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에 해당되는 글 33건

  1. 2014.09.07 여덟 단어 4
  2. 2013.10.09 28
  3. 2013.10.09 솔로몬의 위증
  4. 2013.10.09 조각맞추기 2
  5. 2013.07.01 스틸 라이프
  6. 2013.06.29 킹의 몸값 + 천국과 지옥
  7. 2013.06.26 살의의 쐐기
  8. 2013.02.22 눈의 아이
  9. 2013.02.15 사막
  10. 2013.01.28 꽃 아래 봄에 죽기를 / 바이바이, 블랙버드
독서일기2014. 9. 7. 09:38

 


여덟 단어

저자
박웅현 지음
출판사
북하우스 | 2013-05-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 삶을 위한 8가지 질문을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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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행복은 삶이 끝나갈 때쯤에나 찾게 될 겁니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의미 없는 순간들의 합이 될 테니까요. 만약 삶은 순간의 합이라는 말에 동의하신다면, 찬란한 순간을 잡으세요. 148-9

 

문턱증후군 때문에 문턱을 넘은 일부 사람들은 완전할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믿지 마세요. 회장님이 전지전능하지 않아요. 물론 존경스러울 수도 있지만 모든 말이 옳고, 실수는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에요. 판사도, 의사도, 서울대생도, 회장도 나보다 낫지만 또 한편 나보다 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157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다면,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 약해져라. 174

 

우리 제발 꿈꾸지 말고 삽시다. 교수가 되고 말 테야, 큰 사람이 될 거야, 꼭 대기업에 취직해 임원이 되겠어, 연봉 3억을 받겠어, 이런 꿈 좀 꾸지 말고 말입니다. 226



올해 초, 열심히 봤던 '응급남녀'라는 드라마에서 송지효가 읽던 책.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어두었다가 기억에서 지워버렸는데, 얼마 전 이 책을 우연히 선물받았다. 


'너는 지금 잘 하고 있다. 동료들이 너를 인정하고 칭찬하더라. 10년, 20년 후에도 분명 잘 할 것이다.' 라는 내용의 정성어린 편지와 함께 받은 뜻밖의 선물. 눈물이 날 뻔 했지만 옆에 다른 사람이 있어서 간신히 참았다.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선물은 이렇게 해야겠다. 후배들에게는 이런 리더십을 보여주어야겠구나. 그런 지침이 되었달까. 절대 잊지 말아야지. 이영수 지도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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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
독서일기2013. 10. 9. 16:37

28

 

   

28 - 8점
정유정 지음/은행나무

 

어쨌거나 삶은 살아 있는 자의 것이었다. 죽은 자는 산 자의 밥상 뒤에서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진경이 그걸 너무 서운해하지 말았으면 했다. 열일 젖혀두고 달려가지 않는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않기 바랐다. P.183

 

빨간 눈은 지옥 불처럼 화양을 태웠다. 용케 불길을 피한 이들은 굶어 죽거나, 얼어 죽거나, 다른 사람들의 손에 죽었다. 약탈, 총질, 강간, 살인, 방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온갖 일들이 매일, 매 순간, 도처에서 일어났다. 서로 죽이고 죽고 분노하고 절망하고 공포에 떨며 고속으로 공멸해갔다. 남은 자들은 서로를 피해 가시 세계 밑에 숨어 지냈다. p.473

 

 

※ 내용 중에 스포일러가 있을지도 몰라요.

 

 

정유정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은 진작에 들었다. 그리고 기세 좋게 팔려나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바쁘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걱정이 되기도 해서 선뜻 읽지 못했다.

 

걱정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신작이 <7년의 밤>보다 실망스럽지는 않을까. 그런 걱정 이었을까. 뒤늦게 <28>을 읽고 나니 그런 걱정은 역시 기우였다.

 

 

분명히 상황은 더 지옥 같은데 전작보다 가독성은 더 좋아졌다. 읽는 이를 옥죄어 책을 읽다가 어깨가 뻐근해지는 경험을 하게 했던 전작보다 훨씬 담담하다. 초반부는 (영화를 포함하여) 재난을 다루는 다른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지만 다 읽고나면 역시 정유정은 다른 면이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나 늑대개 링고의 시점이 인상적이다. 책이기에 가능한 묘사. 대체 불가능한 이 작품의 매력포인트이다.

