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여행자2012. 6. 23. 23:42


4일째는 함께하던 일행들과 떨어져 처음 왔던 날처럼 혼자로 돌아가 새로운 기분으로 길을 나섰다.  날이 좀 흐리긴 했지만 우도로 가는 배는 뜬다고 해서 우도-성산일출봉-섭지코지-성산항 순으로 가볼까 했는데 게스트하우스 픽업차량에 같이 타고가던 언니가 성산일출봉으로 간다해서 나도 성산일출봉 먼저. (결론적으로 좋은 동선은 아니었지만.ㅠㅠ) 




마지막날이라 짐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항구나 관광지에 짐을 맡길 수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예상 적중. 성산일출봉 관리사무소에서 무료 짐보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간단히 인적사항만 쓰면 락커에 짐 보관 가능. (오후 6시까지만 찾으러 오면 된다고 하셔서 오후 5시 조금 넘은 시간에 찾으러 갔었는데 하루종일 이용객이 나 포함 2인이었어!)




안개가 자욱한 성산일출봉. 아침인데도 관광객이 많았다. 한국인보다 아시아계 외국인이 더 많았다는.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진짜 날씨 좋아서 성산일출봉에서 찍은 사진은 다 반짝반짝 예쁘게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늘은 안개가 자욱해서 사진은 실패! 대신 무지무지 신비로운 분위기의 일출봉과 만날 수 있었다. 



처음 만난 언니(인건 얘기해보고서야 알았다. 나보다 어려보였다는게 함정.)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올랐더니 금방 정상에 다다랐다. 해무 덕분에 사진은 꽝. 




내려오다 발견한 거미줄. 거미줄에 구슬이슬이 방울방울





해무때문에 신비스러웠으니 좋았다고 해야하나 일출봉 모습을 제대로 못봤다니 아쉽다고 해야하나. 

둘 다?!




 

자갈도 아닌 것이 모래도 아닌것이 예뻐서 찰칵. 그런데 곳곳에 깨진 유리병이 많아서 맨발은 금물. 





 


일출봉에서 함께한 마산언니는 섭지코지로 간다해서 거기서 헤어지고 나는 성산항으로. 성산항에서는 우도 가는 배와 장흥 노력항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여객선터미널 좌측은 우도, 우측은 장흥이다. 




간발의 차이로 놓친 우도사랑 1호. 저 배가 더 좋았는데 쩝. 우도에는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두 개의 항구가 있는데, 내가 탄 배는 천진항으로 갔으니 저 배는 아마도 하우목동항으로 갔을테지. 





차도 싣고, 사람도 싣고 10분 남짓 바다를 갈라 우도에 도착. 





내가 타고온 배 우일훼리호. 내려서야 한 컷. 





일단 내리자 마자 자전거부터 한 대 대여했다. 우도 한바퀴를 도는 올레길 1-1 코스도 있지만 걸었다가는 섭지코지는 가보지도 못할 것 같아서 자전거로 한바퀴 슝 돌기로. 이 자전거 두시간 대여하는 가격이 만원이었다. 상태 좀 안 좋은건 칠천원. 맙소사. 우도 와서 자전거 대여점 할까 잠시 진지하게 고민했을 정도. 핸들이 너무 낮은 것 같아 올려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안된다고. 아니 핸들이 안장높이 정도로는 올라와줘야죠. 게다가 관광객들은 경치구경해야하는데 핸들이 그렇게 낮아서 어떡한답니까 목디스크 오겠네. 라는 말은 속으로만 삼키면서 출발. 어쨌든 자전거는 슝슝 잘 나가더라. 





아니 경치가 너무 예뻐서 밟을라 치면 서고 밟을라 치면 서고. 어쨌든 멈출 수밖에 없었던 서빈백사. 옥빛바다색을 그대로 담아내지 못한게 아쉬울 뿐이다. 




이렇게 곳곳에 예쁜 돌담. 





이때까지만 해도 그리움이 되어 다시 찾는 우도라니 정말 그럴까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돌다보니 반드시 다시 오기로 마음먹었다는 후문이. 





곳곳에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사진으로 찍어놓고 보니 묘하게 슬퍼보이는 말.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뱃속을 채워야. 우도어멍이라는 아담한 식당에서 먹은 전복죽이다. 맛집 찾아서 간게 아니라 그냥 현수막이 묘하게 마음에 끌려서 들어갔는데 대만족. 전복죽에 갓김치 깍두기 반찬이 전부였지만 굉장히 맛있게 먹고 나왔다. (포스트 쓰다보니 또 먹고 시프넹. 츄릅) 








속 든든히 채우고 다시 나선 길에 발견한 비양도! 아니 비양도는 협재에 있는거 아니었나. 

알고보니 제주엔 두 개의 비양도가 있었다. 협재에서 보이는 비양과 우도의 비양. 






돌아보니 우도의 등허리가 이렇게 보인다. 






밀물때는 끊기고 썰물 때는 나타난다는 길. 나는 밀물 때 가서 실패!






우도 등허리도 쎅쒸하네요. 흐흐 







돌아나와서 비양도 사진 한 장 더. 비양 옆 바다는 다 옥빛인가보아.(사진엔 색감이 안 살았지만ㅠㅠ)






자 이제 우도 등허리 가까이로. 

저 뒤로 펼쳐진 업힐 덕분에 여기서부터 천진항까지는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는 게 함정. 






업힐을 폭풍 페달질로 극뽀옥 하고 가까스로 자전거 대여시간에 맞추어 다시 천진항. 

이 등대를 배경으로. 






셀프타이머로 이러고 있다. 

이상 우도 한바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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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