 순식간에 10년도 더 된 옛날로 돌아간 것 마냥 두근두근  설렜다.

 

다시 예전처럼 노래하고 랩하고 춤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종종 이렇게 온전한 god를 방송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쓰고보니 콘서트 욕심이 살짝 나기도 한다만 쩝)

 

 

 

아, 이렇게 주절거리려고 포스팅을 시작한 건 아닌데 얘기가 산으로 가는구만.

아무튼 당분간 플레이리스트에 god노래로 도배 좀 해야겠다. (간만에 들어도 여전히 좋구나~)

 

<내친김에 내 맘대로 추천곡 리스트>

 

[관찰/ 날 기다려줘/ 난 너에게/ 어머님께/ 니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1집)]

듣다보면 진짜 열심히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앨범이다.

어떻게 들으면 못먹어서 악에 받친 느낌 같기도 하고. 힛.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그대 날 떠난 후로/ 애수/ 기차/ (2집)]

개인적으로는 2집을 가장 좋아한다. 애절라인 진짜 좋다.

특히 19번이나 반복되는 그대인지 그때인지 모를 그대 날 떠난 후로.

 

[거짓말/ 돌아와줘/ / 사랑이 영원하다면/ (3집)]

말이 필요없는 거짓말. 그리고 숨겨진 명곡들.

 

[/ 니가 있어야 할 곳/ 모르죠/ (4집)]

길은 중학교 졸업할 때 담임선생님께서 가사를 프린트해서 나눠주셨을 정도. 선생님도 인정하셨다잉.

 

[보통날(6집)]

5집부터는 열심히 안 들어서 할 말이 없으나 보통날만큼은 참으로 좋았더랬다.  

 

 

 

PS1. 커플사진이 떴는데 빨간 동그라미 쳐가며 이 사진은 합성이라 우겨대던 팬들을 보는 윤계상의 심정은 어땠을까. 좀 궁금해. 나도 합성이라고 바득바득 우겨댔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찌나 부끄러운지. 이제는 둘이 잘 어울렸는데 헤어진 거 아쉽다 싶은 생각까지 들기도 하고.

 

PS2. 예전에 중딩이었던 친구들끼리 모여 만든 FSS(오글거리니 풀네임은 생략한다)라는 싸이트도 새록새록 생각나네. 말도 안되는 팬페이지에서 같이 놀아주고 편지까지 주고받았던 그 언니들이랑 동생들 지금쯤 어디에서 뭘 하고 살고 있을까.

 

PS3. 그나저나 요즘 나온 노래들은 가사를 도통 못 외우겠는데 옛날꽃날에 외운 god 노래 가사는 깨알같이 다 기억이 나네. 랩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오랜만에 노래 들으니 흥난다. 그때 그 친구들 모아서 노래방이라도 가야할까봐.

 

 

 

Posted by 유선♪
좋아요2012. 11. 7. 23:26

 

 

블로그 방문자수가 어째서 증가했나 궁금해서 유입키워드를 확인했더니

압도적인 이유가 바로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이더라구요.

뭔가 기대에 부응해야할 것 같아 2차 포스팅 들어갑니다.

이번엔 완성모자에요!

 

 

 

저에게는 이런 실이 왔더랬죠.

 

이 실 세타래를 가지고

.

.

.

 

쨔쟌~

 

 

무려 모자 네 개를 완성했습니다. 박수~ 짝짝짝

한 타래로 한 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좀 더 남더라구요.

 

위에 두 개는 설명서대로 만든 모자고

아래 두 개는 아래 가터뜨기 12단 부분을 2코 고무뜨기로 뜬 거에요.

86코니까 맨 처음에 겉뜨기 세 코, 마지막에 안뜨기 세 코를 하고

나머지는 안안-겉겉-안안-겉겉 해주시면 됩니다 힛.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게 바로 이 모자에요.

애매하게 남은 실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끝에 완성한 패턴인데 

제일 예쁘다고 뫅뫅 칭찬받았어요. 히히

 

혹시나 실 배합을 어떻게할까 고민하시는 분들 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

 

 

 

 

 

 

모자 네 개 완성했으니 끝이냐구요?

무슨 그런 아쉬운 말씀을...

 

겨울은 길고 모자뜨기 캠페인은 봄이 올 때까지 계속됩니다. 쭈~욱.

 

 

.

.

.