 

<28>은 '개'를 대하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대장, 내 아이들을 어쨌어."라고 말하는 듯한 마야의 다갈색 눈동자에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서재형, 아름이라는 이름의 맹인 안내견을 친구로 생각했던 승아, 동물학대-야뇨증-방화 3단 콤보를 시전하는 사이코패스의 전형으로 개를 아버지에게 못한 화풀이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박동해, 아내와 딸을 잃고 개를 증오하게 된 기준, 그리고 애초에 동물에는 별다른 관심조차 없었지만 구덩이에 생매장당하는 개를 보고 각성하게 되는 윤주까지. 작가는 각각의 태도에 대해 비난도 계몽도 하지 않는다. 다만 종국에는 개도 사람도 같은 처지가 될 뿐.  

 

이번 작품은 책을 덮고도 등장인물들의 다른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고기리 촌닭집' 딸 윤주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수진의 쌍둥이 남동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형사 박주환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특히 박주환 형사는 다른 작품에 까메오로라도 다시 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7년의 밤>을 보고 나서도 느꼈지만 우연히 <열한 살 정은이>를 읽게 된 것은 참 행운인 것 같다. (정유정의 글을 출간 순서대로 읽은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매번 더 좋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정유정 작가는 이제 '믿고 보는 작가' 리스트 상위권에 안착. 다음 번 작품은 고민없이 집어들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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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
독서일기2013. 10. 9. 11:37

 


솔로몬의 위증. 1: 사건

저자
미야베 미유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3-06-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학교라는 성역의 이면을 파헤치려는 노력이 시작된다!『모방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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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2: 결의

저자
미야베 미유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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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화차』『모방범』을 잇는 5년 만의 현대 미스터리 구상 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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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3: 법정

저자
미야베 미유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3-07-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미야베 미유키, 학교라는 성역을 파헤치다!일본 미스터리의 여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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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생각났습니다. 그때 그 애가 이런 말을 했어요. 인간은 변하지 않네요, 라고. 인간이 하는 짓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어떤 체제를 만들고 그 속에서 박해하거나 박해당한다. 박해당할 것이 두려워 남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실제로 마녀사냥이나 이단심문의 폭풍이 거세게 휘몰아치는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자기가 밀고 당할까 두려운 나머지 남을 먼저 밀고하기도 했고, 밀고 당한 사람이 죄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절대권력을 가진 교회에 이의를 제기하면 자기가 마녀나 이단자로 고발 당할까봐 두려워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죠." 3권 p.254-255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남들 눈에 띄지 않는다. 세상은 우리와 관계없는 곳에서 돌아간다. 3권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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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
독서일기2013. 10. 9. 11:14
 

 
조각맞추기 - 10점
에드 맥베인 지음, 홍지로 옮김/피니스아프리카에

 

와우북의 계절이 돌아왔고, 올해도 역시 북스피어 + 피니스 아프리카에 연합 부스에 들러 몇 시간 동안 직원 코스프레를 하고 왔다. 이러이러한 일을 하고 왔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은 당최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짓곤 하지만 1년에 한 번 그 곳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평소에는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 많은 틈바구니에서 하루 종일 서 있어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되는 그 기분은 웬만한 약속보다도 와우북을 우선순위로 만드는 힘이 있다.

 

아무튼 그런 와우북에서 데려온 피니스 아프리카에의 신간 <조각맞추기>.

서평 남겨주시면 작은 출판사에 큰 힘이 된다는 '작은 출판사 사장님'의 한 줄 글이 눈에 밟혀 읽고 있던 다른 책 마저 덮어두고 먼저 읽었다.

 

 

 

<조각맞추기>에서는 아서 브라운 형사가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87분서 시리즈는 여기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캐릭터도 저기서는 주인공으로 활약한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전작에서 썩 마음에 들었던 마이어 마이어 형사가 거의 등장하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살인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의 손에 쥐인 직소 퍼즐 한 조각. 그 퍼즐을 맞춰나가는 미스터리도 재미가 있지만(퍼즐 그림 나올 때 마다 오려서 맞춰보고 싶은 충동이...) 퍼즐은 하나의 장치일 뿐 그 퍼즐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하다.

 

 

 

에드 맥베인은 참 미묘하다.

