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여행자2018. 6. 10. 03:48

신랑은 출근하기 직전날까지 야간근무를 했고, 나는 짐 대충 싸놓고 하릴없이 인터넷 검색이나 하다가 루프트한자항공은 대략 23시간 전에 온라인 체크인을 하면서 좌석지정을 할 수 있다는 꿀팁을 알게 되었다. 바로 시간을 확인하니 출국하기 딱 23시간 전! 부랴부랴 루프트한자 사이트에 들어갔으나 인천-프랑크푸르트 비상구자리 및 조금이라도 넓은 자리는 이미 끝... 그래도 자동지정된 좌석보다 좀 더 앞자리로 땡겨서 지정하고, 프랑크푸르트-프라하 구간은 비상구자리가 남아있어서 GET!


한 시간이라도 다리 뻗고 가즈아





집 근처가 공항버스 종점이라서 참 좋다. (물론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캐리어 들고 공항버스 타는 사람 부러워해야한다는 단점도 있지만)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공항 버스타고 고고!





시간 계산 잘못해서 한껏 여유부리며 밥먹다가 면세품을 못받을 뻔했지만 자동입국심사+미리 면세품 인도장 위치 확인해 둔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사랑해요 인천공항. 인천공항이 짱임.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데려가줄 루프트한자 a340-600




태어나 두 번째 장거리 비행. 신혼여행 때 싱가폴항공도 좋았고, 이번에 탄 루프트한자도 참 좋다.

네이비 원피스 유니폼도 깔끔하고 예쁘고, 큰 키만큼 시원시원하게 서비스해주는 독일인 승무원도, 친절하게 미소를 잃지 않는 한국인 승무원도 있어서 마음 편하게 갔다. 그래도 비행기 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비좁은 기내에서 딱붙는 옷에 구두까지 신고 늘 웃으며 친절해야하는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참 힘든 직업인 것 같다.



사육용 기내식 메뉴

남들은 기내식 맛 없다는데 우리 부부는 밥 안먹고 비행기 탄 마냥 빵까지 와구와구. 특히 기내식으로 주는 김치 너무 맛있었다. 비빔밥이 맛있다던데 아쉽게도 돌아올 때도 메뉴에 없었다.





핸드폰에 셜록 시즌4 다운받아 왔지만 거의 안보고 기내제공 VOD로 코코, 아바타를 봤다. 이제 아바타 안봤다고 무시하지 마라 신랑아. 아바타 러닝타임도 참 징글징글하게 길지만 10시간 넘는 비행기가 더 징글징글. 단신인 나도 허리 아프고 힘들어서 화장실 복도에서 스트레칭하고 난리부르쓰를 했는데 덩치 큰 곰신랑은 더 힘들었겠지….




부서질 것 같은 허리를 이끌고 프랑크푸르트 공항 도착. 다른 나라 공항에 가보면 인천공항이 얼마나 좋은지 새삼 더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하는데 신분확인만 하고 통과하는 우리나라 관광객과는 달리 중국인 관광객에게는 질문도 하는 통에 시간이 좀 걸려서 줄이 쭉 늘어서 있었다. 그 와중에 대놓고 새치기 하는 중국인도 싫고, 중국인들 때문에 이렇게 밀린다는 이야기를 10번도 넘게 하는 옆줄 한국인도 싫고, 총체적 난국... 경유 시간 아슬아슬했으면 진짜 분통 터졌을 것 같다.


인내의 시간을 지나 입국심사대를 통과하고, 물도 마시고 싶고 신랑은 뭐가 먹고 싶다고 해서 또?

공항 편의점에서 물 1병 샌드위치 1개를 샀다. 근데 500미리 생수 한 병이 3유로라니...

이때부터 시작된 걸까 유럽 생수전쟁은?




어쨌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확인한 사실 세 가지.

  1. 처음 사용해본 신한 글로벌 멀티카드는 오류없이 굉장히 잘 긁힌다.

  2. 한국에서 구입해간 three 유심은 아주 잘 작동한다.

  3. 해외유심 장착하고도 신한 SOL 어플로 글로벌 멀티카드 충전이 가능하다.

발급받을 때 “해외나가서는 충전 안되는 거 아시죠?" 했던 은행원 나와…

※ 신한 글로벌 멀티카드는 10개국 통화를 미리 충전해서 쓰는 충전식 선불카드로 이번 여행에서는 유로를 충전해서 잘 쓰고 왔다. 해외 결제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식사비용, 소액 쇼핑에 아주 유용하게 잘 긁었다. 특이사항이라면 무기명 카드라서 택스리펀이 불가능하고, 본인인증을 해야하는 우버도 사용이 불가능하다.(면세점에서는 결제 가능하다ㅎㅎㅎ 긁어봄.)

신청은 SOL 어플에서도 가능한데 워낙 특이한 카드다 보니 인내심과 주의가 좀 필요하다.
2018년 5월 중순까지는 생활금융플랫폼-여행/유학/이주 탭에 있었는데, 지금 블로그 쓰려고 다시 들어가보니 [외환/신한카드- 외화전용카드] 탭에 있다. 은행 직원도 이 카드의 존재 자체를 잘 몰라서 헤매는 경우가 많다. 방문 발급시에도 일반 카드 발급하는 창구에서는 취급하지 않고 외환업무 하는 창구에서만 발급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

충전 시 환전수수료 우대도 적용 안되고 발급부터해서 여러모로 복잡하지만 별도의 수수료 없이 해당 통화로 깔끔하게 계산되는 점은 장점인 것 같다. 미리 발급받아놓고 환율 좋을 때 충전하면 알뜰하고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인천-프랑크푸르트는 지연 없이 정시 출발 정시도착했는데,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탑승구가 두 번이나 변경되더니 보딩타임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이다. 안그래도 프라하 도착이 23:15분이라 늦게 체크인 한다고 숙소에 양해를 구해놨는데 지연이라니..ㅠㅠ 그래도 다행히 해외유심이 잘 되어서 호스트에게 비행기 지연때문에 체크인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메세지 보내놓고 30분 정도 지연된 비행기로 프라하 도착.


루프트한자 어플 화면.


수하물 접수, 탑승구 변경, 보딩시작 시간에 푸시알림을 보내주고, 온라인 체크인도 가능하다. 처음엔 온라인 체크인 하려고 다운받아 갔는데, 탑승구 변경 알림 덕분에 혼란을 줄일 수 있었다.


어플 없이 갔더라면 경유지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탑승구 변경된 것도 모르고 엉뚱한 곳에서 기다리거나 최악의 경우 경유 비행기 놓치고 공항 국제미아가 될 뻔 했다. ㅎㅎㅎ


탑승시간도 푸시알림으로 계속 떠있었는데, 그게 루프트 한자 어플에서 보낸 알림인지, 애플월렛에 티켓을 저장해서였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아무튼 루프트한자 이용하시는 분들 어플 꼭 다운 받으세요 두 번 다운받으세요~~




첫 숙소 호스트가 공항에서 우버를 이용하라고 알려준 덕분에 한국에서부터 어플 깔고, 첫 이용 할인코드도 체코용으로 받아서 할인도 받고, 총 20시간에 달하는 이동시간을 우버로 상콤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처음 사용해본다고 괜히 겁먹었다. 우버가 카카오택시와 다를 게 무어냐...ㅎㅎㅎ


너무 늦어서 호스트가 문 안열어주면 어쩌나 덜덜 떨며 벨을 누르고 호스트가 현관까지 내려오는 시간이 어찌나 길던지. 그렇게 약간의 긴장과, 설렘과, 피곤함을 안고 유럽에 첫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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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선♪