 

저에겐 새로운 키트가 있으니까요 헤헤헤헤

 

 

택배 기다리려면 현기증나니까 실 떨어지기 전에 미리미리 사놓습니다. 잇힝

 

 

 

 

 

모자뜨는 법은 세이브더칠드런 동영상에 가장 자세하게 잘 나와있어요.

 

 

 

아래 링크 따라 가시면 박유천씨가 코뜨기부터 마무리까지 친절하게 잘 알려줍니다.

http://www.gsshop.com/moja

 

 

작년 동영상보다 더 훈훈하군요.

저는 방법 다 알면서도 왠지 동영상을 하염없이 보고있어요...

 

 

 

그리고 동영상으로는 부족하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뜨개질교습소가 열린다고 하니

역시 링크 따라가서 신청서 작성하세요.

 

 

 

 

혹시 아나요 주말 뜨개질 교습소에 박유천님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일 아니겠어요? 흐흐흐

 

 

 

 

Posted by 유선♪
좋아요2012. 10. 29. 16:48

 

난생 처음으로 위런서울에 참가했습니다.

평소에 러닝을 즐기던 후배의 권유로 등록했는데

정작 그 후배는 등록에 실패했다는 슬픈 전설이...

 

12분만에 3만명 등록이 마감되었다고 하니

얼떨결에 등록에 성공한 제 자신이 대견스럽습니다.

 

 

학창시절 체력장 때 오래달리기는 항상 순위권이었지만(-_-vV)

그것은 이미 백만년전 이야기고...(하아...) 오래달리기는 고작 1200m일 뿐이고...

 

 10km는 처음 달려보는지라 제한시간인 1시간 30분 안에 완주하지 못할까봐

틈틈히 나이키 트레이닝 런에 참가하고 위런서울게임 미션을 하면서

나름대로 몸과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쨔쟌. 그래서 위런서울게임 1500포인트 이상에게만 주어지는 볼트러너 딱지 득템.

엑스포 미참가자도 티셔츠 프린팅이 가능하다는 말에 고민고민하다가

그냥 이름만 새겨넣었다는...ㅠㅠ(장수끝에 악수인가...ㅠㅠ)

덕분에 명찰달고 뛰는 느낌이었슴돠.

 

 

 

미리보는 위런서울 애프터파티 무대

 

 

완주하고나서 땀이 식으면 급격하게 체온이 떨어질 것 같아서

도착지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물품보관소에 겉옷을 맡기러 왔습니다.

 

저는 어차피 광화문 가는 길에 들르는 거라서 별다른 불편은 없었는데요.

물품보관소를 여의도에 마련한 것이 불편하다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그래도 피니시라인을 미리 본 것도 좋은 경험이었고 

지하철에서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의 대이동장면을 보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니

감수할만한 불편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여의도에서 광화문까지 이동하라고 준 1회용 교통카드 반납하고

보증금 500원도 깨알같이 챙겼습니다. (ㅋㅋㅋ)

사실 지하철에서 내리면 카드 회수해서 기부하는 통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더라구요.

다른 분들이 보증금 회수하시는 것 보고 얼른... 잇힝

 

  

 

 

광화문광장에 이미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더라구요.

너무 출발시간에 빠듯하게 도착해서 행사에 참여 못한 것이 좀 아쉽습니다.

내년엔 일찍와야지(라고 뛰기도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어마어마한 인파. 러닝존에 대기중인 사람들은 찍히지도 않았다는 것이 함정.

인파를 찍으려는 의도였는데 앞에 나란히 서계신 친구분들 얼굴이 찍혀 살포시 블러처리 했슴돠.

 

저는 함께하기로 했던 후배는 신청 실패하고,

지인은 저와 출발그룹이 달라서 (저는 A 지인은 B ㅠㅠ)

혼자 달려야 했는데, 초큼 외로웠어요 엉엉.

 

등짝에 나 커플입네~ 하는 문구들은 왜그리 많은그야~ 읭?

 

 

 

아무튼 사람이 너무 많아서 비좁고 앞에서 시범보이는 트레이너는 보이지도 않는 상태에서

나름대로 스트레칭을 하고 (시범이 보이지 않아 그냥 나이키TR에서 배운 스트레칭으로 워밍업!)

 

드디어 출발하나? 싶었는데 연예인 인터뷰-_-;;; 워밍업 다 식음.  