소름 끼치게 재미있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또 재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고, 에드 맥베인의 유머를 정서적으로 따라가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정작 페이지는 슥슥 잘 넘어간다. 이름 같은 걸로 짓궂은 장난을 치는가 하면 문제의식을 의뭉스럽게 심어놓기도 한다. 아직은 약간 버겁지만 다음 작품이 또 기대가 된다.

 

 

87분서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간단하게라도 아이솔라 시 지도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텍스트만으로는 상상하는데 한계가 있으니까. 87분서 시리즈가 꾸준히 사랑 받게 되면 별책부록으로 지도가 따라올 수도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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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
독서일기2013. 7. 1. 21:12

  



스틸 라이프

저자
루이즈 페니 지음
출판사
피니스 아프리카에 | 2011-06-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영미권의 권위 있는 추리문학상을 휩쓴 루이즈 페니의 데뷔작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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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이에요. 사과하는 태도가 진지하지 못하더라고요. 정체가 밝혀져서 죄송한 거고 책임을 추궁 당하게 되어 죄송한 거였지, 자기가 저지른 짓 때문에 미안해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양심과 비겁함." 클라라가 말했다. 

 "무슨 뜻이야?" 벤이 물었다. 

 "오스카 와일드는 양심과 비겁함은 똑같다고 말했어. 우리가 나쁜 짓을 하지 못하는 건 양심 때문이 아니라 붙잡히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33

 


 올리비에는 자기도 모르게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어떻게 죽느냐가 정해진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었다. 가마슈는 그런 말을 들으면 늘 신기했다. 사람들은 언제나, 좋은 사람은 나쁜 종말을 맞지 않고, 나쁜 종말을 맞는 사람은 그럴 만하니까 나쁜 종말을 맞는다고 생각한다. 살해당한 사람은 분명 그럴 만하니까 살해당한 거라고 생각한다. 밑바닥에 숨겨져 있어 잘 드러나진 않지만, 거기에는 피살자가 어떤 식으로든 자초한 면이 있다는 의식이 깔려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선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이 살해당하는 사건을 접하면 충격을 받고, 분명히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87-88 



" ... 시간이 약이라고들 하지만 내 생각에 그건 헛소리요.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까. 시간은 그 사람이 원할 때만 치유하는 거지. 나는 아픈 사람의 경우에 시간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을 보았어. 그들은 충분한 시간이 있으면 사소한 일을 되새기고 곰곰 따져서 결국 재앙으로 만들어 버리지." 349



왠지 모르게 자꾸 읽다가 멈추게 되었던 스틸 라이프를 드디어 완독. 

(마음의 짐을 내려 놓았다!) 


왜 가마슈 가마슈 하는지 알겠음. 

여기 나오는 베이커리, 샌드위치 종류 몽땅 다 사다가 커피랑 같이 와구와구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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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
독서일기2013. 6. 29. 02:58


킹의 몸값 

 

에드 맥베인 

피니스 아프리카에 

2013-07-01 출간 

 

 









 

  "어쨌든 결국에는 밝혀지게 돼 있어. 모든 수수께끼가 찰칵 들어 맞는 날이 오기 마련이라고. 그리고 진상은 늘 상상했던 것과는 다르지." 35

 

 

지난 번 교정을 봤던 <킹의 몸값>을 받았다. 나온지 며칠 안 된, 무려 아직 출간일 전인 따끈따끈한 새 책. 지난 번 독자교정 후 책을 받을 때도 그랬지만, 출간일 전에 책을 손에 넣는 건 묘한 설렘이 있다. 뭐랄까 업계 종사자만이 느낄 수 있는 달콤한 기분을 나도 살짝 맛보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내 생애 두 번째로 판권 페이지에 내 이름이 오른 책이 세상에 나왔다. 