다음번엔 인터뷰 다 하고 스트레칭합시다~

 

 

아무튼 출발.

 

 

사진출처 : http://www.facebook.com/NikeRunningKR

 

이런 모습을 상상하였으나

 

사진출처 : http://www.facebook.com/NikeRunningKR

 

실상은 앞사람 밟을까 뒷사람에 밟힐까 조심조심 뒤뚱뒤뚱.

 

초반에는 사람 헤치고 나가는 것이 어려웠어요.

트레이닝런에서 배운대로 페이스 비슷한 사람 따라가려고 한명을 콕 찍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중간에 놓쳤습니다ㅠㅠ

 

힘들어서 걸을 땐 도로 가장자리로 살포시 빠져주는 센스가 필요했어요.

 

 

 

 

Nike+ 러닝앱으로 측정한 기록입니다.

중간에 걸은 부분이 아주 빨갛게 티가 납니다.

 

처음에 살짝 있는 빨간색 점은 3.5km지점에 있었던 급수대로 추정.

다음 빨간부분은 재충전을 위해 걷기로 계획했던 5km 지점 마포대교 진입부분

그 뒤에는 이유따윈 없다 그냥 힘들어서 걸은 여의도 굴다리쪽으로 추정.

 

저 부분에서 이진욱씨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4번 이상 만난 것은 자랑

끝내 용기를 못내고 말 한마디 못 붙여본 것은 안자랑ㅠㅠ

(만난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본 거야...엉엉)

 

그래도 생각보다 덜 걸었...어요...히히.

처음 치곤 잘한거라고 칭찬 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주메달과 같이 고생한 러닝화와 간식주머니. 

맨발로 뛰었더니 엄지발가락에 영광의 물집이...ㅠㅠ...

러닝할 땐 양말을 꼭 챙겨신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스무니다.

 

그리고 간식먹는 것도 뒤로 미루고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부끄러움 무릅쓰고

자체 쿨다운을 했는데요. 10Km 달린 것에 비해서 쿨다운이 부족했는지

오늘 일어나니 온몸이 찌뿌드드ㅠㅠ

 

 

 

 

챔피온칩으로 측정한 공식기록.

조심스럽게 다음 번엔 1시간 안에 들어오겠다는 계획을 세워봅니다.

 

 

 

 

피곤하지만 애프터파티까지 다 보고 귀가했습니다.(사진은 없어요)

애프터파티는 완주후 만난 지인과 함께했는데요.

결론은 YB가 너무 멋지다는 거 헤헤헤헤헤헤헤헤헤.

 

그런데 너무 대책없이 스탠딩 공연을 강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공연 막바지에 미리 나오려고 했는데 밀고 들어오는 인파에 끼여 옴짝달싹도 못하는 상황이...

넘어졌다가는 밟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순간 아찔했습니다.

 

 

 

아무튼 아쉬운 점도 좀 있었지만 종합적으로 즐거운 경험이었구요.

이번을 계기로 러닝에 재미를 느꼈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러닝연습하고 내년 우먼스마라톤과 위런서울도 신청해야겠다고 다짐했슴돠.

 

위런서울 후기 끝!

 

 

Posted by 유선♪
좋아요2012. 10. 26. 01:37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시즌6가 돌아왔습니다.

작년에는 겨울이 다 되어서야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했었는데요.

올해는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키트를 구매했습니다.

 

모자뜨기 키트는

 

실타래 두 개와 필요한 바늘이 다 들어있는 일반키트.

바늘 대신 실이 세 타래 들어있는 바늘없는 실키트.

뜨개질에 자신 없는 분들을 위해 뜨개천사가 대신 뜨개질을 해주는 기부키트.

 

이렇게 세 종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참여해서 모자뜨기에 필요한 도구가 다 있기 때문에

GS SHOP에서 바늘없는 실키트를 주문했습니다.

바늘없는 실키트는 바늘 대신에 실타래가 하나 더 들어있어요.

실 한타래는 방울 없이 모자 한 개 뜰 정도의 양입니다.

 

 

바늘없는 실키트는 실 세 타래. 설명서, 반송용 봉투, 속봉투, 이어캡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작년보다는 조금 더 나은 색깔 배합입니다.

실 색깔은 랜덤으로 발송되는데, 칙칙한 색깔이 왔다며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저도 내심 핫핑크샛노랑 한 타래 오기를 기대했는데요T_T 한 키트 더 사면 올까요?