 

 

책 이야기를 살짝 하자면, 일단 책의 만듦새가 상당히 마음이 든다. 킹의 고뇌가 느껴지는 표지에서 부터 두께, 무게, 그립감(?)까지. 아무튼 손에 쏙 들어오고 읽을 마음이 생기는 만듦새다. 앞으로 87분서 시리즈가 꾸준히 나올 것 같은데, 책장에 나란히 꽂아 놓으면 상당히 뿌듯한 마음이 들겠다.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는 간단히 소개하자면 '경찰 소설의 레전드' 라고 할 수 있겠다. 스티븐 킹의 표현에 따르면 '끝내주는 작가'다. 다작을 해서 '기관총 작가'라고 불리기도 하고,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글의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른 필명을 사용하는 희한한 양반(?)이기도 하다. 87분서 시리즈만 해도 57권.(덜덜) 

 


어떤 책에 꽂히면 그 작가의 다른 책까지 두루 눈여겨 보는 편이라 다작하는 작가를 좋아하게 되면 출간 속도 따라가기가 굉장히 힘이 드는데(솔로몬의 위증은 언제 보냐 하아.), 에드 맥베인 할아버지 책이 마음에 슬금슬금 들어와서 상당히 걱정이다. 아직 국내에 제대로 번역된 책이 많지 않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출간되는 대로 차근차근 정ㅋ복ㅋ해야지.) 

 

 

앞서 출간된 <살의의 쐐기>를 읽고 <킹의 몸값>을 본다면 훨씬 수월하게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살의의 쐐기>를 꼭 봐야 하는 건 아니고. 뭐랄까. 사전지식 없이 스타트렉 다크니스만 봐도 재밌지만, 스타트렉 더 비기닝을 보고 스타트렉 다크니스를 보면 더 재밌는 것과 비슷하달까.

 

 

솔직히 사전지식 없이 봤을 때 <킹의 몸값> 초반부는 살짝 어려웠다. 어려운 외국 이름이 잔뜩 나오는데다가 공간이동 없이 대사가 잔뜩 나와서 흡사 희곡을 읽는 느낌이다. 주어진 공간 안에서 더글러스 킹의 고뇌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장치인 것 같지만 살짝 진입장벽이 느껴진달까. 그러다가 '스티브 카렐라'가 본격적으로 활약을 하기 시작하면 엄청 박진감이 넘친다. 오타를 찾아야 하는 본분을 읽고 내용에 빠져들만큼.(물론 87분서 다른 형사들도 하나같이 다 매력적이심.)  

 

 

1959년도 당시를 기준으로 최고의 과학수사를 펼친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금이야 컴퓨터, 핸드폰으로 쉽게 해결할 일이지만 교환 방식을 쓰는 전화, 텔레타이프, 타이프라이터로 고군분투하는 형사들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타이어 본을 뜨고 페인트 스친 자국으로 차종을 추정해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지금이야 당연한 수사방식이겠지만 당시로서는 굉장한 과학수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킹의 몸값>을 각색한 영화 <천국과 지옥>을 상영한다고 해서 내친김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로사와 아키라 특별전에도 다녀왔다. 

 

 

 

 

 

은근히 웃음 포인트가 있어서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졸지 않고 끝까지 볼 수 있었다. (특히 마이어마이어 역에 대응되는 대머리 형사님이 연신 머리에 땀을 닦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우시던지.)



원작에 충실한 부분은 전체 143분 중 초반 한 시간 정도. 그 이후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더글라스 킹(영화상에서는 곤도)의 고뇌 보다는 부자인 주인공과 일반 평범한 사람들의 격차를 보여주고, 범인을 잡는 과정에 더 힘을 들인 영화였는데, 수사물에 찌든 현대인의 시각에서는 아쉬운 점이 좀 있었다. (지금 시점에서 이 책을 각색한다면 아마 주인공의 고뇌 쪽에 더 무게를 두지 않을까.)

 

 

일단 스티브 카렐라에 대응되는 인물이 별 활약이 없었다는 점, 더글라스 킹 부부와 함께 고뇌의 양 축을 담당했던 공범 부부의 비중은 나노 사이즈로 줄어버렸다는 점, 공범 중 주범의 범행 동기가 석연치 않았다는 점 정도? 그래도 1963년 작인 걸 생각해보면 굉장한 영화인 것은 확실해보인다. 