 

 

 

지난 시즌 마스코트였던 미니모자도 귀여웠지만 전 올해 마스코트인 이어캡이 더 마음에 듭니다.

 

 

 

핸드폰에 꽂아놓으니 더 앙증맞죠?

 

 

 

 

키트를 보니 손이 근질근질하여 얼른 후딱 완성했습니다.

이번에 받은 실로 뜬 시즌6 버전 모자(왼쪽)와 시즌5 버전 모자(오른쪽)입니다.

크기 차이가 눈에 보이시나요?

 

지난 시즌 버전은 80코가 기준이고 이번 시즌은 86코로 시작해서 모자가 약간 커졌습니다. 참고하세요.

 

 

모자뜨기 설명서 페이지에 샘플 모자 크기가 점선으로 그려져 있어서 대보았더니 얼추 맞네요.

 

 

 

크기비교를 위한 샷.

저는 작은 모자가 앙증맞아서 더 좋지만, 크기를 조절한 이유가 있을테니 다음 번에도 86코 기준으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모자가 86코로 늘어난 이유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발육이 좋고 나중에 자라서도 모자를 쓰기 때문이라는 제보가 들어왔어요. 에헷:)

 

 

 

 

제작한 모자는 찬물에 손세탁 후, 꼭 완전히 뽀송뽀송하게 말려서

속포장에 담고 반송용 봉투에 담아 세이브더칠드런 본부로 보내면 됩니다.

지난 시즌까지는 키트 하나당 속포장도 하나 뿐이었는데요.

올해는 실타래 갯수에 맞추어 속포장도 3개가 왔네요.

 

올해 초 모자정리 자원봉사를 할 때 모자가 여러개 들어있는 속포장은 일일히 다시 뜯어 한 개씩 개별포장하느라 할 일도 두 배로 늘고 재포장 과정에서 버려지는 비닐봉투도 많아서 아깝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그런 점이 개선된 것 같아요.

 

올해는 수고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서라도 꼭 투명비닐 1개당 모자 1개만 넣어서 보내주세요!

 

 

 

 

 

TIP1. 털모자의 완성은 방울인데 왜 방울은 안 달았나요?

복실복실한 방울을 달면 모자가 더 예쁘죠. 하지만 몇가지 이유때문에 저는 방울을 만들지 않습니다.

 

첫째로, 목을 잘 못가누는 신생아들이 모자를 쓰기 때문에 방울이 너무 크면 무거워서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본부에서는 너무 큰 방울은 일일히 떼는 작업을 합니다. 애써서 만든 방울을 떼려니 너무 아깝더라구요.

 

둘째로, 방울 만드는 데 생각보다 실이 많이 들어가요. 적게는 모자 1/4개에서 많게는 1/2개를 뜰 수 있는 양의 실이 들어갑니다. 방울을 만들 실을 아껴 모자를 뜨면 더 많은 아이들에게 모자를 보내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어요.

 

셋째로, 모자 방울이 있으면 패키지 부피가 늘어납니다. 부피를 최소화 해서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으면 더 좋겠죠?

 

 

TIP2. 센스있게 속포장 하는 법.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비닐 한 귀퉁이를 가위로 살짝 잘라서 보내는 센스!

보내주신 모자는 세이브더칠드런 본부에서 박스에 차곡차곡 쌓아 여러나라로 보내는데요. 한 박스에 보통 450개씩 포장됩니다. 그런데 비닐에 공기가 차면 450개를 다 채워 넣을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게 살짝 구멍을 내주세요^_^

 

 

 

시즌을 거듭할 수록 더 많은 모자가 모이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엔 20만개가 넘는 모자가 모였대요.

키트 구매한 금액으로 기부하고 모자 떠서 또 기부하는 일석이조 기부!

돈으로만 후원하는 것 보다 더 보람차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부!

많이들 참여하세요.

 

 

혹시 뜨개질이 어려울 까봐 망설이고 있다면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http://www.sc.or.kr/ )에 동영상으로 자세한설명이 준비되어있어요.

 

그래도 정말 뜨개질은 어려울 것 같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번 시즌부터는 키트를 구매하면 뜨개천사가 대신 모자를 완성해서 보내주는 기부키트도 마련되어있으니 뜨개질에 서투른 남자분들도 많이 참여해주세요!

 

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