   

   

 

 

당분간은 87분서 시리즈가 나오는 대로 차근차근 섭렵하게 될 것 같다. 87분서 팬이 많아져서 앞으로 이 시리즈가 꾸준히 출간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과 함께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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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의의 쐐기

저자
에드 멕베인 지음
출판사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01-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인질극과 밀실 트릭의 조화!경찰 소설이라는 장르를 확립시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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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는 87분서 형사들이 법을 효과적으로 집행하는 데 있어서 제한을 두지 않는 어떤 개념을 고수하는 것에 놀랐다. 그 어떤 개념은 공정성이었다. 이러한 개념 안에서 형사들은 폭력을 쓸 때와 쓰지 않을 때를 알았다. 그들은 빈민가에 사는 사람들을 자동적으로 범죄자와 동일시하지 않았다. 도둑은 도둑이었으나 사람은 또한 사람이었다. 이것이 그들의 공정성이었다. 폭력과 갑작스러운 죽음을 매일 맞닥뜨려야 하는 이들에게 그러한 사고방식을 갖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이해했다. P.125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던 작가의 책을 내 손으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아마 나라면 심장이 두근거려서 며칠 밤은 잠도 못 이룰 것 같다. 

심지어 이렇게 두근거리는 이야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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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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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아이

저자
미야베 미유키 지음
출판사
북스피어 | 2013-02-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미미여사, 어린 시절의 추억에 미스터리를 입히다!일본을 대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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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보러 가다가 유키코 엄마와 마주치면 무슨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해 줘야 좋을지 몰라서 괴로웠어. 오죽하면 길모퉁이로 피해 다녔다니까. 이젠 그런 데까지 신경 안 써도 되겠구나.

유키코를 죽인 범인은 멀쩡히 돌아다니고 있다. 그에 대한 불안보다도, 딸을 잃어버린 이웃의 비탄에 젖은 얼굴을 가까이서 봐야 한다는 사실이 더 꺼림칙하다. 제삼자의 본심이란 그런 것임을 엄마로부터 배웠다.

 그런 엄마에게 나는, 유키코는 내 소중한 친구였어. 그렇게 말하지마! 하고 반발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아이가 아니었으니까. 보는 눈이 없는 집 안에서 그런 퍼포먼스로 엄마와 충돌하는 건 어리석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나이에도 제법 계산을 할 줄 아는 아이였다. P.12-13

 

 

 어린아이 장화 발자국 같은 건 내 눈에 안 보였다. 보이는 것이라곤 네 사람의 어른이 찍어 놓은 구두 자국뿐이다. 다들 밟지 않으려고 애써 돌아간 곳엔 그저 새로 내린 하얀 눈이 쌓여 있다.

 밖으로 나왔다. 마을의 밑바닥까지 밤이 차오른다. 그치지 않고 내리는 눈만이 어두운 밤, 유일하게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빛을 내며 팔랑팔랑 내렸다. P.28

 

 

 기분이 상쾌했다. 무엇인가를 잃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당연히 후회한 적도 없다. 더 이상 나를 방해할 것은 없다. 마음에 거슬리는 것도 없다. 앞으로는 생기 넘치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 내가 바라는 것이라면 어떤 꿈이라도 이루어진다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다. 나는 이십 년 동안, 내 손으로 죽인 사람의 유령조차 보지 못하는 인간으로 전락했을 뿐이다. P.32

 

 

 사람은 변한다. 변하지 않으려고 결심해도 변한다. 그래서 인생은 우스꽝스럽고, 슬프고, 묘미가 있다. 이웃에 살며 잘 보살펴 주던 상냥한 누나도 귀여운 동생이 모르는 곳에서 정도를 벗어날 수 있다. 아사코 또래의 청소년들은 자기들이 변화의 주체이기 때문에 자신이 변하는 것을 오히려 깨닫지 못한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자꾸만 세상이 변해간다고 생각한다. 그건 착각이다. 움직이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들 자신이다.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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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
독서일기2013. 2. 15. 00:53


사막

저자
이사카 코타로 지음
출판사
황매 | 2007-05-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남들과 똑같은 캠퍼스 라이프는 싫다!중력 삐에로, 명랑한 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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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단순히, 땅 위에 있는 니시지마가 들고 있는 긴 대나무 작대기에 걸려서 끌려 내려오는 거 같은 기분도 들지만,"

 

 

'인간이라 함은,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볼 만한 불행한 사건에 대해서도 부끄러워하는 존재다.'

 

 

니시지마의 주관에 따르면, 그 남자는 남들 위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듯 논리 정연하게 말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며 사실을 알면 행복해진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바보'란다.

 

 

"추억은 만드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추억이 되는 거야. 세월이 흘러 어느 날 떠올려보면 추억이 되어있는, 그런 거야."

 

 

"법률이 꼭 인간이나 이 세계를 구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2013년 1월

 

"그런 식으로 주변과 거리를 두고, 나만 잘살면 된다, 대충 남들만큼만 살면······. 그렇게 사는 걸로 괜찮겠냐는 말이에요. 니체도 그러지 않았습니까? '죽기 살기로 싸우는 칼잡이에게나 배만 부르면 좋아라 하는 돼지에게나 똑같이 거리를 두고 있다면, 그것은 범인凡人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요." P.20

 

 

"난 정말 그때 깜짝 놀랐어. 니시지마는 다른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됐는데도 전혀 창피해하지 않고, 실수를 해도 전혀 꿈쩍 않더라."

"꿈쩍 않는다고?"

"그건 내가 보기에 자기 자신을 믿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 같아." p.70

 

 

"남들은 꼴사납게 봐도, 본인은 전혀. 니시지마를 보고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P.89

 

 

"그렇게 머리 좋은 척하며 살아서 득 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부분은 말이죠, 바보짓을 하게 될까 두려워 결국 아무것도 못합니다. 바보짓 하기를 죽는 것만큼이나 두려워하는, 바보들의 천국이라고요." P.116-117

 

 

"온 마음을 대해, 내 모든 것을 다 바쳐 해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P.151

 

 

"악덕 부동산업자나 결혼 사기업자들이나, 전쟁을 획책하는 대통령도 다 처음엔 '할말이 있는데.' 로 시작해." P.197

 

 

"지구가 점점 더워져, 앞으로는 아예 생물이 살 수 없게 된다는 걸 다들 알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에어컨을 끄기는커녕 한여름에 온 집안을 이글루로 만들 정도입니다. 북극에 얼음이 없어진들 나와는 상관없다, 내 탓이 아니라고 시치미를 뚝 떼고 말이죠." P.207

 

 

"전쟁에 대해 말할 때는 좀 더 괴로워하며, 몸부림치며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P.302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얼굴이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유머러스하고, 거드름 피우지 않고 지적으로 보이는 남자. 일전에 니시지마가 가르쳐 준, '팔리는 소설의 조건'과 신기하게도 일치했다. 유머와 가벼움, 지적인 내용. 유려한 필치에 알맹이는 없는······. P.318

 

 

"궁지란 도움의 손길을 내리기 위해 있는 겁니다."

"그럼 이제부터 보호 기간이 끝나는 개들이 나올 적마다 네가 개를 입양하러 갈 거냐?"

"그럴 리 있습니까?"

니시지마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왜 내가 그 개들을 전부 살려 내야 합니까?"

"뭐?"

"어쩌다 그런 겁니다. 이번엔 내 눈에 띄었으니 구한 거죠. 걱정이 돼서 그랬습니다. 다음부터는 이제 그 홈피에 들어가지 않을 겁니다."

백번 말해 봤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랄까. 아무튼 나와 니시지마의 생각엔 커다란 공동 구역이 있음이 확실했다. 다만 그의 머릿속을 다 이해하진 못해도 '눈앞에서 곤란에 빠진 사람이 있으면 그냥 도와주면 된다.'라는 주장을 스스로 실천하는 니시지마에게 솔직히 감동받았다.

"그렇지만, 지금 그 한 마리만 구하고 나머지는 보고도 못 본척하는 것도 모순 아냐?"

내가 끝까지 물고 늘어졌더니 니시지마가 대답을 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사람 어이없게 만들긴 마찬가지였다.

"모순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습니까?" p.325-326

 

 

"학생들은 남는 시간이 많고 영악하죠. 또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만은 다른 인간과 다르다.'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라고 믿습니다. 아무 근거도 없이 말이죠." P.345

 

 

"하지만 실제로 살다 보면 알겠지만, 인생살이에 그런 게 없잖아. 체크 포인트라든지, 확실한 방법이라는 건 없다고. 말 그대로 자유 연기야. 그러니 누가 '이 수행을 하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라거나 '이것만 참으면 행복해집니다.' 라고 하면 차라리 홀가분하게 느끼게 되는 거 같아. 아무리 괴롭고 인내가 필요하더라도 이것만 하면 행복해진다는 지표가 있으면 고민할 게 없지. 하지만 우리들은 어릴 때부터 해야 할 일이 딱딱 정해져 있었잖아. 태어나자마자 월령에 따른 건강검진도 있고, 여덟 살에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그때부턴 몇 년 단위로 입시와 졸업이 반복되잖아. 본인이 생각하지 않아도 틀이 정해져 있었다고. 아마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더라도 그런 사람들이 밟는 졸업 절차도 따로 정해져 있을걸? 그러던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이제부터 '알아서들 하시오.' 라고 하니 멍해지는 거지." P.387

 

 

"사람을 붕붕 띄우면서 저 지붕 꼭대기에 올렸다가, 싫증나면 사다리까지 치워 버리는 것이 대중들의 심리 아니오?" p.394-395

 

 

"추억은 만드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추억이 되는 거야. 세월이 흘러 어느 날 떠올려 보면 추억이 되어있는, 그런 거야." P.524

 

 

"법률이 꼭 인간과 세계를 구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P.588

 

 

책을 읽는 시점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달라지나보다. 북스피어 이벤트 덕분에 예전 독서노트를 찾아보았더니 사막 문장을 갈무리 해놓은 것이 눈에 띈다. 2008년에는 페이지를 써놓지 않아 어느 부분에서 옮겨 적어 놓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이럴 땐 책 본문 검색 기능이 있었으면, 뭐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마지막 두 문장이 겹친다. 나는 법학을 전공한 주제에 꽤나 법률에 회의적인 인간인가 보다. 하지만 이사카 고타로라면 이런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을까? 그래서 도호쿠 대학 법학 학사인 이사카 고타로상도 법률가가 아니라 소설가가 된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언젠가 만나서 꼭 대화해보고 싶은 사람이다. (그럴려면 일본어를 배워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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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
독서일기2013. 1. 28. 21:01

 

 


꽃 아래 봄에 죽기를

저자
기타모리 고 지음
출판사
피니스 아프리카에 | 2012-05-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손님들의 고민과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맥주바의 주인!맥주바의 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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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플릿에 적혀 있는 상투적인 문구를 과장된 표현이라고 흘려버리고 나면 이 마을에는 관광도시 특유의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없다. 빈 껍데기에 장식을 한 것 같은 시의 정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나오는 조후의 절제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P.23-24

 

'이런 마을에 살고 싶다'는 마음은 늘 이방인의 달콤한 감상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마을이 실제로 있긴 있다. P.48

 

 

그렇게도 집요했던 늦더위가 시월에 들어서자 거짓말처럼 계절의 무대에서 퇴장했다. 그뿐이 아니라 다음 주역이어야 할 가을까지도 이미 채비를 시작한 듯 바깥공기는 차갑게 굳어 있었다. 이런 밤에는 따뜻한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적절히 찬 맥주로 목을 축이는 것이 최고의 호사가 아닐까. P.97

 

 

그 '북미 원주민'이라는 말이 히즈루의 마음에 들었다. 점술은 일종의 정보 전달 기술이다. 선택한 단어의 질이 그대로 점술사의 질이 아닐까. '인디언'이라는 무신경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점이 기타가 수준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로 여겨졌다. P.141

 

 

어쩌면 진실의 정체는 보편성이 아니라 단지 개인의 신념 속에만 숨 쉬고 있는 환상인지도 모른다. P.243

 

 

 

 


바이바이 블랙버드

저자
이사카 고타로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 | 2011-06-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미워할 수 없는 바람둥이의 이별 여정을 그린 블랙코미디!일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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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지 않는 사람을 계속 기다리는 쓸쓸함이 뭔지 잘 알아." P.25

 

 

"봐, 내 사전에 '요염'은 없어. 봤지?"

그녀의 사전에는 사인펜으로 까맣게 지운 곳이 여러군데 있다. 나도 그것을 자주 보았다. '상식'도 '배려'도 '매너'도 '고뇌'도 모두 검게 칠해져 있었다. P.41-42

 

 

"어른한테는 산타클로스가 오지 않는다고 누가 정한건데?" P.132

 

 

그들 중에도 다양한 타입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매스컴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한데 묶어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들 하나하나가 도덕성도, 신념도 다르다. 자기 일에 대한 고뇌도 제각각인 것이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다. 그런 법이다. P.316-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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